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 아트스페이스광교, 사진, 조각, 공간이 만난 전시장을 하나의 촬영 세트장 같은 장면연출

수원시립미술관(관장 김진엽)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개관 3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기념전 아워세트: 아워레이보×권오상225()부터 522()까지 개최한다.

▲  또 다른 즐거운 곳으로 여행 1, 2020, C-프린트, 혼합매체, 260 x155x68cm
▲  또 다른 즐거운 곳으로 여행 1, 2020, C-프린트, 혼합매체, 260 x155x68cm

아워세트: 아워레이보×권오상은 총 9개의 세트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는 사진과 조각의 개념을 실험적으로 전복시키는 작가 권오상'과 미술을 기반으로 공간의 구조와 연출 방식을 고민하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아워레이보'의 협업을 선보인다.

 

사진, 조각, 공간이라는 각기 다른 요소가 조응한 전시장은 마치 하나의 촬영세트장 같은 장면을 완성하는데, 동시대 미술의 독특한 시각 어법을 통하여 일반적인 관람의 형태를 확장하고 보다 적극적인 공감의 장으로 만들었다.

그동안 20193월 개관한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는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왔다. 이러한 시도의 연장에서 기획된 이번 전시는 동시대 현대미술이 지닌 유연성과 확장성에 주목하였다.

김진엽 관장은 “‘아워세트 : 아워레이보×권오상은 작가, 미술관, 관람객 간의 새로운 관계를 고민하는 자리로, 새로운 연대의 장으로 마련된 우리의 세트에서 동시대 현대미술을 다각도로 경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  더 스컬프쳐 3, 2005-2015, 점토에 아크릴, 레진, 120x210x435cm

세트1은 모터쇼 쇼케이스 현장으로 구성해 유명 슈퍼카 엔초 페라리와 부가티 베이론을 만나 볼 수 있다. 두 대의 자동차는 작가의 손자국을 담은 울퉁불퉁한 표면을 갖고 있지만, 좌대가 아닌 검은색 카펫 위에서 현시대의 명품이라 불리는 사물(슈퍼카)로 인식되도록 유도한다.

 ▲  거대한 흉상 C-프린트, 혼합매체, 265x118x106.5cm
 ▲  거대한 흉상 C-프린트, 혼합매체, 265x118x106.5cm

세트2는 모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촬영하여 제작한 데오도란트 타입은 실제 사람 크기의 작품으로 권오상의 대표적인 사진 조각 연작이다. 전통적인 조각상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작품들은 아워레이보의 화려하고 독특한 조명 연출 방식을 만나 패션쇼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  비스듬히 기대있는 형태 4 2022 C-프린트, 혼합매체, 89x142x83cm
▲  비스듬히 기대있는 형태 4 2022 C-프린트, 혼합매체, 89x142x83cm

세트3은 아워레이보가 제작한 아이소핑크(압축 스티로폼) 좌대 위에 놓인 작품들은 촬영장에서 카메라 셔터에 맞춰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델처럼 보인다.

인체를 닮은듯하나, 구체적으로 묘사할 수 없는 형태와 이미지가 섞여 완성된 권오상의 데오도란트 타입은 사진의 2차원의 특징과 조각의 3차원의 특징을 동시에 담고 있다.

▲  붉은 셔츠와 휘슬, 칼더의 서커스 2018 합판에 UV프린트, 바니쉬, 체인 가변설치 
▲  붉은 셔츠와 휘슬, 칼더의 서커스 2018 합판에 UV프린트, 바니쉬, 체인 가변설치 

세트4는 붉은 셔츠와 휘슬, 칼더의 서커스는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1898~1976)의 모빌을 권오상의 방식으로 오마주한 작품으로, 전통적인 조각의 양감이 아닌 얇은 판형이 천장에 매달린 형태의 작품이다. 천장에 매달렸지만 바닥에 닿을 듯 크게 확대된 모빌은 관람객이 가까이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조각이 공간을 점유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  또 다른 즐거운 곳으로 여행 2, 2020, C-프린트, 혼합매체, 275 x140x65cm
▲  또 다른 즐거운 곳으로 여행 2, 2020, C-프린트, 혼합매체, 275 x140x65cm

