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기운에 스르르 녹아든다.

경칩이 지난 만석공원의 전경
경칩이 지난 만석공원의 전경

3월 5일 어저께가 경칩이다. 경칩(驚蟄)은 입춘을 기점으로 3번째의 절기로 벌레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새싹이 돋는 것을 기념하고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절기이다. 삼라만상이 잠을 깬다고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맹꽁이 생활사
맹꽁이 생활사

 

지금 오전 10시 오늘의 온도는 영상 5도이다. 날씨도 제법 따뜻하다.

모두가 코로나로 움츠려 있다고는 하나 집에만 있기는 좀 답답해서 따뜻한 날에 경칩을 지난 만석 공원을 둘러 보기 위해 준비를 하고 나들이 차 나섰다. 그래도 꾀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다. 뛰는 사람에 걷는 사람, 운동하는 사람도 많고 모두 모두 바쁘게 움직인다.

만석공원을 돌고 있는 수 많은 시민들
만석공원을 돌고 있는 수 많은 시민들

 

만석거 둘레길 옆으로 배드민턴 장, 축구장, 또 게이트볼 장, 족구장, 농구장, X-게임장 많은 경기장이 있지만 코로나 문제로 문을 열 수가 없다. 안타깝다. 그래도 옆에 있는 시립 테니스코트 장은 문을 열어 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가운데로 야외음악당이 자리 잡고 있다. 만석공원은 운동경기장 중심으로 만들어진 공원이다. 그래서인지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 기분이 좋다. 멸종 위기에 있는 맹꽁이 자연 학습장도 있다. 환경부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보호하고 있는 맹꽁이 서식지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옆으로 수원시립 미술관, 슬기샘 어린이 도서관, 청솔노인복지관이 자리하고 있어서 시민들이 찾기에 좋은 공원이다.

 

노란 꽃망울을 품고 있는 산수유
노란 꽃망울을 품고 있는 산수유

나도 사람들과 어울려 섞여 만석거 둘레길을 따라 걸었다. 길옆에는 나무들이 많이 있다, 작은 나무로 명자나무부터 철쭉, 벚나무, 느티나무, 잣나무, 이팝나무, 소나무, 가문비나무, 자작나무, 편백나무, 백일홍, 모과나무, 살구나무, 매실나무, 대나무, 밤나무, 무궁화, 메타세쿼이아(낙우송과), 산딸나무, 보자기, 화살나무, 단풍나무, 낙엽송, 산수유 등등... 많기도 하다.

 

명자나무가 꽃눈은 머금고 있다
명자나무가 꽃눈은 머금고 있다
왕버나무가 꽃눈을 머금고 봄을 기다리고 있다
왕버나무가 꽃눈을 머금고 봄을 기다리고 있다

그 많은 나무들이 벌써 봄기운을 내보인다. 작은 명자나무에서는 빨간 꽃눈이 보인다. 철쭉꽃에도 파란 잎눈이 보인다. 산수유나무에는 완연하게 노란색 꽃눈이 피고, 수양버들나무에는 봄눈이 보이고 벚나무도 꽃눈이 보인다. 멀리 풍경을 보니 연녹색 빛깔이 어렴풋이 보인다. ! 이렇게 자연은 시절을 따라 계절을 앞서간다.

호수에는 꽁꽁 얼어 있은 때가 언제인 양 맑은 물이 넘실거리고 민물고기가 떼를 지어 유유히 움직이고 있다. 물 가장자리로 물오리, 왜가리, 까치가 지절거리며 날아가고, 모두가 움직일 만한 때이다.

 

사람들이 지나간다. 물어보았다. 날씨가 좋지요? “그래요 너무 좋아요. 어저께까지만 해도 추웠는데 날씨가 이렇게 좋네요. 이제 완전히 봄인가 봐요. 그러니 새들도 저렇게 날아다니고 장말 보기 좋아요. 나도 같이 날아가고 싶어요하고 말했다.

영화정 옆의 바쁜 사람들의  산책길
영화정 옆의 바쁜 사람들의  산책길

시민들의 얼굴을 보니 모두가 즐거운 모습이다.

만석거(萬石渠)1795년 정조대왕 때 최신식 수문과 수갑을 설치해 농업용수로 이용하여 대규모 농장인 대유둔을 설치해 풍요로움을 누리고자 했다. 저수지 가운데는 작은 섬을 두어 꽃과 나무를 조화롭게 심었고 호수에는 연꽃을 심었다. 그뿐만 아니라 호수 남쪽에 약간 높은 곳에는 정자인 영화정(迎華亭)을 세워 만석거 부근을 조망할 수 있게 배치했다.

만석거 주변 경관 또한 예로부터 아름다워 누렇게 익은 벼가 황금물결을 이루는 풍경은 석거황운(石渠黃雲)’이라 하여 수원 추팔경(秋八景)’의 하나로 꼽혔다. 1997년 만석거 일부를 매립하여 공원화하여 오늘날 시민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정조시대의 최초의 제언(堤堰)인 만석거의 가치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아 201710월 국제관개 배수위원회(ICID)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수원시 향토 유적 제 14(조선시대, 2006,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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