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 연꽃 같은 사람’…신현옥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장 개인전

15() 수원시 북수원도서관 갤러리에서 우리 시 예술인 신현옥 현유도전(現流道展)’이 열리고 있어 사진작가와 시인과 함께 신현옥 작가를 만났다.

▲왼쪽부터 안숙 기자, 김옥환 회장, 신현옥 작가, 조영순 작가, 김동석 시인
▲왼쪽부터 안숙 기자, 김옥환 회장, 신현옥 작가, 조영순 작가, 김동석 시인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와 함께 개최하는 이번 특별전은 신현옥 작가의 현대회화 작품 황금연못’, ‘가족’, ‘파아란 사랑이19점이 38일부터 27일까지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작가는 고난 뒤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삶의 고난과 희망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였다. 주로 꽃을 대상으로 다루어졌으며 주변의 자연물을 화폭에 담아낸 신 작가는 선과 색이 뚜렷하면서도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장면을 연출했다.

신현옥 작가는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그림을 매개로 치매어르신들과 마음을 나누며 소통하고 있다. 이번에도 틈틈이 그린 그림을 수원시민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작품을 전시했다.

▲ ‘우리 시 예술인 ’신현옥 현유도전(現流道展)’에서 신현옥 작가
▲ ‘우리 시 예술인 ’신현옥 현유도전(現流道展)’에서 신현옥 작가

신 작가는 현유도이란 현재 나의 모습과 세월이 가도 그림과 마음이 한 길로 가는 뜻에서 이름을 붙였다또 다른 시작의 라는 뜻이 있다. 그것은 봄과 함께, 꽃과 함께, 자연과 함께 또 다른 시작을 한다는 뜻으로 전시회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전시된 작품은 황금연못, 행운이, 인연, 혜나의 정원, 파아란 사랑이, 가족, 심화, 미소, 방화수류정, 삶의 향연, 또 다른 시작, 여심, 겸은 양귀비 등으로 작가만의 특유한 방식으로 화폭에 담았다.

작품 소개에서 신 회장은

▲황금연못, 행운이, 인연, 혜나의 정원, 파아란 사랑이, 가족, 심화, 미소 작품
▲황금연못, 행운이, 인연, 혜나의 정원, 파아란 사랑이, 가족, 심화, 미소 작품

황금연못은 진흙탕 속에서도 연꽃이 피는데 부를 나타내기 위해 황금색으로 표현했다. 물고기는 자손들로 편안하고 행복한 모습을 표현했다. 현재 황금연못은 가보정 로비에 진열돼 있다. 양귀비하면 아편만 생각하게 되는데 아편도 우리가 고통을 치료해 주는 역할도 한다. 양귀비처럼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뜻에서 표현하게 됐다.

혜나의 정원은 큰 손녀와 큰 손주로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뛰어 노는 광경을 그렸다. 여기에는 소가 두 마리 있는데 조상으로 상징되는 것이라 할아버지, 할머니를 나타낸 거다. 참새는 짹짹거리며 정원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이다. 이를 지켜보며 부모가 이야기하는 모습도 나타냈다.

파아란 사랑이는 사랑이가 손주의 태몽인데 손주를 생각하면서 한 마리의 새처럼 파랗고 좋은 세상을 헤쳐 나가라는 뜻으로 그린 그림이다. 손주가 큰 인물이 되길 바라는 할머니의 마음을 담았다.

가족은 화병 속에 화병을 그렸는데 부부의 따뜻한 정을 표현했다. 물고기는 자손이나 종교적인 면이 생각되는데 또 다른 시작이란 테마로 표현했다. 자손들이 나가서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것이 또 다른 시작일 수 있다. 큰딸과 막내딸 아들을 표현한 작품이다.

▲ 연꽃 위에다 수원화성 '방화수류정'을 그린 작품이다.
▲ 연꽃 위에다 수원화성 '방화수류정'을 그린 작품이다.

방화수류정은 연꽃 위에다 수원화성 방화수류정을 그린 작품이다. 연꽃은 넘치지도 않게 자기가 알맞게 이슬을 갖고 있다. 물방울이 넘치면 잎 새에서 또르르 구르는데 사람은 과한 욕심 속에서 화를 부른다. 이 방화수류정도 자연 속에 들어가 있을 때 태평한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뜻으로 새와 물고기를 함께 담았다.

황토 빛이 나는 황금연못은 진흙탕 물속에 있지만 또 해지는 노을녁에 보면 이런 광경을 보게 된다. 그림은 누구나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볼 수 있고 느끼는 대로 생각하면 된다.

또 다른 삶의 향연은 각각의 색으로 꽃들이 다르지만 한데 어우러지면 예쁜 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로 생각하며 표현한 작품이다. 얼굴 모양이나 성품이 각자 다 달라도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이 삶이 아닌가 생각한다.

