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연맹 진급캠프(매듭법,야영법,응급처치,지도와 나침반, 3개의 기능장)를 마치고

 2022년 6월 25일(토요일)부터 26일(일요일)까지 1박 2일간 한국스카우트 경기남부연맹(연맹장 최재복)이 운영하는 곤지암 청소년 야영장에서는 ‘2022 경기남부연맹 진급캠프'가 열렸다. 경기남부 전역에서 스카우트 급위 중 2급과 1급으로 진급하고자 하는 대원 33명이 참여하여 소기의 성과를 얻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진급 캠프를 위한 개영식 광경
진급 캠프를 위한 개영식 광경

원래 스카우트 대원 각각의 진급 면접과 심사는 소속 단위대에서 이루어지는데, 경기남부연맹의 진급캠프는 여건상 여러 어려움을 안고 있는 단위대들이 연합하여 2급과 1급 진급대상 대원들만의 합동캠프 형식으로 계획되었다. 이번 캠프에는 스카우트(中), 벤처스카우트(高)대원과 내년 전북 새만금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 신청을 한 컵스카우트 무지개 대원(초등학교 6학년에 해당)들에 한하여 특별히 참가가 허용되었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대원은 한 급위씩 진급하기 위해 스카우트의 필수 기능 - 매듭법, 야영법, 응급처치, 지도와 나침반을 숙달해야 하는 것 이외에도 3개의 필수 기능장인 하이킹장과 야외취사장, 시민장, 그리고 일반 기능장 중 하나인 요리장을 취득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했다.

그리고 연맹에서는 이 과정 하나하나를 심도있게 지도할 전문가적 자질을 갖춘 강사를 폭넓게 초빙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주락형 커미셔너(훈련교수,호매실초 교감)를 캠프장으로 하는 9명의 ‘경기남부 강사 드림팀’이 구성되었다.

첫 날인 25일 오전 9시 40까지 대별로 야영장에 도착한 대원들은 개인별 발열체크를 비롯한 방역 절차와 접수 확인을 마치고 자신의 명찰과 침낭, 그리고 각자 해당되는 진급 체크리스트를 지급받았다.

10시 20분, 드디어 무지개 영지 활동장에서 참가 대원과 강사진 전체가 모인 가운데 개영식이 열렸다.                                                                                           주락형 캠프장은 환영사에서 스카우트 진보제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새로운 급위에의 도전을 멈추지 말아 달라” 고 호소했다. 그리고 민병인 프로그램 부장(경기남부연맹 커미셔너, 김포지역대 대장)은 대원들이 진급을 위해 거쳐야 하는 1박 2일간의 과정에 대해 차근차근 안내했다.

천막 치기, 타프치기를 배우는 대원들
천막 치기, 타프치기를 배우는 대원들

개영식이 끝나고 야영법이 천막과 타프(취사장) 치기 위주로 무지개와 호랑이 영지에서 진행되었다. 이 야영법은 1급 스카우트 필수 기능장 과정으로, 조준상 커미셔너(평택 오성중 스카우트 대장)가 강의를 맡았다. 그는 스카우트 활동에서 야영이 기본임을 다시금 강조하면서 콜맨 텐트와 타프를 치는 법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공구 하나하나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 대원들은 각 단위대별로 준비해온 텐트를 배정받은 사이트에 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상설 시설인 카이의 취사장에서는 김보윤 관리부장(김포 평화지역대 단대장)과 백미영 취사 강사(김포 평화지역대 대장), 그리고 박현정 커미셔너(선행초 교사, 수원 사랑지역대 대장)가 팔을 걷어 부치고 야심 차게 대원들이 좋아하는 돈가스를 튀기고 있었다. 김보윤 부장과 백미영 강사는 5년 전 자신의 외동딸이 컵스카우트를 시작하면서 단위원으로 입문했던 부부이다. 반별로 식사 노래와 함께 꿀맛 같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각 반별로 타프 1동씩 치기 실습에 들어갔다. 

이어 2급 대원의 필수 기능장인 하이킹장 취득을 위한 즐거운 하이킹이 시작됐다. 대원들은 추적 기호를 따라 정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도중에 5개의 포인트를 찾고, 거기에 제시된 과제를 반별로 해결해야 했다. 즐거운 하이킹을 마치고 대원들은 다들 무사히 영지로 귀환해 반별로 하이킹 보고서를 작성했다.

