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7일(수)~10월 8일(목) 1박 2일간, 수원상록자원봉사단(단장 이강욱)과 (사)자행회 자혜직업재활센터(원장 조병성)는 광주곤지암 화담 숲 – 원주 한지 테마파크 – 대명비발디파크 리조트 – 양평 질울고래실마을 농촌체험장을 다녀왔다.

이 프로그램은 원생들의 사회성 향상을 위해 실시했으며 근로인 37명, 지도교사 8명, 자원봉사 10명이 함께했다.

▲ 원주한지테마파크에서 한지공예를 마치고 기념촬영

1일차, 숲과 대화하고 한지와 만나다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늘 푸른 세상을 위하여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곤지암화담(和談) 숲(특성화된 단풍나무원, 진달래원, 수국원, 수련원, 차별화 되는 이끼원, 반딧불이원, 추억의 정원, 암석원)을 관찰하고 시즌별 다양한 식물과 숲속 오감을 체험했다.

안내원은 화담숲에 대해 “유유자적한 원앙 가족들이 선사하는 평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원앙 연못,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다양한 숲 속 이야기가 펼쳐지는 곳으로 곤충의 생태환경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자연학습의 장, 동・식물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숲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산림회복사업, 푸른 산 사랑운동, 등산로 나무 이름표 달아주기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숲과 환경의 가치와 중요성을 깨닫도록 청소년 생명의 숲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혜재활센터 조병성원장은 원생을 사랑으로 보듬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우리 원생이 여기저기 현장학습을 통해 건전한 사회인으로 생활한다면 무얼 더 바라겠는가”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교사들 또한 학생을 2~3명의 조로 편성해서 질서와 안전, 식사, 화장실지도까지 사랑과 배려가 몸에 가득했다. 초월보리밥집에서 점심식사를 하려고 원생이 식탁에 앉을 때도 불편한 동료를 챙기고 식사를 할 때 자리에 함께 앉아서 서로 이해, 위로하며 챙겨주는 배려와 격려하는 소통의 소리가 소곤소곤하다.

오후 2시경 원주한지테마파크에 도착하여 한지 체험 장에서 한지공예 실습 지도를 하는 김소희 선생님은 “한지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한지뜨기 체험과 한지를 이용해 여러 가지 작품을 만들어 보는 한지공예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고 설명하면서 한지공예 중 원생의 눈높이에 맞고 손쉬운 작품인 필통과 손거울 실습을 하는 데 풀칠하는 요령과 공구에 한지를 붙이는 방법을 설명하고 일일이 실습과정을 살펴보면서 교사와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부탁하였다.

송종국 관리팀장은 “원주시 무실동에 자리한 원주한지테마파크는 원주한지의 유래와 역사는 물론 전시 관람 및 교육, 체험을 통해 한지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테마 공간”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 상록봉사단원과 원생이 화담 숲을 산책하기 전에 그룹촬영
▲ 화담 숲을 산책하면서 가을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클레우스 하트촬영

상록봉사단 조병관 사무국장은 한지공예를 원생과 함께하면서 ‘정교하게 작품을 만들면 상품이 되고, 어눌하게 만들면 작품이 된다’고 설명하면서 긴장한 원생에게 격려와 작품의 완성을 돕는 말을 보탠다. 작품을 완성한 원생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면서 자신감을 갖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테마파크 1층에는 종이의 발명과 전파과정, 한지의 역사, 한지의 유래와 제작과정, 한지 관련 유물 등 한지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한지역사와 영상실이 있다. 한지와 더불어 살았던 옛 조상들의 삶을 살펴보고 한지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장소다.

봉사 데스크에 있는 한경애 문화관광해설사는 ‘지천년견오백(紙千年絹五百)’ 종이는 천년 비단은 500년 동안 남아있다. 더불어 “한지의 우수성과 그것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했던 조상들의 삶의 지혜와 숨결을 체험할 수 있고 한지가 전해주는 우수성을 통해 우리의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곳이 여기다”라고 설명하면서 한지 자랑이 무궁하다.

숙소인 홍천 대명디발디 리조트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었다. 짐정리를 하고 몸을 간단하게 씻은 후 강당에서 노래와 춤, 간단한 여흥으로 레크리에이션을 대신했다. 밤10~10시30분에 원장, 교사와 자원봉사자가 오늘 일정에 대하여 간단하게 평가한 후 내일의 계획에 대하여 전달했다.