▲ 흰 민들레와 노오란 민들레의 어우러짐을 표현한 ’삶의 향연‘ 
▲ 흰 민들레와 노오란 민들레의 어우러짐을 표현한 ’삶의 향연‘ 

민들레꽃은 사람들이 흰 민들레도 좋아하지만 우울할 적을 생각하며 그린 노오란 민들레와 어우러져 힘든 속에서도 이렇게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생각에 삶의 향연이라 했다.

심정은 연꽃과 양귀비와 아주 작은 꽃들이 함께 어우러져 물이 없어도 오래도록 사는 선인장을 그려 넣어 삶의 어려움을 지탱한다는 의미로 나타냈다. 검은색은 어둡다는 생각이 들지만 깊이 감을 줄 수 있고 내면의 우울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 다른 시작은 사랑을 표현하는 핑크색과 초록색이 반대적인 성향에서도 조화를 잘 이뤄 또 다른 아름다움을 나타냄을 표현했다. 늦은 나이임에도 이런 아름다움을 느끼며 살아간다.

여심은 한 가지 마음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소녀의 마음과 또 다른 투박한 엄마로서의 마음으로 두 개의 화병을 그렸다. 여심은 언제든지 사랑을 받고 싶어지는데 손자 손녀한테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 사랑은 남녀의 사랑만 있는 게 아니다. 가장 좋은 사랑이 손자 손녀 사랑이다.

검은 양귀비는 검정색을 넣어 죽음과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로 그렸다. 보라색도 넣어 우울함 속에서도 밝은 색상을 넣어 창조해 가며 살아가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작가는 연꽃과 물고기가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그리며 고단한 삶 속에서 서로가 돕고 사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표현하고, 3명의 손주들을 꽃과 함께 표현하며 행복한 세상에서 아이들이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더불어 작가는 작품 또 다른 시작에서 시작하는 마음으로 돌아가리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잘 풀리지 않으면 숨으려는 성향이 있어서 그러한 마음을 버리고 다시 시작하자는 뜻을 화폭에 담았다.

▲ 신현옥 작가가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최종현 도의원과 어르신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신현옥 작가가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최종현 도의원과 어르신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신현옥 작가는 고령화 사회 노인질환(치매, 뇌졸증)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해 미술 치료법을 목적으로 수원에서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를 운영한다.

치매어르신들에게 미술치료에 대해 물으니 이렇게 답했다.

신 작가는 치매 어르신들을 통해서 욕심을 버릴 줄도 알았고 사랑이 중요한 것을 알았다. 치매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어쩌면 사랑을 받고 싶어서 투정부리는 거라 생각된다. 우리도 투정부리다 신경질도 나듯이 치매환자도 그런 현상이라 본다. 사랑이 무한대이고 자연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연과 인간은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사랑과 소통은 하나가 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림을 통해서 마음의 희망을 주며 새로운 인생을 갖도록 자연스럽게 치유한다. 그리고 봉사자들에게 요법을 교육하여 선진 복지 구현에 힘쓰고 있다.

또한 한국미술협회 이사(미술치료분과 위원장), 경기구상작가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해오며 문화를 활성화시키는데 독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신 작가는 수원에서 소외되고 병들고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과 그림 그리면서 친구가 되고 마음 나누는 과정을 함께해 왔다. 그는 40여 년간 모은 작품을 소장하고 전시하는 건강미술역사박물관을 자비로 운영하다 경제적인 이유로 부득이 문을 닫았다. 수원에 사는 어르신 작품 한 점 한 점이 수원 역사인데 다시 재개관하여 소장하고 싶어 했다.

효의 문화도시 수원특례시의 보석인 신현옥 작가에게 좀 더 힘이 될 수 있도록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하여 어르신을 위한 치매 미술치료가 계속적으로 계발되길 희망해 본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고,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북수원도서관 1층 갤러리 앞 전경
▲북수원도서관 1층 갤러리 앞 전경

한편 신현옥 작가는 개인전 및 초대전 20, 단체전 480여 회 전시를 했으며 대통령 표창장, 국무총리 표창장, 문화부 장관 표창장,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장 경기도지사 표창장, 수원특례시장 표창장 등 많은 표창장을 받았다. 저서로는 '치매예방 그리고 미술치료', '행복이 담긴 그림이야기', '휘어진 손가락' 등의 책을 펴냈다.

북수원도서관에서는 미술(예술) 관련 자료를 수집하여 자료의 전문화를 구축하고, 수원지역 예술인물 소개와 함께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또한 전시실을 따로 마련하여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여 주민들이 미술 작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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