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교노인복지관 회원들이 영화를 감상하고 있다.

4월 20일 영화가 있는 날 광교노인복지관 영화관에서는 관내 30여명의 어르신을 모시고 4월 1회기 무료영화를 상영하여 영화를 좋아하는 어르신들께 즐거움과기쁨을 드리고 삶의 활력소를 불어 넣어 60~70년대의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며 치열했던 삶을 뒤 돌아 보게 하였다.

전북 정읍의 시골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딸을 '유학'보내기까지 어머니의 적극적인 딸 사랑, 대학 재학 시절 처음으로 떨어져 지내면서 어머니에게 느낀 애틋함, 결혼해 아이를 낳으면서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된 어머니의 심정 등 모녀지간의 절절한 마음을 저자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담아냈다.

무식하고 시끄럽고 촌스럽고 그래도 나만 보면 웃는 엄마 (친정엄마:김해순) 세상 모든 엄마들이 아들자식 부터 챙길 때, 홀로 딸 예찬론을 펼친 딸, (지숙:박진희) 우리 엄마. 마음은 고맙지만 바쁘게 일하는데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하고, 보고 싶다 찾아오고, 별 이유 없이 귀찮게 구는 엄마가 답답하게 느껴졌다. 나도 결혼 5년 차에 딸까지 둔 초보 맘인데 엄마 눈에는 아직도 품 안의 자식으로만 보이는 모양이다.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 하고 말았지만 이제 나도 그녀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줘야 할 때가 온 거 같다.

어린 시절부터 말도 잘하고 똑 부러지던 우리 딸, 지숙이. 공부만 잘하는 게 아니라 미스코리아 뺨치는 외모까지 무식하고 촌스러운 내 속에서 어떻게 이런 예쁜 새끼가 나왔을까 싶다. 혼자 서울 가서 대학 다니며 밥은 잘 챙겨 먹는지 걱정이 태산이지만… 일해서 번 돈으로 용돈도 보내주고, 결혼한다고 남자도 데려오고, 벌써 애기 엄마까지 되었다. 품 안의 자식 같았던 우리 딸이 이제 내 품에서 떠나려나 보다. 가을이 깊어지는 어느 날, 지숙은 연락도 없이 친정 집으로 내려와 미뤄왔던 효녀 노릇을 시작하고… 반갑기는 하지만 예전 같지 않은 딸의 행동에 엄마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는데…

"명대사"

엄마는 늘 말했다. 내눈에서 눈물이나면 엄마는 피눈물이나고, 내속이 상하면 엄마속은 썩어 문드러진다고. 그런게 엄마와 딸이라고...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잘 한일은 너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일이고,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후회되는 일도 너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일이다

아가 겁내지마, 아가 '아가 겁내지마, 아가 가는곳 엄마가 늘 함께 갈꺼니까 겁내지마’

"엄마땜에 못살아~" "나는 너때메 사는데 너는 나때메 못살아서 어쯔냐이..."(엄마:김해숙)

이제 하루가 지났으니 너에게 갈 날도 하루밖에 안남았구나.

딸이 죽고 나서 영화의 마지막 글 (엄마:김해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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