세트52020년 겨울, 백화점 쇼윈도에 설치되었던 권오상의 또 다른 즐거운 곳으로 여행은 2022년 아워레이보를 만나 새롭게 선보인다. 작품의 입체감과 평면성을 동시에 부각시키는 조명과 여행을 떠나는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배경 등의 공간 연출은 작품의 전면만 볼 수 있는 쇼윈도 안에서는 미쳐 볼 수 없었던 작품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확인 할 수 있게 한다.

​▲  더 플렛 16, 17, 18 2006 라이트젯 프린트, 디아섹 180 x280cm, ed.5
​▲  더 플렛 16, 17, 18 2006 라이트젯 프린트, 디아섹 180 x280cm, ed.5

세트6'작은 종잇장이라도 공간을 차지하며 혼자 설 수 있다면 조각'이라는 권오상의 조각에 대한 개념을 담은 연작 더 플랫을 선보인다. 패션 잡지에 등장하는 보석, 시계 등 광고사진, 디자인, 인테리어 잡지의 이미지 등을 차용하여 제작한 시리즈로, 확장된 대상과 소재의 활용을 통하여 현대미술의 영역에서 조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  뉴 스트럭쳐 17 2017 합판에 프린트 300 x400x500cm
▲  뉴 스트럭쳐 17 2017 합판에 프린트 300 x400x500cm

세트7은 평면으로 제작된 콜라주를 입체로 제작한 뉴스트럭쳐 연작을 크로마키(chroma-key)처럼 보이는 녹색을 배경으로 하여 선보인다. 입체와 평면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였던 권오상의 뉴 스트럭쳐 시리즈는 다시 한번 변화를 꾀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  스몰 스컬프쳐 2017-2021 레진에 아크릴, 3.4 x8x14.5cm, 98pcs
▲  스몰 스컬프쳐 2017-2021 레진에 아크릴, 3.4 x8x14.5cm, 98pcs

세트8은 타워형 구조물 안에 자리한 미니카 99대는 마치 자동차 회사의 출고 타워에 놓인 모습을 연상시킨다. 손에 쥐고 감상할 수 있는 조각을 만들고자 제작된 연작 스몰 스컬프쳐는 세계 3대 레이스 중 하나인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등장하는 차를 약 243 정도의 비율로 축소한 것이다. 자동차의 현대적인 디자인과 차체에 부착된 광고가 돋보이는 작품은 강한 조명에 반사되는 빛으로 그 매력적인 면모를 더한다.

▲  뉴 스트럭쳐 15 2016 합판에 프린트, 256 x175x130cm
▲  뉴 스트럭쳐 15 2016 합판에 프린트, 256 x175x130cm

마지막으로 세트9에서는 자작나무 합판 위에 이미지가 담긴 나무판을 쌓아 올리는 콜라주 같은 형태로 완성되는 릴리프() 연작을 선보인다. 서로 연결성이 없는 이미지를 중첩시켜 평면으로 완성된 작품은 아워레이보의 연출과 만나 또 다른 판형에 올려진 콜라주와 같은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전시장소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중앙로 140 수원컨벤셔센터 B1이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오후 6시로 매주 화요일~일요일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한편 아워레이보는 조각, 설치, 플라워, 시각·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와 작가가 모인 크리에이티브 그룹이다. 주로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전시 디자인을 비롯해 다양한 아트 마케팅 프로젝트를 기획 및 디자인하는 아워레이보의 작업은 일반적인 공간 디자인 언어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재미있는 일을 도모하며 모두가 잘 살아가는예술·디자인 필드를 고민하는 이들은 갤러리아 백화점 광교점의 더치 퍼레이드전시 공간 디자인, 스페이스원에 위치한 이새 매장 리뉴얼 디자인을 선보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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