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김건중씨가 심은 네 그루의 나무 중 한 그루
식목일을 하루 앞 둔 지난 4일 오후1시경, 광교지역 램블러 로드체킹 중 호수공원 언덕에 측백나무 네 그루를 심고 있는 시민을 만났다. 수원에 사는 김건중(63세)씨로, 광교 62단지에 사는 형님 댁을 다녀가는 길에 심게 됐다면서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약 10일이 지난 16일, 로드체킹에서 네 그루 중 한 그루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누군가 통째로 뽑아가 버렸다. 함께 램블러 로드체킹에 나선 장신홍 단장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10여일 전에 장 단장은 나무를 심는 그 모습이 아름답다고 연신 감탄했었기에 그 누구보다 가슴이 아팠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 그루의 행방이 궁금하다. 빼간 자리가 흉물스럽게 비어 있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민망하다. 나무를 좋아해서 가져가신 분, 그 욕심스런 마음 보다 심은 분의 마음을 생각하고 도로 제자리에 가져다 두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구효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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