두 빛 나래 분관에서 10명의 어르신이 기초드로잉에 빠져들다

▲ 내 인생의 기억 속에 빠져든다.

지난 6일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에 있는 광교노인복지관 분관 두 빛 나래를 찾았다. 이번 프로 담당자인 김수경 사회복지사가 맞이해 주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미술 강의는 4시까지 진행됐다. 교육 인원 10명 모두가 참석했다.

코로나 19로 행사가 축소되고 비대면 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져 실효성이 떨어지는 면은 있으나 온라인강좌로 분관에서 4개 강좌가 이루어지고 있다.

복지기관(노인 분야)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은 소외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통해 문화 욕구를 해소하고 체험 기회를 확대한다. 미술을 매개물로 ‘참여자 인생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기록함으로써 문화 향상에 가까이 접근해 정서적인 안정과 소통을 통한 자기 계발을 도모한다.

▲ 매주 화요일 총 35회차까지 진행한다.

두 빛 나래 2층 구름 실은 안정적이고 아늑한 분위기이다. 어르신 10명이 숨 죽여 가며 도화지 위에 희미하게 그려진 그림 위에 연필로 스케치를 했다. ‘미술을 통한 인생의 기억과 기록’이라는 미술교육 활동으로 어르신 모두가 옛날 과거로 돌아가는 듯했다. 자신이 그려놓은 그림을 자세하게 들여 다 보며 흐뭇해하는 표정이다. 한 어르신은 “우리도 한때 좋은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내 얼굴이 아주 다른 사람이 되어있는 느낌이다”라고 했다. 김수경 사회복지사는 “평균연령이 만 77세로 참석률이 매우 높다”고 귀띔해 줬다. 미술은 나와 소리 없는 사물과의 대화이다.

▲ 지도교사는 이래라저래라 하라고 코치하지 않는다.

공예 소묘를 통해 더욱 더 세심하게 자신을 들여다보다 그러나 이래라저래라 그렇게 하라고 코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어르신들도 나름의 의지와 판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소묘하는 과정에서의 어르신들의 인격이나 표현 방법, 좋아하는 것들을 무시하거나 왜곡시키지 않는다. 이제 기초 드로잉은 매주 화요일에 5회까지 하고 6회부터는 매직 북, 한지공예, 낮잠 안정법 드로잉 북 만들기, 야생초 그리기로 이어진다. 아마도 10회 차 모두를 마치면 훌륭한 미술가의 탄생을 기대하게 된다.

▲ 모두가 숨소리 죽여 가며 미술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미 이번 프로 진행을 위해 매주 화요일 여러 차례에 걸쳐 일정과 방법 등을 협의했다. 결과 발표회의 진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주요쟁점 중의 하나였다. 중반기에는 ‘예술 속 멘토와 함께’라는 프로로 전반기의 10회에 이어 26차까지 진행한다. 후반기에는 ‘내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만들기’로 27차부터 35차인 ‘함께 돌아보는 우리들의 시간’인 결과 발표회로 이 사업이 종료된다.

건물이 위치한 주변 환경이 안정감이 있고 어르신을 귀하게 여기며 모든 직원이 열정을 가지고 헌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김신우 과장과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며 두 빛 나래 분관의 어르신 모두가 늘 행복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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