2일차, 명주실을 뽑고 고구마를 캐다

다음날 07시~07시50분께 기상과 세면을 하고서 08시~08시50분까지 간단한 아침식사와 투숙한 방에서 사용한 물건을 정리, 오물과 쓰레기를 처리하고 각자의 소지품을 확인 후 로비에 모였다.

09시 10분에 양평 질울고래실마을로 이동했다. 버스 안에서 참여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원상록자원봉사단 김낙균 단원은 “근로 장애우가 더욱 실질적인 적응하는 체험을 했으면 바란다. 구체적으로 혼자 식사를 만들 수 있는 체험 즉, 홀로서기에 적용하는 원동력이 됐으면” 바란다.

▲ 왕삼촌이 원생에게 누에 에서 명주 실을 뽑는것을 도와주는 모습.

수원상록자원봉사단 강영만 단원은 “근로 장애우에 대한 이해의 폭을 좀 더 넓혀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 자세”를 키웠으면 좋겠다.

수원상록자원봉사단 다른 단원은 근로 장애우는 일부가 개인적 행동을 해서 그렇지, 대부분 장애우는 예절 바르고 행동이 반듯해 예쁨을 받는다. 특히 “김광식, 윤용화 원생은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다른 친구와 잘 어울리고, 오광석 원생은 예절이 바르면서 인사성이 뛰어나고, 강재향, 강재화 자매는 행동이 바르다.”라고 말한다.

10시 20분에 질울고래실마을에 도착했다. 사무장은 “질울고래실마을은 물안개의 풍경이 아름다운 두물머리와 수도권 등산객에게 사랑받고 있는 청계산 자락에 있는 곳이다. 질은 질그릇(도자기), 울은 울타리 즉 도곡리. 가마터가 있는 곳이며 고래실이란 바닥이 깊고 물길이 좋아 기름진 논이다”라고 설명한다.

명주실 뽑기 체험에서 방년18세(실제 82세) 왕삼촌은 “누에는 30일 동안 살고, 잠(춘잠, 추잠)은 5령을 잔다. 일제 강점기에는 누에를 이용해 낙하산 줄을 만들어 군사용으로 사용했다. 나방은 암수가 한 몸으로 짝짓기를 하다가 알을 낳은 후에 나방(물고기의 연어처럼)은 죽는다. 부모도 자식을 위해 죽는다. 따라서 자녀는 부모에게 효도를 해야 한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도움을 받으면 반드시 은혜를 갚아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명주실을 뽑을 때는 고치를 따다 양은그릇에 약간의 물을 담아 끓인 후 뚜껑을 열고 작은 막대로 끓인 물을 저으면 고치에서 가닥을 잡아 짜우에 실을 꽂으면 10가락의 실(10수)이 모여 한 가닥의 실이 되면 큰 힘이 된다는 걸 강조하면서 실을 뽑아 감는 물레가 필요하다. 누에고치 하나에서 900~1200M가량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간단한 실습을 한 후 “움집 체험(원시인으로 분장과 치장)을 했다. 움집 안은 생각보다 공간이 넓었다. 움집을 만들려면 기둥(아빠), 도리(엄마), 석가래(우리)가 필요하듯 한 가족이나 집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각자의 역할이 분담되어 역할을 해야 가족을 형성하는 것이다.

▲ 한지공예를 마치고 만드는 작품을 들고 자신감이 넘친 모습.

여러분도 맡은 역할을 다하여 부모님께 효도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한다.”고 왕삼촌은 역설한다.

이선기 행사진행팀장의 안내로 오후에는 고구마 캐기를 체험했다. 이 팀장은 “친구들(근로 장애우)이 여행이나 체험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지역의 문화와 지역 특성을 경험함으로써 자신감과 자존감이 향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수원상록자원봉사단원이 도와주심으로 한결 보탬이 되었고 즐겁고 정겨운 여행이었다고 자평한다.

자연과 더불어 생활했던 1박2일간의 체험, 참여자들은 마음속에 예쁜 추억을 담았다. 숲과 대화하고 한지와 만나며 명주실을 뽑고 고구마를 캐면서 사회적응력과 정서적 안정을 도모했다. 현장학습을 통해 다양한 직업능력을 배양해 홀로서기에 노력하는 원생들을 사랑과 애정으로 보듬어 안아주는 사회가 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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