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에서의 국제전, 3월20일까지

                             국제전시를 알리는 홍보, 한국과 네덜란드 수교 60주년 기념
                             국제전시를 알리는 홍보, 한국과 네덜란드 수교 60주년 기념

 

인구 123만 명의 수원특례시(2022년 1월 13일 지정)는 문화·예술의 도시이다. 2022년에는 수원특례시가 문화관광부로부터 문화 본 도시로 지정을 받았다. 향후 5년간 자체예산 100억, 문화관광부로부터 100억의 지원을 받는다. 이로서 미술 분야 역시 진흥에 활기를 띠게 된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행궁동 소재))에서는 지난 달 14일부터 3월 20일까지 ‘어윈 올라프(Erwin Olaf): 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라는 제목으로 국제전이 열리고 있다.

연일 코로나와 추위 속에서도 꾸준하게 미술 애호가들이 전시장을 찾고 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분위기가 아늑하고 쉴만한 카페도 있다. 공간이 넓어 만나의 장소로도 으뜸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네널란드와의 수교 60 주년의 기념전으로 네덜란드 현대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의 대표작과 라익스 뮤지엄의 특별 섹션 등 총 110여점의 작품이 선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의 40여 년 동안의 작품 활동 가운데 엄선한 사진, 설치, 영상작품을 통해 그의 예술적 시도인 완전한 순간을 관점의 흐름에 따라 추적하게 된다.

                                                                파리 룸 1134
                                                                파리 룸 1134

 

첫 번째 공간에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인 라익스 뮤지엄에서 2019년에 소개했던 12인의 거장과 어윈 올라프 전을 특별 섹션으로 구성한 것을 볼 수 있다. 이해가 잘 안 되면 보고 또 보고 해설을 읽고 또 읽으면 이해가 된다.

                                           숲 속에서(2020)낭만주의 예술의 형식
                                           숲 속에서(2020)낭만주의 예술의 형식

 

두 번째 공간의 1부,2부,3부에서는 불완전한 인간의 속성을 꾸준히 탐구하여 세심하게 창조된 완전한 순간을 담은 그의 작품세계를 만나게 된다. 12인의 거장과 어윈 올라프에 대한 소개가 영문판과 한글판이 있다.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든 읽을 수 있다. 누워 있는 여인의 그림, 파리, 룸 1134, 2010년 작품,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 소장, 희망5, 키홀 3,키홀 시리즈로부터, 자화상 등 그의 작품세계를 보노라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거의 인물 중심의 그림이 연결되어 있다.

제2전시실에는 레인, 아이스크림 가게, 비(rain)모두가 2004년의 작품들이다. 2001년 9월11일 테러공격의 결과를 보며 어윈 올라프는 비(2004년) 시리즈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는 9월 11일 테러 이후 몇 달 동안 서구세계에 불어 닥친 얼어붙은 분위기와 정치적, 사회적 합의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전체 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은 고립되어 있어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보이고 각각의 인물들은 이미지속의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외로움이 강조된다. 2010년부터 어윈 올라프는 실제 존재하는 도시를 배경으로 연작을 만들기 시작했다.

                                 팜스프링스(2018년)올라프 특유의 색깔을 나타내는 작품
                                 팜스프링스(2018년)올라프 특유의 색깔을 나타내는 작품

 

2부 <도시:판타지>사이에서는 작가는 현실을 기록하는 사진의 전통적인 속성을 탈피하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도시에서 기대하는 판타지성에 대한 간접적 폭로를 통해 사진에 서사를 부여했다. 즉 베를린(2012년), 상하이(2017년), 팜스프링스(2018년)라는 작품에 잘 나타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웅장한 전시실이 나온다. 초상화 5개의 작품이 시선을 끈다. 팜스프링스(2018년)는 3부작으로 세 번째 작품으로 볼 수도 있다. 팜스프링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피닉스로 이어지는 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160km가 량 가면 나오는 실재하지 않을 것 같은 도시이다. 이 작품은 빈부격차, 열악한 공공서비스로 대표되는 카운티, 지역, 국가에 대한 개별화된 시각을 보여준다.

3부는 <고전: 현대적 초월>에서 작가의 가장 최근 작 ‘숲속에서’(2020년)로 이어진다. 주로 흑 백으로 자연을 배경으로 했다. 폭포, 백조, 안개 속, 땅거미 질 때에, 나무 사이에, 호수에서, 나무아래에 등 7점을 볼 수 있다. 흑백의 평화로운 풍경의 인물들을 보면 사실 그들은 자연과의 접점을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키홀(2012) 2채널 비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 반복재생
                                  키홀(2012) 2채널 비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 반복재생
                                          2012 재생시간 14분 5초, 8, 9,10세의 어린이
                                          2012 재생시간 14분 5초, 8, 9,10세의 어린이

 

사진 속 모델들은 광활한 자연을 인식하기보다는 헤드폰을 끼고 있거나 셀카를 찍고 있다. 이 모습은 언뜻 자연을 우습게 여기는 오만함일 수 있지만 대조적으로 치솟는 안개와 무서운 산세는 인간이 극복할 수 없는 무한한 대상임을 짐작하게 한다. 이제 미디어 룸에 다가가니 5개의 모니터를 통해 작품이 연출되고 있었다. 이 공간은 작가의 메이킹 영상을 각 모니터 앞 의자에 한 명씩 앉아서 관람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헤드 셋을 사용하지 않고 한명씩 의자에 착석하면 스피커를 통해 관람이 가능하다.

이번 전시는 3월20일까지로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2월까지는 오후 6시까지이며 3월20일까지는 오후7시까지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문의는 031)228-3800. 홈페이지 http:www.suma.suwon.go.kr를 이용할 수 있다.

국제전시 연계 상설프로그램인 키홀(keyhole)만들기를 운영하고 있다. 주말과 공휴일 관람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30명에게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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