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색 둘레길인 밤밭 청개구리공원에서 해우재까지

밤밭청개구리공원에 보존하는 두 마리의 개구리
밤밭청개구리공원에 보존하는 두 마리의 개구리

 

수원에는 ‘8색 길걷기 코스가 있다. 수원 그린 트러스트에서는 주말을 이용하여 해설자와 같이 시민과 함께 산행하는 행사가 이루어지곤 했었다. 팔 색 길의 코스는 수원의 중요한 산인 광교산, 청명산, 칠보산을 연결하는 커다란 원을 중심으로 8이라는 숫자 즉 긍정적인 숫자. 행운이라는 8을 사용하여 8곳의 둘레길 코스의 문화와 역사,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거리공간이다. 팔 색 길의 제1 길은 모수 길의 시작지점인 광교공원, 강감찬 동상 앞에서 출발하여 남수문에 이르는 길을 말한다. 그 밖의 4색 여우길, 3색 매실길, 6색 둘레길 등 정겨운 이름을 붙였다. ‘수원 7색 효행길은 정조대왕이 부왕(사도세자)인 현륭원을 참배할 때 왕래하던 길을 말한다.

 

날씨가 무덥고 코로나 19의 위험 가운데에서 밤밭 청개구리 공원(천천동)이 출발지인 6색 둘레길 탐방을 지난 19일 시작했다. 비교적 단순한 코스로 8색 중 ‘6색 둘레길인 덕성 숲길을 지나 해우재까지 이르는 길이다.

시민을 위해 공들인 청개구리공원의 안내도
시민을 위해 공들인 청개구리 공원의 안내도.

 

자연 인공 섬, 산책로, 육각 정자가 눈에 들어왔다. 모형 청개구리가 외롭게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도심 속에 있는 조그만 숲속 공원, 쉬어갈 수 있는 팔각정자, 매미 소리 가득한 곳이지만 코로나 19로 정자는 긴 테이프로 칭칭 감겨 있었다. 201210월에 문을 연 밤밭 청개구리공원은 25나 되는 밤밭 저수지를 공원으로 조성했다. 수원청개구리는 전 세계에서 오직 수원, 평택 등 경기도 일대에서만 서식하는데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어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밤 밭(율전) 저수지와 습지에 수원청개구리를 보전하고 청개구리 공원을 상징하는 수원청개구리 조형물을 세웠다고 한다.

자연이 온통 푸르다 못해 검푸르다.
자연이 온통 푸르다 못해 검푸르다.

 

숲속 놀이 시설, 관찰학습장, 분수대, 배드민턴장과 게이트볼장, 족구장 등 코로나로 사람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연못가의 커다란 연꽃이 제철을 만난 듯 만개하여 혼자의 외로움을 전했다. 연못 주변 습지에는 노랑꽃 창포가 가득했다.

 

공원을 벗어나 산책로 길로 들어서니 길가에 홀로 서 있는 휘어진 소나무가 보였다. 언덕 위로 올라갔다. 꽃들이 지나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줬다. 옆에는 그동안 잘 자란 농작물이 신선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풍성하고 검푸른 농작물이었다.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오가는 사람들이 전혀 없었다.

덕성산 중턱의 약수터.
덕성산 중턱의 약수터.

 

얼마쯤 가서 다다른 곳은 약수터였다. 모두가 쉬어가는 곳이었다. 넉넉한 약수가 흘러넘쳤다. 단숨에 꿀꺽꿀꺽 마셨다. 산책하며 만나게 되는 약수가 커다란 청양제가 된다. 덕성산 정상은 높이가 160m밖에 안 되는 야산이다. 산길이 아니라 그냥 언덕길이다. 숲길은 완전 초록색 길이었다. 초행길이지만 낮은 산이어서 전혀 힘이 들지 않았다.

근심을 완전하게 해결하는 곳.
근심을 완전하게 해결하는 곳.

 

6색 둘레길은 수원시와 다른 지역(의왕시)과 경계가 되는 녹음이 풍부한 길이다. 이제 해우재(解憂齋)로 향했다. 내려가는 길이다. 마을도 보이고 작은 공장도 보이고 비닐하우스, 음식점, 고속도로가 보였다. 해우재의 이정표가 보였다. 정문에 다다랐다. 세계적인 문화재로 그 위엄이 대단했다. 한마디로 똥 박물관의 역사였다. 우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똥 박물관 '해우재'.
세계적으로 이름난 똥 박물관 '해우재'.

 

전시장을 들어가려고 하니 문이 굳게 잠겼다. 야외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냈다. 작품 하나하나에 정말 공을 많이 들였다. 작품 감상에 몰입하니 인간의 본래의 모습을 느끼게 됐다. 더위도 잊은 듯했고 코로나 19의 위험도 먼발치로 날아간 듯했다. 홀가분한 느낌으로 하루의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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