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7일 제주도의 문화는 독특했고 가는 곳마다 신선했다.

호텔 34층에서 바라본 제주 시내 전경
호텔 34층에서 바라본 제주 시내 전경

 

결혼을 기념하여 이루어진 지난 5일부터 7일까지의 제주여행은 특별했다. 그 이유는 문화여행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서울대병원에서 간단하게 진료를 마친 후 비행기 출발 4시간 전에 승용차를 김포공항으로 몰았다. 서울 외곽도로는 평일인데도 정차가 심한 편이었다. 김포공항은 여행객들이 너무 많아 주차가 어려웠다. 처음으로 제2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비행기가 출발하려면 시간이 넉넉했다. 점심을 대한항공 모닝캄 라운지에서 빵으로 때웠다. 코로나로 음료와 간단한 빵 이외는 먹을 것이 마땅치 않았다. 오후 2시 25분발 제주행 비행기는 만석이었다. 코로나가 핑계인지 모르지만 종전과 같은 서비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유채꽃은 제주도 어디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유채꽃은 제주도 어디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제주에 도착한 후 호텔에 짐을 풀어놓고 서들렀다. 제주 산방산 근처의 이름난 횟집을 가기 위함이었다. 렌터카 차창으로 비쳐지는 바깥은 환상적인 봄의 절경이었다. 이래서 제주를 찾는 것이었다. 산방산은 언제 봐도 모습이 웅장할 뿐아니라 너무도 멋졌다. 그러나 예약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두사람인데도 입장이 불가능했다. 왜냐하면 예약 손님분만 재료와 생선을 준비한다고 했다. 은근히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 다시 호텔에 도착했는데 저녁 7시인데도 주변은 불꺼진 가게가 많았다. “어쩌면 이럴 수가?” 제주 경기가 말이 아니었다. 혼자서 호텔 근처의 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아내는 거의 식사를 안 하는 편이다.

제주공항 옥상에서 본 비행장 모습
제주공항 옥상에서 본 비행장 모습

 

호텔은 최고층 44층 중 34층인데 바다가 보이고 제주시내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들어올 때 로비에는 젊은 남녀부부커플과 가족단위 여행객으로 혼잡했다. 타워1, 2로 입구의 정원도 봄을 맞이하여 멋졌고 로비에도 봄의 향기가 가득했다. 우리나라 봄은 세계적으로 멋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코로나라는 위험을 모두가 잊은 듯 했다.

오백 장군 전동차가 출발하는 곳(제주돌 문화공원)
오백 장군 전동차가 출발하는 곳(제주돌 문화공원)

 

다음날 아침 굶은 채로 제주 '돌문화공원'으로 향했다. 오늘 일정이 빡빡했다. 도착하니 너무 이른 시간이어 관광객들이 별로 없었다. 코로나 이전, 가는 곳마다 중국 관광객으로 넘쳤던 모습이 그리웠다. 입구에서 표를 구매한 후 ‘오백장군 전동차를 탔다. 워낙 넓어 걸어서 구경하기에는 무리였다. 1회 운행시간은 20분인데 논 스톱으로 달리며 펼쳐지는 눈앞의 광경은 제주도의 유명한 돌들이 모두 모여 있는 듯했다.

하늘 연못에서 하늘을 본다. 제주의 자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 연못에서 하늘을 본다. 제주의 자연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한라산의 자태가 희미하게 보였다. 전설의 통로-어머니의 방-오백장군갤러리-어머니를 그리는 선돌-영실중앙무대-도착이 운행코스인데 제2코스도 있다. 하차 후에는 자유 관람이다. 천국으로 가는 19계단도 있었다. 설문대 할망과 오백장군 위령탑, 어머니 방, 소망의 돌절구와 돌화로, 이름도 그럴듯하다.

안 들어가면 후회하는 하늘 연못의 청명함
안 들어가면 후회하는 하늘 연못의 청명함

 

'하늘연못'을 빼놓을 수 없었다. 무척 큰 동그란 연못에 장화를 신고 들어가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며 충분한 힐링을 했다. 각종의 돌모양은 처음 보았고 제주도애 약20회 정도 왔지만 처음 느껴보는 제주도의 문화재와의 만남이었다. 시간이 흘러 관광객들이 많아졌다. 아내는 관절이 안 좋은 데도 웬일인지 이곳을 떠날 줄 몰랐다. 배도 고프고 점심을 해야 한다.

수제 돈까스 연돈에서의 모든 것
수제 돈까스 연돈에서의 모든 것
재료가 독특하고 정성을 다한다.
재료가 독특하고 정성을 다한다.

