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구효종 기자는 호스피스센터에서 봉사하고 있다. 기자는 봉사활동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일기 형식으로 작성했다.

▲ 기자가 봉사활동하고 있는 호스피스센터

◆ 화00( 여 95세 ) 진단 : 위암 종교 : 기독교 ( 권사 )

입원 : 2015년 7월 20일 소천 : 2015 8월 11일

2014년 현기증 , 전신 쇠약으로 지방 종합병원에서 특수 검사 결과 위암으로 의심되어 큰 병원 권유 받고 서울SMC병원에 입원 CT 촬영 및 조직검사 결과 진행성 위암, 늑막 전이 진단 받았으나 고령으로 수술 치료 거부하심.

보존적 치료하심으로 집에 계시다가 요양병원 2주 입원해 계시던 중 지인의 소개로 둘째 아들, 큰딸 동행하시고 당 수원 기독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하심. 얼굴 창백하셨지만 피부도 깨끗하시고 연세에 비하여 참 고우심. 3남 2녀로 큰 따님이 돌보셨지만 형편상 돌보실 수 없어 많이 힘들어 하시고 지쳐 있음.

◆ 입원 당일

얼굴 창백하심, 전신 부종, 가래음 들리나 통증 없다하심. 병인식, 식사 잘 못하시고 전신 쇠약하시고 기운 없다 하심, 봉사자들의 찬양 소리 들으시고 좋아하심. 예배드리는 곳이라 좋다 하심.

보호자들 빨리 가셔야 한다고 하심으로 자주 면회 오시고 전화 하시도록 설명 드림. 영적, 심적으로 지지해 드리고 봉사자님 말벗, 발 마사지 해드림. 좋아하시고 죽 한 그릇 드시시고 맛있다 하심.

◆ 입원 7일

평소 때 노래 부르기 좋아하셔서 직원들, 봉사자들, 원장과 함께 자주 찬양으로 위로 격려해 드려 잘 적응하시고 부종도 봉사자들이 가볍게 전신 마사지 해 드리고 이뇨제 사용 다리 올려 드려 부종 약간 감소, 식사 잘 못하심. 수액주사 및 소변보기 힘들어 소변 줄 해 드리니 감사하다고 하시고 좋아하심. 예배 시간에 찬송 따라 부르심. 영적 지지해 드림.

▲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 입원 14일

전신 쇠약과 부종 호흡 곤란 가래 끓음. 산소 공급해드리고 흡입기 사용했으나 많이 힘들어 하심.

보호자, 아들 딸 오심. 임종 증상 설명해 드리니 통증 없이 편안하게 소천 하시면 좋겠다고 하심. 자주 오셔서 영적 지지해 드리도록 설명드림. 환우님 애창곡( 장녹수 ), 찬송가 따님과 봉사자들 함께 불러 드리니 너무 좋아하심.

◆ 임종 5일 전

혈압 떨어지고 맥박 약해지면서 식사 못하심. 집에 가고 싶어 하시면서 우울해 하심. 보호자들에게 연락하여 지방에서 따님오심. 하고 싶은 과거 즐겁고 좋았던 날들을 기억하시고 생각하시도록 심적 영적 지지해 드림. 병원 봉사 13년 하셨다고 하심.

◆ 임종 3일 전

아드님 오심. 의사소통 안 되시나 말씀 알아들으심. 임종실 옮겨 드린 후 보호자님 계시도록 설명드림. 눈 뜨시고 눈물 흘리심. 원장 원목팀이 천국찬송 불러드리니 가족들 환우 님 좋아하심. 얼굴 창백하시고 힘들어 하셔서 반좌 위해 드리고 산소 공급해 드림.

◆ 임종 1시간 전

자녀들 모두 오셔서 마지막 인사드리도록 설명 드리니 평소 신앙생활 안하시던 자녀들 어머님이 평생 믿었던 예수님 우리도 잘 믿겠다고 눈물 흘리니 환우님 얼굴이 그렇게도 밝아지고 편안해 하심. 임종호흡하시고 청색증 보이나 가족들과 함께 찬송 불러드리는 가운데 편안하게 주무시듯 천국으로 이사 가심.

호스피스 환우님들을 섬기다 보면 외로워하고 힘들어 하는 환우님들이 많습니다. 가족들이 안 오시면 집에 가시겠다하시는 환우님들이 많습니다. 호스피스를 섬기는 우리 모두는 환우님들에게 자주 가서 손잡아드리고 칭찬과 위로 격려 하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한다면 환우님들이 덜 외로워하지 않겠습니까?

세상에서 느끼지 못한 사랑과 평안을 호스피스 센터에서 느낄 수 있도록, 이분처럼 평안하게 천국으로 이사 가실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You are Not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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