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가득한 봄, 구례 산수유마을, 광양 매화마을, 부안 수성당, 내소사

완연한 봄이다. 춥고 쌀쌀하던 날씨가 지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3월도 말일이 되었다. 이 시기는 설렘으로 가득한 달인데, 코로나 장기화로 생활 활동이 자제되니 답답함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여 일상의 회복이 중요한 때이다.

알록달록한 꽃들이 들판을 수놓기 시작하고 새싹이 땅 위로 고개를 들며 일 년 중 가장 밝고 화사한 계절인 봄을 맞이할 때가 아닌가? 봄 향기를 맡으며 자연 속 만개한 꽃을 즐기는 것만큼 봄의 행복감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필자는 3월에 놓치면 후회할까봐 두 차례에 걸쳐 봄기운이 가득한 봄 여행지로 떠났다.

지난 27() 코로나로 인해 축제가 올해로 3년째 취소된 전남 구례 산수유마을과 광양 매화마을을 갔다. 29()에는 전북 부안 변산 수성당, 적벽강, 채석강과 내소사를 찾았다.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마을에는 노란 산수유꽃이 활짝 피었고 구례군과 하동군의 경계인 섬진강 남도대교 근처에는 벚꽃이 한창 피어났으며, 광양 매화도 즐길 수 있었다. 부안 수성당에는 유채꽃이 피기 시작했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 마을은 온통 노란 봄빛으로 일렁였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노란 봄이 흐르는 구례는 산수유 고장이다.

산수유마을은 샛노란 산수유꽃의 향연으로 봄철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화려한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지리산 자락의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산수유길 1코스 꽃담길과 2코스 사랑길을 산책했다.

꽃담길은 노랗게 만개한 산수유꽃과 지리산에서 산수유마을로 흘러온 물줄기가 만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드는 경관을 볼 수 있는 산수유길 대표 코스다. 또한 산수유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산수유 사랑공원에서는 아름다운 산수유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산수유 문화관도 위치하고 있어 산수유에 대한 정보도 얻어 갈 수 있다.

산수유 사랑나무에는 사랑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오래볼수록 사랑스럽다. 사랑은 그렇다. 산수유의 꽃말은 영원불멸의 사랑사랑의 자물쇠를 채워보세요라는 푯말이 설치돼 있어 젊은 연인들의 발길을 잡았다.

 

전남 광양 매화마을은 국내 최대 매화 군락지가 자리 잡은 곳으로 해마다 매화 축제와 함께 봄을 가장 먼저 알려오는 곳이다.

섬진강변을 따라 10만 그루가 넘는 매화나무가 늘어선 매화마을은 꽃과 산, 강이 한데 어우러진 절경을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3월 말 만개시기를 조금 놓쳤지만 아직도 청매실농원의 5만여 평의 산자락이 온통 백매·홍매·청매로 넘쳐났다. 10만 그루에 이르는 백매와 홍매가 활짝 피면서 산기슭이 온통 꽃으로 가득하다.

백매화와 청매화는 둘 다 모두 꽃잎은 흰색이다. 백매화의 꽃받침은 붉은색이며 청매화의 꽃받침은 초록색이다.

홍쌍리 청매실농원1931년 홍쌍리여사의 시아버지 김오천씨가 광부생활로 모은 돈으로 매실나무와 밤나무 묘목을 고향인 이곳에 심어 가꾸면서 시작됐다. 시아버지가 산비탈에 심어놓은 밤나무 1만주, 매실나무 2천주를 물려받은 홍쌍리여사는 매화나무와 밤나무를 구분해서 심었고, 지금은 30만 평에 이르는 커다란 농원으로 성장시켰다.

청매실농원에는 2,000여 개의 한국 전통 옹기가 보기 좋게 놓여있다. 이 전통 옹기 속에 청매실을 담아 오랜 시간 동안 발효, 숙성시켜 우리 옛 선조의 깊고 진한 맛을 그대로 이어나가고 있다.

전북 부안군 변산면 적벽강길에 위치한 수성당을 찾았다. 파란 바다를 배경을 펼쳐진 유채꽃밭을 보기 위해서다봄에는 유채꽃, 여름에는 메밀, 가을에는 코스모스, 겨울에는 눈으로 덮여 언제 봐도 아름다운 곳인데 아직 유채꽃밭에는 노란 물감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수성당의 전설, 대나무숲길, 후박나무군락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외에도 파아란 바다와 적벽강, 채석강의 지질학적 가치를 가진 경관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수성당 유채꽃밭은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유채꽃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유채꽃이 절정을 이루기 시작하는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까지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수성당은 74927일 전라북도유형문화재 제58호로 지정되었다. 이 지방의 해안마을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마을의 공동 신앙소로, 건평 4평의 단칸 기와집이다.

