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분관에서의 우리 것을 감상하며 코로나를 이기다

연희앙상블의 공연을 분관 공연장에서 진행하다.
연희앙상블의 공연을 분관 공연장에서 진행하다.

코로나19로 위험이 장기화되니 어르신들은 마음 둘 곳을 잃었다. 잘 다니던 복지관의 발길도 끊어진 지 오래다. 간헐적으로 복지관의 3/4분기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긴 해도 예전만 훨씬 못하다. 그렇게 무기력하고 피곤하던 차에 16일 광교 노인복지관 분관에서 비대면 이긴 하지만 줌을 이용한 신나는 예술여행 청춘대로덩따쿵이 선을 보였다. 올해의 신작이기도 한 전통예술은 우리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정서에 딱 이었다. 연희 앙상블 비단’(대표 조헌민)이 공연했다.

신나는 예술여행 1인공연
신나는 예술여행 1인 공연.

 

이 단체는 2014년에 창단했는데 전통적인 퍼포먼스와 소리의 앙상블을 통해 관객들과 같이 희로애락을 공유하고 있다. 비단에서 는 함께 비상하는 비이고 단 하나의 길을 만들어 간다고 해서 을 따서 합쳐진 단체가 비단이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보다 전통연희를 시대에 맞게 연출하여 대중들에게 녹아 들게 하고 점점 전통적인 것을 고수하면서도 보완해 나가는 예술단체이다.

맨 처음 4인조인 장구, , , 꽹과리는 저마다의 고유의 소리로 솜씨를 내면서도 한데 어우러지며 조화로움을 발할 때 줌(비대면)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처음에는 숨소리를 죽여 가며 감상에 몰입했다. 길놀이를 청춘의 길에 빗대어 청춘이대로도 좋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건강과 평온을 기원하는 내용의 비나리로 공연을 시작한다. 이어서 청춘은 삼도 사물놀이를 바탕으로 무속 가락을 접목시켜 풍물의 기운을 전달한다.

다 함께 참여하는 관객 참여형 청청, 다 함께 청춘, 재담꾼을 통해 장단을 배워보고 무릎장단으로 개인 놀이를 반주하고 노래와 음악을 배워 본다. 한국 전통 상모와 부포(머리에 쓴 것) 놀음을 같이하는 판굿과 북, 장구, 소고 등, 다시 봄 춘일 년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오듯이 우리 인생도 언제나 봄이 찾아온다는 모토로 경기민요와 서도 소리 중 봄에 관련된 이야기로 구성한다.

묘기 속출 고 난이도의 돌리기.
묘기 속출 고 난이도의 돌리기.

 

강민주의 경기민요, 태평가, 짜증을 내어서는... 날 좀 보소 등 귀에 익은 노래들이다. 코로나19로 짜증나는데 치유가 된다. 뱃노래로 이어진다. 어이야 디야-어이야 디야, 어기야디야-어기야 디야, 추임새가 멋지다. 버나 놀이 덩덩 덩 다 쿵 연습 3회 묘기 속출, 돌리기 우리 가락 좋을 씨 구 앙코르!” 어느 분이 신이 절로 나서 올린 글이다. 판굿으로 재주를 보여주고 활동에 불편하지 않은 분들과 함께 대동놀이로 공연을 마무리한다.

어이야 디야-어기야 디야 김무빈의 뱃노래.
어이야 디야-어기야 디야 김무빈의 뱃노래.

 

무대 진행 김소현, 음향 최윤녕, 출연진은 조한빈, 진승훈, 이민형, 박현기, 정승하, 김정욱, 하준혁, 김무빈이 출연했다. 우리 것은 역시 정서가 맞아 언제 들어도 좋은 것이었다. 다만 대면으로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무척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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