 

예약했던 ‘수제 돈까스 연돈’으로 네비를 찍었다. 그 유명한 백종원이 운영하는 곳으로 특히 제주에 오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지난번 두 번이나 수제돈까스를 먹는데 실패했다. 12시가 못되어 도착했는데 문을 열지 않았고 예약이 끝나면 전화를 받지도 않았다. 맛은 그런데 아내는 집착이 강했다. 홀 안은 비좁아 예약을 한정으로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다소 성급하게 식사를 하고 수제 돈까스 4상자를 샀다. 연돈 수제 돈까스는 특별한 맛의 비법으로 제주흑돼지, 수제생 빵가루, 최상급 튀김유인 라드유를 사용한다.

2인용 카약은 아내가 무서워 못 탔다.
2인용 카약은 아내가 무서워 못 탔다.

 

이제 방향은 신비한 체험의 나룻배 카약체험을 위해 ‘쇠소깍’(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하효동 995 일대)으로 향했다. 소가 누어있는 형태라 하여 쇠둔으로 불리운다. 하루에 단물과 바닷물이 만나 쇠돈(효돈)내의 깊은 물웅덩이를 이루고 있어 ‘쇠소’와 끝이라는 ‘깍’이 합쳐진 지명이다.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환상적인 절경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환상적인 절경

 

뗏목을 모는 사공은 익숙한 솜씨로 수많은 바위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이에 얽힌 역사를 재미있게 설명했다.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지루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베트남의 강가와 유사한 곳도 있었는데 관공코스의 길이가 다소 짧은 것이 흠이었다.

작품의 예술성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작품의 예술성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서둘러 다시 찾은 곳은 'enoir,Chagall: 모네, 르누에르...샤갈 지중해로의 여행'이 열리는 미술관(벙커 로드)이었다. 마지막회 입장을 놓칠 것 같아 서둘렀다. 마지막으로 입장을 했다. 이색적인 조명, 벽면과 바닥에 비쳐지는 화려한 형체의 색깔과 수시로 달라지는 눈앞의 풍경, 인물과 자연이 잘 어우러지는 입체적 그림에 빠져 들었다. 특별한 세계에 온 느낌이었다. 예술세계의 극치를 감상하는 마음이어 저절로 힐링이 됐다.

배경 음악의 흐름에 따라 수시로 달라지는 환상적인 입체 그림
배경 음악의 흐름에 따라 수시로 달라지는 환상적인 입체 그림

 

1부와 2부(파울 클레, 음악을 그리다)로 나누어 전시됐다. 주최는 (주)티모넷, 컬쳐 사업부, 전시 운영부는 모두 한국에서 맡았다. 음악은 모리스 라벨의 하프와 현악4중주, 플루트, 클라리넷 등로 다양하게 구성됐고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와 조지 거쉰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F협주곡 등이 배경음악이었다. 주한 프랑수 대사관 문화과, 한불상공회의소, 뱅네프생토노레, 네이버, 조선일보가 함께 했다. 서둘러 호텔에 들러 저녁을 먹었다. 이제 마지막 날을 남겨두고 있다. 조식은 호텔 부폐로 했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아이스크림의 맛 '치치풍'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아이스크림의 맛 '치치풍'

 

추억을 쌓기 위해 다시 산방산 해변가에 있는 ‘치치풍아이스크림’ 집으로 갔다. 규모는 작아도 유명하여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였다. 바다가 보이고 유채꽃이 보였다. 산방산이 유명하기때문에 덩달아 산 아래에는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꽤 있었다. 해물라면도 있다 유명한 횟집도 있다. 다시 어디로 갈까?

자연의 순수함,오염되지 않은 환경 인스 밀
자연의 순수함,오염되지 않은 환경 인스 밀
자연 속에서의 보리 곡차와 쿠키
자연 속에서의 보리 곡차와 쿠키

 

처음 가보는 호젓한 찻집이 있는 농장, 인스 밀(In's mill)이다. 이곳은 바닷가 근처에 있는 찻집이다. 가보니 젊은이들이 많았다. 2층에는 바다를 보며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찻잔 역시 특이했다. 보리는 11월~6월, 비트는 8월~11월인데 이곳에서 재배하고 수확하여 차를 만든다.

조금 일찍 공항으로 향했다. 차를 반납하고 공항에서 오후 비행기를 기다렸다. 추자도를 서둘러 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다음 번에는 첫 번째로 추자도를 가련다. 그래도 여행은 좋고 즐거운 것이었다. 단둘이 갔던 여행이어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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