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9명의 산행은 오히려 더욱 기분이 상쾌했다.

복지관 앞에서 9명의 기자단 일동 포즈를 취했다.
복지관 앞에서 9명의 기자단 일동 포즈를 취했다.

광교노인복지관 IT기자단은 오랜 코로나로 만남이 뜸했다. 다행히 대면으로 월 정기회의와 2회에 걸친 기자단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이 있었지만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다소 경직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광교산 산행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 24일 오전 10시에 9명이 복지관에 집합했다. 모두가 울긋불긋한 간편복 차림이었다. 정진경 주임과 만나 출발에 앞서 9명은 사진을 촬영했다.

주문한 차를 기다리며 대화하는 이은하 고문(오른편)과 김영기 고문(왼편)
주문한 차를 기다리며 대화하는 이은하 고문(오른편)과 김영기 고문(왼편)

약간은 설레는 맘으로 두 대의 승용차로 분승하여 광교산 상광교동 버스 종점 채 못 미쳐서 밥먹을 식당에 차를 정차했다. 먼저 오리 백숙을 두 마리 주문했다. 12시경 점심식사를 할 수 있도록 부탁했다. 모두가 천천히 버스종점을 향하여 걷기 시작했다. 날씨가 흐린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얼마 쯤 걷다가 커피를 마시기 위해 잡화점 안내가 있어 모두가 그곳으로 들어갔다. 따근한 차를 여섯 잔 시켰고 일부는 그냥 산으로 향했다.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잡화점을 둘러 보는 김낭자 취재 1부장과 이은하 기자
잡화점을 둘러 보는 김낭자 취재 1부장과 이은하 기자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이윽고 ‘광교산’이라고 쓴 입구에 다다랐다. 벌써 초 여름의 진한 녹음이 우리를 유혹했다. 우측으로 낮은 냇가에선 시냇물이 흘러 내렸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비는 농부의 마음을 조금은 안심시켰다. 이름 모를 풀과 벌레들, 짙은 녹음, 간간히 들리는 산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모두가 어우러지는 풍경이었다.

수원의 상징인 대표적인 청개구리 모형
수원의 상징인 대표적인 청개구리 모형

수원청개구리 표본의 그림과 설명이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너무 오래되어 글씨가 퇴색이 되어 있었다. 광교산 등산 안내도와 수원 광교산의 설명 게시판에 다다랐다. 해발 582m, 경기도 수원시, 용인시, 의왕시에 펼쳐있는 산으로 고려 태조 왕건이 산에서 광채가 솟구치는 모습을 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주는 산이라도 해서 광교산으로 불러졌다고 전해진다. 광교산은 일대의 제일가는 명산으로 창성사지를 비롯한 89개의 암자와 더불어 많은 고적이 있어 수원시민의 정신적인 안식처가 되고 있다. 광교산 등산코스는 모두 10개 코스가 있다. 모든 코스가 비교적 오르기가 평이하고 관리를 잘 해 위험한 곳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10코스는 경기대 후문 근처인 반딧불화장실에서 광교쉼터까지 불과 2km 밖에 안 된다.

광교산을 오르는 코스는 10개나 된다.
광교산을 오르는 코스는 10개나 된다.

처음 오르는 기자도 있어 호기심도 있었고 기대감도 있었다. 수원 선행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들이 하산을 하고 있었는데 이곳으로 산행 체험학습을 온 것 같았다. 모두가 얼굴에는 미소가 넘쳤고 즐거운 모습이었다. 너무도 귀여운 어린이들이었다. 자연사랑에 대한 산 교육을 하고 있었다.

수원 선행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들이 체험 학습을 하고 있다.
수원 선행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들이 체험 학습을 하고 있다.

우리 회원은 모두가 천천히 속도를 조절하며 정상의 절반인 중간까지 갔다. 시간도 그렇고 체력도 여의치 않아 하산을했다. 김봉집 고문과 몇 회원은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일기예보 상으로 비가 온다는 불안감도 없지는 않았다. 서운했지만 하산을 시도했다. 주위에는 날씨 탓인지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이 정도의 산행으로도 운동량으로는 넉넉한 편이었다.

시원함과 상쾌함이 가득한 산림 속
시원함과 상쾌함이 가득한 산림 속

내려오는 길에 하천의 흐르는 물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줬다.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걷는 길은 소통의 방법으로 최고인 듯 했다. 12시가 조금 넘어 차량을 주차했던 식당으로 갔다. 산행을 하는 동안 오리백숙이 잘 익어 상을 차려 모처럼의 식사를 했다.

산장에서 식사를 하고 막걸리도 나누었다.
산장에서 식사를 하고 막걸리도 나누었다.

9명의 회원들은 모두가 웃으며 행복함을 만끽하는 순간이었다. 점심 값을 내는 신입회원의 후의도 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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