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안에 지구 평균온도가 1.5도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약자인 IPCC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규명을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난 1988년 공동 설립한 국제협의체이다.

기후변화에 관하여 가장 포괄적이고 공신력 있는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곳에서 발간된 IPCC 평가보고서는 그동안 각국 정부의 기후변화 관련 정책 수립과 유엔기후변화협약(1차 보고서), 교토의정서(2차 보고서), 파리협정(5차 보고서)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의 근거로 활용됐다.

IPCC 6차 평가보고서의 제1 실무그룹 보고서가 최근 승인되어 공개되었다. 이 보고서가 중요한 이유는 '지금 당장' 그리고, '최대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경우에만, 1.5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20년 안에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3년 전 나온 전망보다 10년 앞당겨진 것이다.

산업화 이전 대비 1.09도 상승한 2021, 전 세계는 불볕더위, 가뭄, 초대형 산불, 슈퍼 폭풍, 홍수 등 감당하기 힘든 극단적 기상이변을 경험하고 있다. 1.5도 상승에 이르면 불볕더위 발생 빈도가 지금보다 2배 가까이 느는 등 초 극단적 기후 위기가 일상화할 것이라는 경고다.

산업화 이전과 비교했을 때 2011~20년 지구 평균온도는 1.09도까지 올랐다. 2013년 나온 제5차 제1 실무그룹 보고서는 2003~120.78도 지구온난화가 이뤄졌다고 했다. 10년도 안 되는 기간 0.31도 더 올라간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한다면 2040년이 찾아오기 전, 지구의 평균 온도가 1.5도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때, 1.5도는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이를 넘어서면 기후 재앙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는 인류가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또 전 지구의 평균 해수면은 1901년에서 2018년 사이 20cm가 상승했는데, 1901~1971년 매년 1.3mm씩 상승하던 것이 2006~2018년에 들어서는 한 해 평균 3.7mm씩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점 역시 공개되면서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게다가 최근 해발 3,200m의 그린란드 정상에 기상 관측 사상 처음으로 눈이 아닌 비가 내리고, 시베리아에서 산불로 인해 솟구친 연기가 3,000km 이상 떨어진 북극 지역까지 퍼지면서 전 세계는 다시 한번 큰 충격을 받았다

이번 보고서에서 IPCC는 탄소 배출에 따른 미래 기후 시나리오 5(최저, , , , 최고 배출)를 공개하기도 했다.

최저 배출의 경우 2081년에서 2100년 사이 전 지구 지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0°C~1.8°C 상승하게 되고, 최고 배출의 경우에는 3.3°C~5.7°C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산업화 이전 시기에는 약 50년 만에 한 번씩 극한의 고온 현상이 발생했다. 지구 평균 온도가 1.5°C 상승하게 되면, 불볕더위 빈도는 8.6배 증가하고 그 강도는 2.0°C 강해진다고 했다.

결국, 기후 재앙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서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을 최대한 억제하는 수밖에 없다.

IPCC 역시 전 지구 지표면 온도 상승을 안정화하는 데는 전 지구적인 탄소 중립 달성이 필요조건임을 밝히며 최악의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올해 11월 영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의 글로벌 기후 정책 논의를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국제사회는 COP26이 열리기 전까지 각국의 상황을 고려하여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중간목표로서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자발적으로 정해 제출하기로 약속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감축 목표를 국제사회의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2018년 기준 35% 이상으로 정한 탄소 중립기본법이 국회 법사위를 통과하면서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비하여 지나치게 안이한 대응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후 변화는 현재 국경을 넘어 모든 대륙의 모든 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국가 경제를 위협하고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공동체와 인류 전체에 막대한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개발도상국의 경우 이러한 기후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므로 소위 기후 불평등 혹은 기후 불의를 유발하게 되고, 결국은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국가의 국민이 가장 심각한 피해를 당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국가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들어 이상기후 현상이 자주 목격되면서 국내에서도 기후변화 혹은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제는 정말로 경각심을 가지고 행동으로 나설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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