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시작 전, 문상남 주심이 페이플레이를 주문하고 있다

지난 14일, 연북중학교 졸업생(1988/1990년; 1/3기)중 야구를 좋아하는 동문끼리 만든 ‘연북 사회인야구단’ 이 파주시 탄현면 문지리 아쿠아랜드의 화인베이스볼 파크(탄현)구장에서 동문 친선 야구경기를 벌였다.

경기를 치른 팀은 연북사회인 야구단 1기와 3기로 아직 리그에 등록되지는 않은 팀이지만 일사분란하게 유니폼도 갖춰 입고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제법 선수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주심인 문상남 야구리그 경기이사(사무국장)는 “가뭄과 메르스로 사회적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이미 한 달전에 약속한 경기였기에 예정대로 진행한다”면서 양 팀 주장을 불러 수비와 공격을 정했다. 또, 제반 규칙을 상기시키고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페어플레이를 강조했다.

▲ 첫 득점에 성공한 남창근 (3기) 선수

첫 득점은 1번 타자인 남창근(3기) 선수였다. 홈을 밟으며 의기양양한 모습은 본격적인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경기는 역전이 거듭되고 박진감 넘치게 진행됐다. 결국 일몰 2시간을 다 채우면서 근소한 차이로 후배인 3기가 12대 10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아줌마 응원단의 힘도 컸고 뒷심도 한 몫했다.

프로야구 시작과 함께 사회인 야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휴일은 물론 주중에도 곳곳에서 야구경기가 열린다. 참여하는 선수들, 그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 양찬모(3기, 3루수) ‘3루가 핫코너이기에 빠른 공, 강습이므로 다칠 위험이 높다는 어려움은 있지만 상대편에서는 강타자로 예측되어 기대감이 커 보여 자랑심도 생긴다’

▶ 한상현(3기, 투수) ‘1이닝 동안에 15~20개정도 공을 던지므로 보통 100여개를 던짐으로서 1주일동안 팔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 조대호(3기, 포수) ‘수비를 오래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특히 날씨가 더울 경우는 땀을 많이 흘러 앞 시야가 흐려진다. 또 오래 앉아있으면 몸이 저리다. 살림(포수역할)하다가 보면 야구경기 내용파악이 쉽고 경기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경기자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어 좋다’

▲ 수비를 마치고 즐거워하는 1기의 외야 선수(좌측부터 배정현, 황재윤, 김재홍)

▶ 김진일(3기, 유격수) ‘야구수비를 제일 잘 하는 선수, 타율 (2할 대)이 약해도 수비가 좋으면 유격수로 선발한다. 선수입장에서는 긴장을 많이 하지만, 구경하는 입장에서는 재빠르고 센스가 넘치는 선수로 생각하고, 상대입장에서는 얄밉다고 말한다. 특히 더블 아웃일 경우는 더욱 그렇다’

▶ 이상준(1기, 1루 수비수) ‘송구가 잘 안되어 공이 바운드가 될 경우 잡기가 힘들다. 사회인 야구에서는 우타자가 많기 때문에 1루 쪽으로 공이 잘 안 온다. 활동범위가 넓지 않다’

▶ 정관호(1기, 2루 수비수) ‘경기장 내야의 시야 범위가 넓으나, 타구가 바운드로 왔을 경우 주자가 빨리 뛰어오기 때문에 부딪치는 두려움이 크다’

▶ 이용구(1기, 2루 수비수) ‘전천후로 포지션을 바꿔서 경기에 임하는 다재다능한 선수이지만 사회인 야구에서는 좌타자가 많이 없기 때문에 공이 덜 날아와 무난하지만 상대선수가 도루를 할 경우는 주자와 동시에 재빨리 이동하기에 조금은 힘이 든다’

▶ 김재홍(1기 우익수) ‘사회인 야구에서 오른 손 타자가 많기에 공이 자주 오지 않으므로 실책이 그만큼 줄 수 있으나 공이 빗맞을 경우 역회전해서 오기 때문에 포구 지점이 정확하지 못하고 햇볕 때문에 외야수비는 고글이 필요하다’

▶ 배정현(1기, 좌익수) ‘상대타자들이 잘 칠 경우 볼이 자주 날아온다는 점과 장타를 안 맞으려고 몸으로 막은 경우가 많아 부상이 잦다’

졸업한지가 4반세기가 넘었다. 사회인 야구단으로 다시 만나 아기자기한 승부도, 상대를 챙겨주는 모습도, 공수가 교대되어 장비를 정비하는 것도, 본격적인 운동경기에서도 상대에게 예절을 지켜 사랑스러운 아우를 한 아름 안아주는 형처럼 우애있고 어른스러워 보여 인상적이었다. 그 우정의 꽃향기가 널리 퍼지길 기원한다.

한편, 오늘 경기가 성사되기까지 송화정 (1기), 서수연, 최경석, 조대호(3기), 강원식(1기, 감독겸 주장), 김진일(3기, 감독), 한상현(3기, 주장), 이상준(1기 총무), 김일(1기, 홍보 사진촬영) 등이 수고했다.

연북 사회인야구단은 앞으로도 2기, 4기, 5기까지 수소문해 야구와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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