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을 기리며 역사 - 미래를 이어 간다.

수원 미술 전시관 전경
수원 미술 전시관 전경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회장 이동숙)주최로 나혜석미술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26회 나혜석 미술대전> 수상작 전시가 7월 16일 부터 730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26회 나혜석미술대전은 1차 심사를 거쳐 141점의 작품이 선정되었으며, 2차 심사를 통해 본상과 대상 특선 입선 수상자가 확정되었다. 개막행사 및 시상식은 728일 오후 3시에 하기로 했다. 전국 유일의 여성미술대전인 점이 특이하다. 

 이수진 작가의 작품  대상  서양화  '기억의 편린'
 이수진 작가의 작품  대상  서양화  '기억의 편린'

올해로 스물여섯 번째를 맞는 나혜석미술대전은 정월(晶月) 나혜석(羅蕙錫) 선생(1896.4.28~1948.12.10.)의 다재다능한 예술세계를 기리기 위해 1996년 나혜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수원에서 대한민국 전국여성미술제가 개최되었고 그 다음해인 199710월부터 1회를 시작으로 매년 나혜석미술대전이 진행되고 있다. 작품 크기도 정해져 있어 50호 이상 100호 이내 작품으로 미 발표작으로 한다는 것이 규정이다.

 

전윤경 작가의 작품 최우수상  수채화  '공간의 미학' 
전윤경 작가의 작품 최우수상  수채화  '공간의 미학' 

 작품은 해를 거듭할수록 형식과 재료, 기법 등이 다양해지고 주제와 소재도 참신해지는 등 수준이 많이 높아지고 있다. 시대적 패러다임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들이 전국에서 출품되고 있으며 나혜석 정신을 잇는 대학에서도 많은 참여가 형성되고 있다. 예년에는 작품수가 많다하여 두 번에 나누어 전시를 했다. 그런데 작가들의 지인들이 작품이 언제 전시되는지를 모르고 와서 작품이 없다고 하는 그런 불편한 점들이 많았다. 작품을 좀 다닥다닥 붙이더라도 한 번에 하기로 했다. 그래서 초대작가전을 713~ 15일 까지 먼저 전시하고 본 전시는 716일부터 30일 까지 하기로 했다.

 

작품 앞에 선 박경애 작가의 입선작
작품 앞에 선 박경애 작가의 입선작

필자는 현장에서 만난 박경애 작가에게 물었다. “아르쉬 화지에다 수채로 표현했다고 한다. 작년에는 특선을 했는데 올해는 입선에 그쳤다.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힘을 잃지 않고 계속 도전해 볼 것이다. 비슷한 그림이 바로 옆에도 있다. 선택이 나빴다. 딴 그림을 낼 걸 하고 아쉬워했다. 꽃그림을 주로 그린다고 말했다.

 

송은경 작가의 작품  특선작인  '영덕리 에서'
송은경 작가의 작품  특선작인  '영덕리 에서'

그림을 보면서 천재라고 하는 관람객이 있었다. 글 쓰는 사람이라고 했다. 글 쓰는 사람은 예술이 필수이다. 영감을 얻는다.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기억이 떠오른다고 했다.

필자는 한 관람객에게 "어떤 그림이 좋으냐?"고 물었다. "금요일 날 지나가다가 전시한다기에 오늘 왔다. 그런데 나혜석의 전시인줄 알고 왔다. 와서 보니까 아니군요. 나혜석의 이름으로 기대를 많이 하고 왔는데 그분도 수원사람이고 해서 보려고 찾아왔더니 아니네요. 그래도 이런 전시가 있다니 감사하고 참 좋다"고 말했다. 보는 사람마다 취향이 매우 다르다.

 

정기숙 작가의 작품  특별상  '빛 가득한 행복'
정기숙 작가의 작품  특별상  '빛 가득한 행복'

다시 필자는 사진을 찍고 있는 관객에게 물었다. "무엇이 좋아서 사진을 찍느냐?"고 물으니 "느낌이 좋아서 찍는다"고 했다. 약간 환상적이라고도 할 수 있고 그대로 빠져 드는 것 같다. "첫 인상을 중요시 하는데 첫 인상이 좋으면 좋은 그림이다. 그러면 나한데 좋은 그림이 된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은 마음에 드는 것을 좋아한다. 명암 이런 표현이 잘된 것을 좋아한다. 관람객으로 왔다. "수원시민으로서 왔다"고 말하면서 "자주 온다"고 했다.

 

권기영 작가의 작품  특선  '가을풍경'
권기영 작가의 작품  특선  '가을풍경'

나혜석 미술대전은 비록 나혜석 선생은 당시 척박했던 시대 상황과 고루한 관습들로 인해 빛나는 재능이 충분히 빛을 보지 못했으나 나혜석 선생과 같은 예술혼과 미술 재능을 가진 전국의 인재(人才)들을 발굴하고 훌륭한 작가로 발전할 수 있는 디딤돌과 같은 역할을 수원미술협회가 맡아서 하고 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코로나로 인해 문화예술계뿐 아니라 모든 것이 위축되어가고 있는 지금, 나혜석미술대전의 지속성을 위해 애써주신 수원시에 감사드린다.

관람시간: ~ / 10:00 ~ 18:00 (17:30 입장마감, 매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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