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시립만석전시관에서 10일까지 전시

 

《2022 미니어처 돌하우스展》이 수원시립만석 미술관에서 이달 5일부터 10일까지 돌하우스월드와 릴리풋이 준비한 전시회가 열린다.

돌하우스 회원들
돌하우스 회원들

돌하우스는 자신만이 살고 싶은 집과 방, 가지고 싶은, 하고 싶은 가게, 자기 정서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주변의 재료나 전문 재료를 이용하여 작은 형태로 축소하여 만드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고 생활 속의 작은 기쁨을 느끼게 해준다. 돌하우스는 이것이어야만 한다는 결정은 없다 “그런 것보다는 ...가 좋아요”가 중요한 것이다.

미니어처 돌하우스를 직역하면 실물을 그대로 축소해서 재현한 작은집이다. 이번 전시회는 미니어처 공간에 삶의 이야기를 엮어내어 조형 예술로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 시대에 작은 것을 선호하는 현대인에게 더 큰 많은 세계를 보여줄 뿐 아니라 자기실현을 위한 종합 예술세계를 선보인 것이다.

이번 미니어처 돌하우스는 지금까지 보아오던 전시와는 다른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작은 스케일을 말하라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1/12을 선호한다.

 

이정주 작 - 오후 3시
이정주 작 - 오후 3시

미니어처라고 했다. 처음 보는 전시라고 했더니 전시를 서울에서만 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수원에서 열리게 되었다고 했다. 그렇다고 이들이 서울 사람들은 아니다.

김정미 원장은 “만들면서 항상 즐거운데 전시회를 해서 보여주므로 해서 오시는 분들이 너무너무 행복해하시니까 그것 이상의 것은 없는 것 같다. 보람이 있다. 같이 보고 행복하고 즐기고 이런 것이 있어서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하면서 어떤 목적을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고 작품을 발표하는 장이니까 2년에 한 번씩 전시를 할 예정이다. 코로나 때도 잘 이겨 냈다고 말했다.

김정미 돌하우스 대표 - 몸살약 먹는날
김정미 돌하우스 대표 - 몸살약 먹는날

피크닉인데 재활용했다. 쓰레기가 넘쳐나는데 피크닉 안에 피크닉을 만들었다. 동해바다 앞에서 즐기는 것, 오징어 말리는 것은 점토로 만든 것이다. 소품은 점토로 많이 한다. 목공은 나무로 만든다. 김장하는 날 작품명을 ‘몸살 약 먹는 날’로 잡았다. 일식 양식 한식을 만들었다. 너무 쓰레기가 많으니까 폐품을 부제로 이용했다.

김정미 대표 - 문방구
김정미 대표 - 문방구

‘문방구’라는 영화가 있었다. 경주 시골에 있는 문구사를 아름다운 풍경으로 영화에서 담아냈다. 그 풍경을 보고 만들었다. 아버지가 아파서 대박 세일, 급매, 등으로 주인공 딸이 빨리 끝내주어야 했다. 아버지가 엄청 오래 한 문구사인데 팔아치워야 했다. ‘가게를 팝니다’라는 문구도 있다. 마지막에는 가게를 이어 나간다는 흐뭇한 이야기가 있는 작품이다.

장은정 - 키키 부모님 집
장은정 - 키키 부모님 집

장은정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마녀 키키'라는 작품이 있다. 그 작품에서 나오는 장소 하나를 선택해서 똑같이 만들어 보았다. 마녀라고 해도 점을 본다든가 요술은 할 줄 모른다. 오직 하늘을 나는 능력만을 가진 마녀이다. 정처 없이 마을 길을 걷던 초보 13세 마녀는 마음씨 좋은 빵집 주인 '오소노' 아줌마 부부를 만나게 되고, 빵집 2층에 비어있던 전망 좋은 방에서 살게 된다. 그러면서 마녀 키키가 배달을 하게 된다. 더부살이 하던 그 빵집을 미니어처로 만든 것이다.

'BERINGER 와이너리-결혼 기념일'
'BERINGER 와이너리-결혼 기념일'

2021 미니어처 돌하우스 강사 인증작으로 '결혼 기념일'이란 부제가 달린 작품이다.

