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승의 날을 맞아 제자들과 함께 케이크 커팅

남양주시 와부읍에 있는 덕소중학교. 지난 8일 7회 졸업생 10여명이 나를 찾아왔다.

7회 졸업생인 김나령이 자신의 딸 결혼식에 참석한 친구들에게 선생님을 뵙고 가자는 제의를 했고 7회 졸업생 한미숙 회장이 동의해 모두 함께 왔다. 면면히 보고 악수를 하면서 이름도 생각나고 어렴풋이 학생시절 수업시간이나 조·종례시간에 잔소리나 꾸중했던 일도 서물서물 추억이 떠올랐다.

“예명에 빛나는 천마산 줄기, 한강 수 굽어보는 푸른 산 언덕에 ~ 배우고 닦아서 바른 길 찾는 누리의 등대 ~”- 교가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마현 부락에서 태어난 다산 정약용선생의 얼을 새기려고 자연보호를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활동했던 기억과 수종사가 있는 운길산과 요즘 등산코스로 유명해진 예봉산, 적갑산은 덕소중학교 학생의 봄 소풍, 가을 소풍지로서, 고려대, 연세대, 동국대 농업실습장으로도 유명하다.

금잔디에서 신체를 강건하고 심신수련을 통해 인격을 도야하는 태권도 정신교육은 덕소인의 자랑의 하나다.

▲ 덕소중학교 근무시설 필자의 모습

잘린 이층 하얀 건물에 운동장은 넓고 금잔디를 심었으며 화단은 양 잔디가 심어져 주위는 제법 수목이 많고 아름다우며 깨끗한 학교 환경으로 생각난다. 역사가 짧아 새로이 지은 학교로서 선생님의 휴식공간에 테니스 코트가 있고 초년생이 연습 할 수 있도록 벽치기 시설과 운동한 다음, 샤워 실을 이용하게끔 숙직실 옆에 설치돼 시골학교가 도시학교처럼 깔끔하고 멋있었다는 기억이 난다.

만남은 지식산업센터(광교·흥덕IT Valley)옆 ‘카페콘(사업주 이명주)’에서 이뤄졌다. 제자들과 함께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스승의 노래”를 불렀다. 촛불을 끄면서 가슴이 멍하고 제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아~ 세월이 많이 지났는데도 엊그제 같은 그 기분을 어떻게 말해야 하나? 학생시절 영어시간에 선생님이 질문할까봐 고개만 숙였다는 둥, 다른 행동으로 선생님의 눈을 피했다는 둥, 숙제를 잘해왔는데 검사도 안했다는 둥, 복도에서는 선생님을 안 만나려고 돌아갔다는 둥, 그래도 교무실에는 안 불려갔다는 둥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말하며 아기자기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말은 네가 잘 되라고. 아니 더욱 성적을 향상하라고. 아니 경쟁에서 이기라고. 사실 네가 미워서 그렇겠어. 변명하는데 나는 가슴이 아린다.

변화시켜야 하는데 조급함 때문에 기다리지 못하고 잘되라는 미명아래 야단과 꾸중이 계속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고 잘못했다고 용서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교육은 기다려야한다.

구덕회, 배정중, 안명자, 안석현, 이명화: 사랑합니다. 늘 우리 곁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스승의 날 축하해 기념촬영하는 모습.

김나령: 선생님. 스승의 날 축하합니다. 친구들아, 우리 딸 결혼식에 참석해줘서 고맙다.

김상구: 이 만큼 살 수 있는 것도 샘의 가르침 덕분입니다. 지난 날 이야기는 하나하나가 추억이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밝은 모습으로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김종규: 선생님. 건강하신 모습을 뵈니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박두석: 선생님.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박순호: 친구를 만나 기쁘고 선생님을 뵙게 되어 더욱 기쁩니다. 건강하게 지내시고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윤상목: ‘밴드 사진’을 보고서 아~고~야. 영걸들이네. 선생님. 반갑습니다. 스승의 날 축하합니다. 지난번에 댁으로 찾아뵐 때보다 더 젊어진 것 같아요. 더욱 건강하세요.

하명화: 옛 생각 나는 사진이네. ‘편미정’ 소식 아는 친구가 있으면 연락을 보내 줘. 스승의 날 찾아 뵙고 인사드리는 것이 도리이나 그러하지 못한 점 이해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한미숙: 과학부 특별활동반의 사진에 박평제, 신강자, 신영미 샘과 김윤옥 교감 샘도 보이네. 며칠 전 앨범을 뒤적이다가 오래 전 사진을 보고 ‘그땐 그렇지,’하며 미소 짓는 사진이구먼. 친구들아. 추억놀이 하라고 사진 몇 장을 ‘밴드’에 올렸네.

오늘 중학교 때 염재준 영어샘을 만났다. 스승의 날도 며칠 안 남았는데 작은 케이크를 놓고 ‘스승의 노래’를 불렀다. 스승의 은혜를 함께 부르며 잠시 학창생활을 그려봤는데, 하나 같이 추억이더라고.

선생님. 늘 밝은 웃음으로 저희 장난 어린 말투까지 다 받아주셔서 신세대 쌤이십니다. 담에 뵐 때까지 건강하세요.

신록이 울창한 5월에 제자들과 만나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스승과 제자의 만남이 마음을 더욱 싱그럽게 만들어줬다. 덕소중학교 7회 졸업생 제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저작권자 © 광교IT기자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