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르신의 도움으로 열무모종을 솎아내는 모습

“먹거리를 생산하는 도시의 옥상.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토지는 줄고, 농사를 짓는 사람도 준다. '전 세계 70억 명중 배불리 먹는 사람은 45억 명, 15억 명은 충분히 먹지 못하고, 10억 명은 굶주리는 수준이다.' 그래서 도시 농업은 선택이 아닌 필연이 될 수밖에 없는 실정” 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답답한 콘크리트 공간, 여유 없는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푸른 잎사귀들과 속삭이며 자연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수는 없을까?

광교노인복지관(관장 이동훈)은 연무중학교 복지관 텃밭봉사단, 12가족(학생+학부모)에게 지역사회 어르신들과 교류하며 소통할 기회를 제공하고, 먹거리의 소중함을 알게 하기 위해 광교노인복지관 어울림텃밭이라는 팻말을 달고 텃밭 상자 7개를 설치하여 주말농장 체험으로 5월에서 12월까지 연무중학교 복지관 텃밭봉사단, 12가족(학생+학부모)에게 개방했다.

▲ 정기모임에서 그동안의 노고와 어르신의 만남의 모습

‘옥상자연화’는 사람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을 이용하여 공기정화도 하고, 도시열섬화도 완화하며 보온효과까지도 일상화되는 옥상공원이다.

광교노인복지관 안지영 복지사는 “이 사업은 노인사회활동 지원 사업 텃밭사업단의 어르신과 지역사회 청소년의 1.3세대를 결연하여 ‘연무중학교 복지관 텃밭봉사단, 12가족(학생+학부모)’이 함께 관리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3가족씩 4개 조를 편성해서 매주 한 조씩 주당 3시간(토요일 오전)작업을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텃밭 운영 반장인 이명구 어르신은 “채소를 가꾸면서 어린 학생과 대화하고 의사소통하는 즐거움이 많아졌다”고 말하면서 “이곳에서는 천진난만, 천방지축 재미나게 생활한다” 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연무중학교 복지관 텃밭봉사단, 12가족(학생+학부모) 1학년 학부모 박점옥 봉사단장은 “상반기에 어르신들께 채소 가꾸는 과정을 배우고, 고추, 방울토마토, 가지, 상추, 오이, 치커리 등을 시험 재배하여 자체소비를 하였고, 하반기에는 고추, 열무, 알타리무우, 청갓 등을 재배 생산하여 광교노인복지관 식당에 기증하겠다”고 전했다.

2학년 학부모 김홍주 봉사단장은 “처음에 상추, 방울토마토, 고추, 오이, 치커리, 깻잎, 파프리카 등의 모종을 구해 재배했으나 파프리카는 실패했고 나머지 작물은 진딧물이 많아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 어르신이 고추재배에 대하여 학부모에게 설명하는 모습
▲ 텃밭에서 흙을 다지며 씨앗을 뿌리려고 설명을 듣는 모습

연무중학교 2학년 유예린 학생은 “우리가 먹는 채소류가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노력을 알게 되어 직접 재배한 채소를 맛보면서 편식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으며 같은 학교 2학년 이예찬 학생은 “식물(작물)의 생장과정(한살이), 공생(수분과정: 식물과 곤충 간), 기생(해충: 진딧물), 천적관계(진딧물과 무당벌레) 등을 일부 알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 “날씨나 기후가 식물의 생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진학에 보탬이 될 것 같다”, “작은 텃밭이지만 실질적으로 재배를 해보니 농부의 땀흘림의 중요성과 음식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어르신을 따라서 흙을 만지고 이랑을 만들고 씨앗을 뿌리는 자체가 신기할 뿐”이라고 2학년 유정연 학생, 서지영 학생, 1학년 조성인, 이건화 학생이 차례로 소감을 전했다.

2학년 홍윤남 학부모는 “상반기는 사업시작으로 텃밭관리나 작물재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시행착오도 겪었고, 메르스 사태로 인해 불가피하게 작물관리를 할 수 없었던 일 등의 어려움도 있었다”고 회고했으며 “텃밭을 가족이 함께 일구며 지내다 보면 대화도 많아져 의사소통도 되고 운동이 소홀하기 쉬운 도시학생에게 운동효과를 줄 수 있어 정서발달과 건강증진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2학년 윤 현애 학부모는 보람을 말했다.

1 · 2학년 학부모 봉사단장은 “함께 관리를 해주신 어르신들의 도움으로 작게나마 결실을 얻는 기쁨도 맛보았지만, 애초 계획과 달리 활동하는 시간의 제약 때문에 어르신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고, 어르신 텃밭작업에 도움을 드리는 것이 하나의 목표였음에도 오히려 도움을 받기만 해 누가 되지 않았을지 염려되기도 한다”고 걱정과 감사를 나타냈다.

한편, 봉사학생과 학부모들은 손수 작물을 기르며 흙의 소중함과 수확의 가치를 몸소 느낄 수 있는 바람과 직접 땀 흘려 기른 작물에 애정을 갖는 학생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그동안 시행해 오면서 겪었던 여러 가지 점을 보완해 하반기에도 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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