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55일은 단오이다. 54일은 소단오라고 한다. 이는 단오를 하루 앞두고 차례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1518(중종 13)에 단오는 설날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명절의 하나로 정해졌다. 구한말까지도 단오는 설날 추석 한식과 함께 4대 명절에 넣기도 했다. 오늘날에 와서 설날 추석 명절 외에는 공휴일로 인정하지 않기에 한식과 더불어 단오는 민속적인 유풍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음양 철학에서는 기수를 양이라 기수가 겹치는 33, 55, 77, 99일을 모두 생기가 왕성한 계절인 만큼 농사에서는 특히 중요시되는 날이다. 시골에서는 이날을 맞아 풍년을 기원하는 선농제를 올렸다.

음력5월 5일 단옷날 그네뚜기 풍속을 즐고 있다. (사진제공:이미지갤러리,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음력5월 5일 단옷날 그네뚜기 풍속을 즐고 있다. (사진제공:이미지갤러리,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단오는 봄철 내내 부지런히 씨 뿌리고 모내기를 마쳤으니, 올 한 해도 풍년이 들게 해 달라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여러 가지 놀이도 하면서 잠시 숨을 돌리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은 수리 중오(重午) 천중절(天中節) 중오절(重五節) 수릿날(술의일: 戌衣日 수뢰일: 水瀨日)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단오를 수릿날(戌衣日)이라고 하는데, 술의(戌衣)라는 것은 우리말의 수레()라고 한다. 이날 쑥 잎을 따다가 짓이겨 멥쌀가루 속에 넣고 녹색이 나도록 반죽을 하여 떡을 만든다. 수레바퀴 모양으로 만들어 먹는다. 그러므로 수릿날(술의 날)이라고 했다.

 

이날은 또 1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어서 쑥과 익모초를 뜯어 약으로 썼다. 우리 민속에 단옷날 해가 높은 중천(中天)에 떠올랐을 때인 한낮에 익모초를 캐는데 이때 캔 것이 약효가 제일 좋다고 한다. 익모초는 산모의 몸에 이롭고 여름에 입맛이 없을 때 즙을 내서 마시면 효과가 있고, 쑥은 냉증(冷症)에 사용된다. 쑥은 뜯어서 떡을 하고 또 창포 탕(菖蒲 湯)에 함께 넣어 삶기도 하는데, 벽사에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사진 제공: 이미지 갤러리 – 신윤복의 풍속화.
사진 제공: 이미지 갤러리 – 신윤복의 풍속화.

 

강릉 단오제는 200511월에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되어 전 세계의 인류가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이 되어 많은 관람객이 찾아오는 축제 한 마당이다.

단오는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세시로서 24절기 중에 손꼽히는 중요한 날이다. 세시풍속으로 물맞이, 창포 머리 감기와 씨름, 그네뛰기 등 놀이가 많다. 또 단오 무렵이면 더위가 시작되어 부채를 사용하기 시작해, 부채를 선물해 더위를 식혀 여름을 잘 이겨야 할 때이다.

 

사진 제공: 이미지 갤러리 신윤복의 풍속화,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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