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봄 궁중문화축전이 지난 10일 개막해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청와대 개방, 궁중문화축전이 막을 내리는 5월 22일에서 오는 6월 11일로 연장

74년간 대한민국 최고 권부의 상징이었던 청와대가 510일 정문을 열고 시민을 맞이해  필자는 고향 친구들(길동무 40)과 함께 15 청와대를 방문했다.

 

오전 8시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집결한 길동무는 청와대 정문으로 이동해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청와대 관람을 했다. 관람 후에는 자유롭게 참여한 가운데 경복궁역 근방에 위치한 퇴속촌에서 삼계탕(1인분18,000)을 먹고 궁중문화축전이 열리는 경복궁에도 들렸다.

청와대 관람은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되었다. 개방과 동시에 국민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한 여행지가 되어 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운 곳이 됐다. 청와대 정문으로 들어가자 가장 먼저 넓은 공간의 대정원이 보이고 본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붐벼 눈길을 끈다.

청와대 문이 활짝 열리긴 했지만 내부까지 공개된 건 아니다. 영빈관을 비롯해 본관, 관저, 녹지원, 상춘재, 침류각, 칠궁 등의 외부 시설만 관람할 수 있다.

우리 일행은 대정원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본관 앞에서 자유로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오른쪽 길로 올라가 대통령이 거처해 온 관저로 들어갔다. 관저는 본채·별채·사랑채·대문채·회랑으로 구성됐다. 대통령 가족이 생활하던 곳인 만큼 그동안 가장 공개가 안 된 공간이다.

▲관저 입구는 가장 관람객들이 붐비는 곳으로 길게 줄이 서있다.

관저 입구는 가장 관람객들이 붐비는 곳으로 길게 줄을 섰다. 관저 안에서는 개인 사진을 찍고 나오는 시간이 있어 기다리는 사람들 중에 일부 시민은 불만으로 항의하고 시끄럽게 했다.

청와대 관저 뒤편 산책로에는 침류각’, '오운정', ‘미남불’, ‘칠궁등 국보급 문화재들이 있다.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19058월 현 대통령 관저 자리에 처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침류각(서울시 유형문화재)'이 보인다.

흐르는 물을 베개 삼는다는 뜻을 지닌 침류각은 1905년에 지어진 전각으로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고종 때 경복궁 신무문 밖 후원에 건립한 건물들 중 청와대에 남아 있는 유일한 건물로 1989년 대통령 관저 신축 때 현재의 자리로 옮겨졌다.

산책로에는 청와대에 남은 유일한 정자인 오운정(서울시 유형문화재)도 있다. 오운정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 때 지은 정자로 현판 글씨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썼다. ‘오색구름이 드리운 풍광이 마치 신선이 노는 곳 같다는 뜻의 이름은 경복궁 후원에 있던 오운각에서 따온 것이다. 이곳도 1989년 대통령 관저 신축 때 이전됐다.

▲청와대 경내 문화유산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신라시대 불상인 보물 1977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 있다.
▲청와대 경내 문화유산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신라시대 불상인 보물 1977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 있다.

산책길 인근에는 신라시대 불상인 보물 1977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 있다. 청와대 경내 문화유산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이 불상은 8, 9세기 통일신라시대 제작됐다. 경주 석굴암 본존불과 양식이 유사하며 미남불로 불린다.

미남불은 조선 왕궁과는 어울리지 않는 근현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유물로 높이 108, 어깨너비 54.5, 무릎너비 86의 통일 신라(9세기) 불상이다. 1939년 총독관저가 현재 청와대 경무관으로 이전할 때 같이 옮겨 왔고, 1989년 대통령 관저를 신축하면서 현재의 위치에 자리했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관저 뒤편을 산책하다 불상의 가치를 재평가해 보라고 당부하면서 서울시 유형문화재에서 보물로 격상됐다.