매듭 법을 실연하는 대원들
매듭 법을 실연하는 대원들

다음은 매듭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대원들은 각자의 줄을 지급받고 2개로 나눠진 베이스를 오가며 스카우트 교본에 나오는 12종의 매듭과 구명승 사리기를 익혔다. 1 베이스를 맡은 주락형 캠프장은 “매듭법이야말로 야영에서 천막을 치거나 야영생활의 개선, 개척활동 등을 할 때 가장 유용하게 쓰이기 때문에 로프를 정확하게 맺고 바르게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2 베이스를 맡은 원종윤 대장(수원지구 사랑지역대)은 매듭법을 처음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인 대원들에게 한번 배운 매듭은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때문에 각자 지급받은 줄을 가지고 손에 익을 때까지 계속 반복, 숙달토록 연습할 것을 주문했다.

잠시후 대원들은 1급 대원 필수 기능장인 야외취사장 과정에 들어갔다. 조준상 커미셔너로부터 파이어스틸을 이용한 불 피우기를 배우고 실습한 뒤, 반별로 지급된 화로대와 숯을 이용해 목살을 구웠다. 여기에 일반 기능장인 요리장 과정이 추가되어 반별로 어묵탕을 끓였다. 집에서 엄마가 해준 음식을 먹다가, 안전에 유의하며 칼질을 하고 간을 맞추며 더위와 씨름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반원들과 협력하여 만든 음식을 기분좋게 나눠 먹었다. 

이어 대원들은 8시에 급위별로 나뉘어 편하게 앉아 9시까지 상담강사와 함께 자신의 진급 체크리스트를 하나씩 점검해나갔다. 1급 대원을 위한 상담은 민병인 프로그램 부장과 조준상 커미셔너가 맡았고, 2급은 박혜정 커미셔너(김포지역대 단대장)와 원종윤 대장이 맡았다. 

급위별 심사를 마친대원들은 각자의 텐트로 돌아가 잠자리를 폈지만 쉽사리 잠들지 못했다. 몸은 매우 피곤했지만 내일 마지막 날은 지필고사가 있기 때문이다. 60점을 넘지 못하면 과락으로 지금까지의 수고가 물거품이 되기에 대원들은 모두 손에서 교본을 놓지 못하고 보고 또 본다. 

다음 날, 이른 아침식사를 마친 대원들은 8시에 무지개 영지 집회장에 모여 세계시민의식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이는 2급 진급을 위한 필수 기능장인 시민장 취득 과정으로, 이 분야에 조예가 깊은 박현정 커미셔너가 강의를 맡았다.

부목과 삼각건을 이용한 응급처치 실습
부목과 삼각건을 이용한 응급처치 실습

이렇게 시민장 과정을 마치고 응급처치 실습에 들어갔다. 이 역시 1급 진급을 위한 필수 기능장인 응급처치장 취득 과정으로, 두 반씩 나누어서 먼저 삼각건 싸매기를 배우고 이어 삼각건과 부목을 이용한 골절처치를 실습했다. 강의를 맡은 박혜정 커미셔너와 박현정 커미셔너는 한국스카우트 중앙훈련원에서 이 분야의 종별 기능과정을 이수한 바 있는 최고의 전문가들이다. 최근에는 119 응급서비스로 인해 점차 관심밖으로 밀리고 있는 삼각건과 부목을 이용한 응급처치는 대자연 속에서 활동하는 스카우트대원이 반드시 익혀야 할 기본 기능이다. 대원 모두는 진지하게 실습에 임하면서 장차 유사시에 배움의 미덕을 실천하리라 다짐했다.

이어 대원들은 각 급위별로 나뉘어 마지막 스카우트 기능인 지도와 나침반을 실습했다. 1급 대원들의 강의를 맡은 민병인 프로그램 부장은 오랜 지도자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에 의하면 스카우트는 창립자 베이든 포우웰경이 군 시절 자신의 정찰대를 운영한 것에서 기원한다. 그는 먼저 대원들에게 나침반 없이 동, 서, 남, 북 방향을 찾는 방법을 설명하고, 이후 나침반의 부위별 명칭과 사용법으로 진행해 나갔다. 그런 다음 지도로 넘어가 지도의 정치(定置)와 여러 기호의 의미, 정확한 지도 읽기와 지도상의 특정 지점 찾아가기 실습을 했다. 2급 대원은 원종윤 대장이 맡아 나침반 사용법 위주로 실습을 했다.