미국에 ‘BERINGER 와이너리’ 결혼기념일이란 부제를 붙인 작가 김현희가 여행을 했던 곳이다. 기억해야 할 것이 있으면 그대로 그것을 만들어서 추억으로 남긴다.

강원도에 굿나잇 책방이라고 해서 책방이고 북클럽이고 동내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이 좋아서 그것을 만들었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라는 부제가 달린 작품이다.

김진순 릴리픗 대표 - 놀이터
김진순 릴리픗 대표 - 놀이터

엄마를 그린 것으로 ‘샘’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샘은 생명의 근원이기도 하고 힘의 원천인 말이기도 하다. 엄마의 고향이 단양인데 엄마가 어린 시절 자랐던 집 앞에 샘이 있었다. 그 얘기를 듣고 자랐다. 엄마에게 지어드리고 싶은데 그러다가 샘을 떠 올리고 엄마가 기뻐하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다. 거실 안에 보면 그림도 그려져 있다. 물고기도 있고 개구리도 있다. 자연 속에서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서 따뜻하게 계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두막을 작업했다.

숲등대는 아들을 군에 보내 놓고 휴가 올 때 주려고 만들었다. 군에 보내놓고 너무 힘들었다. 힘들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작업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아들을 위한 집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들 스스로가 비치는 빛이 되어 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다. 엄마가 작업을 했어 하고 선물했다.

세월호를 생각하면서 노란 리본을 볼 때마다 너무 힘들어서 작업을 해보자. 아이들을 위해서 집을 지어주자 생각했다. 세월호를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아이들을 추모하면서 작업을 했다. 어떤 집이 좋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 나무 한 그루를 심자. 나무 기둥, 뿌리, 나무 가지, 나무에는 아이들이 새가 되어서 놀러 오고 여기 와서 놀았으면 좋겠다. 놀이터로 생각하면서 이렇게라도 잊지 않고 기억해야지 하는 마음을 담아서 작업을 했다.

 

정순낭 작 - 거리에서
정순낭 작 - 거리에서

이름 그대로 거리에서 이다. 마노잡화점 한 거리 생각하고 만든 것이다. 따로따로 만든 것을 하나로 해서 한 작품으로 만들었다. 이런 작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일본 사람들이 작게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채색해서 잘라서 또 색칠하고 해서 한번 작업하는데 손이 여러 번 간다. 작은 사이즈로 만든다는 것이 그리 쉽지마는 아닐 것 같다. 거의 집 짓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기둥 세우고 벽 바르고 작게 작게 만들고, 또 만든다.,

작은집에 전기불도 있다 그 불이 켜지면 온천지가 환하게 비친다. 모든 것이 너무나 재미있다. 하나하나 작게작게 만들어야 하다니 정말 힘든 작업이다. 그래도 끊임없이 해나간다.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을 하면 자기가 갖고 싶었던 것, 꿈꾸던 것을 한 사람도 있고 사회현상을 풀어낼 수도 있고 사적인 감정을 담고 자기를 위안하고 이런 식으로 작업을 많이 한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쏟아붓고 긴 시간을 들였는데 사연이 없을 수가 없다. 그렇게 끊임없이 작업을 한다.

‘돌하우스월드’ 공방이 성균관대 옆에 20년 넘게 자리하고 있다. 김정미 원장이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엔 ‘릴리픗’과 함께 전시를 한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공개하지 못했던 돌하우스월드와 릴리풋 공방 작가, 수강생들의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회이다. 힘든 현실에서도 피워내는 작은 소망, 희망, 추억을 이야기한다. 19 명 작가와 수강생이 수강을 통해 배운 작품과 사랑을 듬뿍 담아 만든 미니어처 작품을 다양한 주제를 통해서 발표한다.

이들은 말하기를 공식적인 소꿉놀이라고 말했다.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행복에 넘친다. 작업하는 과정 발표하는 것, 모두 행복하지 않으면 끌어갈 수 없는 작업이다. 만들며 즐기고 완성해서 두고 보면서 계속 스스로도 감동하고 위안 받고 그러는 것 같다.

아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초록을 좋아한다. 작품에 싱그러운 녹색이 많다. 그래서 우리 작품은 딱딱하지 않은 푸근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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