▲청와대 권역 서쪽에는 경종(1688 ~1724)을 낳은 희빈 장씨, 영조(1694 ~1776)를 낳은 숙빈 최씨, 순조(1790 ~1834)를 낳은 수빈 박씨 등 후궁 7명의 신위를 모신 칠궁이 있다.
▲청와대 권역 서쪽에는 경종(1688 ~1724)을 낳은 희빈 장씨, 영조(1694 ~1776)를 낳은 숙빈 최씨, 순조(1790 ~1834)를 낳은 수빈 박씨 등 후궁 7명의 신위를 모신 칠궁이 있다.

청와대 권역 서쪽에는 경종(1688 ~1724)을 낳은 희빈 장씨, 영조(1694 ~1776)를 낳은 숙빈 최씨, 순조(1790 ~1834)를 낳은 수빈 박씨 등 후궁 7명의 신위를 모신 칠궁이 있다.

조선의 왕들을 낳은 친어머니지만 왕비가 되지 못한 후궁 7명의 신위를 모신 장소다. 법적 어머니인 왕비에게 바치는 효와는 별개로, 생모에게 바치는 사적인 효를 위해 세운 곳이라는 의미다.

원래는 이 후궁들의 신위는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그러나 영조가 자신의 어머니 숙빈 최씨의 신주를 모신 사당 육상궁을 건립한 이후 융희 2(1908) 연호궁, 저경궁, 대빈궁, 선희궁, 경우궁이 옮겨왔고 1929년 덕안궁이 들어온다. 그 결과 모두 7개의 궁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서 칠궁이라고 이름 지어졌다.

청와대 경내에서는 문화유산뿐 아니라 오랜 역사를 간직한 자연유산도 만나볼 수 있다. 본관 옆 수궁터에는 744년간 한자리를 지킨 주목(朱木)이 서 있다. 줄기가 붉다는 뜻의 주목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썩어서 천년, 합해서 삼천년을 간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끈질긴 생명력을 지녔다.

항상 봄이 있다는 의미의 상춘재가 있다. 상춘재는 해외 귀빈에게 우리 가옥의 멋을 알리는 공간으로 외빈 접견이나 비공식 회의 장소로 이용됐던 곳이다.

▲녹지원은 우거진 수목 덕에 청와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불린다. 박근혜 대통령 식수 등 역대 대통령의 기념식수가 있고, 녹지원에 있는 나무 종만 120여 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지원은 우거진 수목 덕에 청와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불린다. 박근혜 대통령 식수 등 역대 대통령의 기념식수가 있고, 녹지원에 있는 나무 종만 120여 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지원은 우거진 수목 덕에 청와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불린다. 박근혜 대통령 식수 등 역대 대통령의 기념식수가 있고, 녹지원에 있는 나무 종류만 120여 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개방은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개방 행사는 궁중문화축전이 막을 내리는 522일까지 이어진다. 관람 신청을 해서 당첨이 된 인원을 대상으로 매일 39000명이 관람을 할 수 있다.

오는 22일까지 관람 예약은 이미 마감됐다. 23일 이후 관람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관람신청 접수는 2312740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이에 대통령실에서는 오는 611일까지 관람일을 연장키로 했다.

 

또한 궁중문화축전은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유산인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 5대 궁과 종묘, 사직단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국내 최대 문화유산 축제로 공연, 전시, 체험, 의례 등의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년간 ‘궁중문화축전’ 개막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했으나 올해는 시민들이 현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현장행사로 개최됐다.
▲지난 2년간 ‘궁중문화축전’ 개막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했으나 올해는 시민들이 현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현장행사로 개최됐다.

지난 2년간 궁중문화축전개막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했으나 올해는 시민들이 현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현장행사로 개최됐다.

2022 봄 궁중문화축전이 지난 10일 개막해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축전 기간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은 휴궁일 없이 개방되며, 경복궁은 축전 기간 내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한편 청와대는 1948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경무대란 이름으로 지금의 청와대 건물을 집무실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경무대는 이름을 바꿨는데 미국 백악관 의미를 염두해 푸른색 기와 지붕이란 의미에서 청와대로 결정했다. 초기 이승만 대통령을 시작으로 역대 대통령 12명이 청와대를 거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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