민병인 부장의 지도와 나침반 실습
민병인 부장의 지도와 나침반 실습

생전 처음 보는 발열 전투식량으로 마지막 오찬을 마친 대원들에겐 이제 이번 진급캠프의 마지막 관문인 지필고사만이 남았다. 대원들은 총 25문제인 시험지를 받아 들자 다들 표정이 일그러졌다. 스카우트의 역사에서부터 기본 상식, 여러 기능을 총망라하여 문제가 출제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짧은 탄식이 흘러나왔고, 간혹 절규에 가까운 신음소리도 들려왔다. 그러나 오픈 북을 허용한다는 민병인 프로그램 부장의 말에 다들 환호하며 시험지가 뚫어질 정도로 볼펜을 잡은 손에 힘을 주고 답을 써나갔다.

답안 작성이 끝나자 반별로 서로 답안지를 바꿔 채점했다. 민 부장과 함께 정답을 풀어나가면서 대원들의 표정이 천태만상이다. 환호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누군가는 고개를 숙이며 탄식했다. 문제풀이가 끝나자 많은 대원이 통과를 자신하는 듯 상기된 표정이었고, 일부 대원은 여전히 설레임과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이윽고 채점된 자신의 문제지가 돌아오자 다들 받아서 점수를 확인하고 환호성을 지른다. 다행스럽게 과락자 없이 전원 통과했다.

이어 진급기장 수여식을 겸한 폐영식이 활동장에서 열렸다. 이번 캠프에 참가하여 모든 과정을 성실히 마치고 고사에 합격한 대원 모두에게 2급과 1급 진급증서와 급위장, 그리고 하이킹장과 시민장을 비롯한 필수 기능장과 일반 기능장인 요리장이 부착된 어깨띠가 수여되었다.

  이렇게 경기남부연맹이 처음으로 연합하여 실시한 진급캠프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제 아쉬운 마음을 정들었던 야영장에 남기고 떠나야 할 시간이었다. 어제 아침에 찾아와 귓전에 지저귀던 새들과 밤에 머리맡에서 아름답게 빛나던 별들, 그리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 나무들과도 헤어져야 한다. 이별의 노래를 부르며 서로 포옹하고 악수까지 했건만 언제나 그렇듯 헤어짐 앞에서 다들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이번 캠프에 참가하여 1반 반장으로 수고한 남새벽 대원(평택지구 어울림지역대 벤처스카우트)은 “빡빡한 일정과 덥고 비가 오려고 잔뜩 찌푸린 날씨로 힘들었지만, 처음 보는 대원들과 한 반이 되어 추적 하이킹을 하며 즐거웠고, 1박 2일 동안 기능장 취득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인 것이 보람 있었다.” 라고 했다. 그리고 김포에서 온 김민채 대원(평화지역대 스카우트)은 “작년 생존캠프에도 참가해 생존에 필요한 여러 스카우트 기능을 배웠는데, 이번 진급캠프는 더 많은 스카우트 기능을 배우고 스카우트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라고 느낌을 밝혔다. 

이번 진급캠프의 프로그램 부장을 맡은 민병인 커미셔너는 “언제나 진급캠프를 마치고 나면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농부처럼 마음이 들뜬다.” 고 했다. 그는 “이 밀알이 싹터 지천으로 흐드러지고 그 향기가 온 누리에 퍼질 것이라는 기대에, 잠을 못 자도 졸리지 않고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 고 감회를 밝혔다. 아마도 이번 캠프에서 함께 협력하여 선(善)을 이룬 주락형 캠프장과 김홍기 연맹 국장을 비롯한 강사 드림팀 모두의 심정이 이와 같을 것이다.

진급 기장을 수여하는 주락형 캠프 장
진급 기장을 수여하는 주락형 캠프 장

주락형 캠프장을 비롯한 강사들 모두는 무덥고 습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혼신의 노력을 다해 한 급위씩 진급한 대원들에게 고생 많았고 축하한다는 인사를 전하며, 이번 캠프를 위해 2번의 현장답사와 3번의 사전회의를 하고, 또 하루 먼저 입영해 각종 준비를 하며 구슬땀을 흘린 서로에게 수고 많았다는 감사의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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