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작품 36점 전시로 끼 살려

초등부 신아인(광교 호수초등교): 화성행궁.
초등부 신아인(광교 호수초등교): 화성행궁.

 

최근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앞으로 되고 싶은 직업을 물으니 그 답은 상당히 실질적인 답이 나왔다. 과거에는 권력이 있고 힘이 있고 명예가 주어지는 직업을 말했는데 교사, 공무원, 간호사, 운동선수 등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만큼 요즘 학생들은 실리에 매우 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길 모두가 원한다. 매우 바람직한 일이어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그런 점을 새겨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미술을 한다고 해서 모두가 화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미술을 통한 심리치료사나 미술의 영역인 다양한 디자인 계통의 일도 생각할 수 있다. 다만 학교라는 교육기관이 다양한 청소년들의 욕구를 수용하지 못함은 매우 안타까운 점이다.
 

수원 한복판에 청소년 전용 미술관(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757)이 있다. 사회복지재단 백암재단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이름은 미술 톡이다. 즉 미술로 소통한다는 의미이다. 이곳에서 96일부터 일곱 번째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8회 홍재미술대회 수상 작품전시회이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인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초중고교 미술작품 총 36점이 전시되어 있다.
 

서예 작품이 4점인데 표구가 되어 있지 않은 순수한 학생작품이다. 그 외는 모두가 수채화(회화) 작품이다. 작품은 효천초 5년 공윤아 외 3개의 서예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유치부 부문은 일곡 유치원 주예린 외 6, 초등부는 정천초 김재윤 작품 외 12, 중고등부는 영일중 김도연 외 11점이 전시돼 있다. 미술에 관해 문외한이라도 시간에 제한받지 않고 감상할 수 있다.

영일중 김도연, 상일중 한윤채, 연무중 손도현 작품.
영일중 김도연, 상일중 한윤채, 연무중 손도현 작품.

 

홍재 미술대회에서 홍재는 정조대왕의 호로 크게 전진한다는 뜻이다. 정조는 학문의 최고 경지가 백성들에게 인정을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해 세손 시절 자신의 서재에 홍재라는 편액을 걸고 오로지 백성들을 위해 인정을 베풀겠다는 큰 뜻을 펼치기 위해 노력한 왕이다. 전시와 대회를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 지부장 서길호)가 주관했다. 정조대왕의 뜻을 알고 이어받고 그 정신을 기리고자 대회를 열었다. 경제적 부담과 소외되기 쉬운 미술전시를 갖기 어려운 청소년에게 개방했고 대회에 입상했던 작품을 주변 친구들에게 쉽게 보여 줄 수 있다.

필체보다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효의 고장 수원사랑'(원천초 이서진).
필체보다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효의 고장 수원사랑'(원천초 이서진).

 

그림과 서예는 매년 대회나 공모를 통해 입상작을 전시하고 있다. 금년에는 63일부터 30일까지 작품 접수를 받았다. 코로나 19411일 창룡문 근처인 현장에서의 대회를 열 수 없었다. 주제는 회화의 경우 정조의 효, 수원화성 그리기로 제한했으며 소재는 아름다운 수원화성, 효 실천, 수원성곽 화성으로 했다. 서예의 경우는 제목을 효 사상에 관한 것으로 지정했다. 참가 범위는 수원시와 인근의 오산, 화성, 용인시의 초중고 학생까지 확대했다.

프로그램운영 및 토론, 학습실인 장안문
프로그램 운영 및 토론, 학습실인 장안문.

 

작품 모두가 세밀하게 묘사됐고 수원 화성의 문화유산의 이미지를 잘 살렸다. 미술관엔 5개의 방이 있다. 여기에선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주제를 정해 토론하기도 하고 강의를 듣기도 한다. 또한 연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취미, 특기 활동을 하도록 폭넓게 개방하고 있다. 방의 이름은 수원화성의 이미지를 따서 각각 팔달문, 화서문, 창룡문, 화홍문, 장안문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림을 그리며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만든 공간이 주변을 보아도 거의 없다. 청소년을 위한 복지공간을 많이 만드는 복지사업이 필요한 이유를 여기에서 미술작품을 관람하며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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