수성당은 해신(海神)을 모신 신당으로 계양할미로 불리는 여신을 모시는 당. 계양할미는 8명의 딸을 거느리고 있으면서 인근의 어장과 바다의 모든 일을 주관한다고 여겨지는 당신(堂神)이다. (출처: 네이버)

전설에 의하면, 이 수성당에서 칠산(七山)바다를 수호하는 수성할머니라는 해신(海神)을 받들어 모셨는데, 이 여신은 키가 매우 커서 굽나무 깨신을 신고 서해바다를 걸어 다니며 깊은 곳은 메우고 위험한 곳은 표시를 하여 어부들을 보호하고 풍랑을 다스려 고기가 잘 잡히게 해준다고 한다.

또 수성할머니는 딸 여덟을 낳아 각도에 딸을 한 명씩 시집보내고 막내딸만 데리고 살면서 서해의 수심(水深)을 재어 어부들의 생명을 보호해 준다고 한다. 신당 인근 주민들이나 어부들은 해신과 그의 딸 8자매신을 정성껏 모시고 있다. 매년 음력 정초에 격포마을에서는 삼색 실과와 술·과일·포 등을 차리고 궂은 일이 없고 생기복덕한 제주를 뽑아 정성껏 제사지낸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산과 바다 그리고 각종 명승지를 품고 있어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적벽강, 채석강은 얼핏 으로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바닷가 절벽 암반을 말한다.

적벽강과 채석강은 우리나라에서 화산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중생대 백악기에 만들어졌다. 조용했던 호수 퇴적물 위로 화산이 분출하고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만들어진 지질구조를 아름다운 경관으로 확인 할 수 있는 곳이다.

적벽강은 전라북도기념물 제29호로 지정되었다. 변산해변의 절경을 빚어내고 있는 적벽강은 붉은색을 띤 바위와 절벽으로 해안이 이루어져 있다. 또한 페퍼라이트 주상절리, 단층, 돌개구멍 등 다양한 지질구조를 직접 관찰해보고 학습할 수 있는 최적의 교육장소다.

바다에서 바라보면 갈기를 자랑하는 사자의 모습이다. 중생대 백악기의 퇴적분지로 주상절리, 페퍼라이트(peperite), 돌개구명, 층내교란구조 등이 독특하다. 페퍼라이트는 뜨거운 마그마나 용암이 차가운 미고결 퇴적물과 직접 접촉할 때 형성된 화산암과 퇴적암의 혼합 암석으로 아름다운 무늬가 특색이다.

채석강은 전라북도기념물 제28호인 부안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7000만년전에 오랜 세월 바닷물에 깎여 퇴적한 성층으로 바닷물의 침식에 의해 겹겹이 층을 이루게 됐다. 오랜 세월 바닷물에 깎인 퇴적층이 마치 수 만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 거대한 장관을 이룬다.

검게 보이는 바위들이 주변의 백사장의 맑은 물과 어울려 풍치가 더할 나위 없다. 절벽은 층층이 이루고 해안가 바닥에는 끝없는 바위멍석을 깔아놓은 것 같다. 그 숱한 세월 동안 파도에 씻기면서 묵묵히 버틴 바위가 깎이고 씻겨 절벽을 이루었고 그 절벽은 다시 동굴을 빚어 대장연의 신비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부안 진서면에 위치한 내소사로 이동했다.

 

내소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의 말사이다. 내소사 입구에는 전나무 향기 가득한 울창한 전나무 숲길이 있어 매력적인 산책로를 걸었다. 이어지는 벚꽃길은 아직 꽃망울을 머금은 상태다.

내소사 전나무 숲은 오대산 월정사, 광릉 국립수목원과 함께 한국의 3대 전나무 숲 중 하나이다. 전나무 숲은 일주문에서 피안교에 이르기까지 600여 미터의 숲길로 이어져 내소사로 안내한다.

이 곳은 633(백제 무왕 34)에 혜구두타 스님에 의해 창건된 천년고찰로 임진왜란 때 모든 전각이 불타 없어졌다가 1633(조선 인조 11)에 청민선사가 중수한 사찰이다.

내소사는 '소생할 라는 뜻으로 이곳에 오면 새롭게 태어난다'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화재로는 내소사 대웅보전, 내소사 고려동종, 내소사 영산회괘불탱의 보물이 있으며, 전북유형문화재는 내소사 3층 석탑, 설선당과 요사 등이 있다.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는 내소사 당산제로 불리워지다가 현재 사찰과 마을이 합동으로 당산제를 지내게 되면서부터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로 불리어지게 되었다. 당산은 각기 사찰 안에 있는 할머니(수령 약1,000) 당산과 사찰입구(수령 약700)에 있는 할아버지당산으로 불리고 있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주변 환경이 나를 위협한다고 걱정하는 기후 우울증까지 생겼다고 한다. 우울감 치료에는 청정자연과의 상호작용이 최고이지만 환경 훼손과 기후변화로 감염병균의 변이 속도를 보며 이제는 쓰봉(쓰레기봉투)에 쓰담(쓰레기담기) 쓰담 하라”, “놀러 가서 자연을 아프게 하지 말고 그대로 두라”, “1회용품과 탄소발생 가능성을 줄이라라는 말이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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