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여 만에 다시 문을 연 광교노인복지관 노래교실, 활력 찾는 어르신들

노래교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되었다가 2년여 만에 문을 열었다. 지난 8월에 개강한 광교노인복지관(관장 최영화) 노래교실(담당복지사 이민재)을 기자가 찾아갔다. 수업 시작 전부터 노래 소리가 우렁차고 흥겹게 들렸다.

노래에 심취해 있는 어르신들
노래에 심취해 있는 어르신들
안성녀 노래 강사의 프로필
안성녀 노래 강사의 프로필

안성녀 노래 강사는 “마지막 사랑” 히트 곡을 예명이 아닌 본명으로 25년간 가수와 노래 강사로 활동했다. 뜻 한 바가 있어 광교노인복지관에 와서 2014년 6월 노래교실을 창단하여 지금까지 계속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 비결을 수강생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에서 알았다. “선생님이 우리를 노인이라 생각하지 않고 너무 신명 나게 노래를 잘 가르쳐 주니 우리도 나이를 잊은 채 따라 부르게 되어 이 시간 만큼은 모든 시름을 다 잊고 젊어지는 것 같습니다.”고 했다.

어르신들이 수업 시간에 뽑혀 노래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수업 시간에 뽑혀 노래하고 있다.

임태만 씨(남 87세 광교60단지)는 노래교실이 창단된 해부터 지금까지 다니고 있다.수업시간의 단골 가수로 무대에 서면 악보도 보지 않고 가사, 음정, 박자도 틀리지 않으며 목청도 50대 같이 신명 나게 부른다. 어떻게 맛깔나게 노래를 잘 부르시냐고 물어보니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다고 했다. 더 나가 선생님이 흥이 나게 가르쳐 주어서 따라 부르게 되다 보니 저절로 흥이 나며 80분 수업이 너무 짧은 것 같아 아쉽다.”고까지 했다.

강사(중앙), 회장(우측), 회장 남편(좌측)들의 포즈
강사(중앙), 회장(우측), 회장 남편(좌측)들의 포즈

허정애 씨(여 87세 광교1동)는 맨 앞자리 끝에 앉아 손뼉을 치며 노래와 율동을 열심히 따라 하는 모습이 소녀 같았다. “코로나 시기에 2년이나 문을 닫아 그동안 어떻게 시간을 보내셨냐?”고 했더니 “작은 아들이 이웃에 살지만 나는 혼자 지내며 매일 책과 TV만 보고 살다 보니 재미도 없고, 무기력 했는데 이렇게 노래 교실에 다시 나오게 되니 사람도 만날 수 있어서 즐겁고 너무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노래교실 프로그램의 김명란 회장(여 75세 광교32단지)은 광교노인복지관이 2014년 2월 개관 (당시 관장 이동훈)한 후, 10월부터 남편 이세연 씨(기타반 회장)와 취미가 비슷해 노후 인생을 즐겁게 살기로 하고 복지관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 후로 음악과 학과장도 역임했고 복지관을 위해 후원도 하고 봉사도 하며 지냈다. “노래교실 회장 직을 7년이나 하며 힘들지 않았냐?”고 하니 “선뜻 이어 받겠다는 사람도 없었고, 리더의 역활은 회원들을 절친이라고 생각하며 함께 어울려 서로 좋은 기운을 받아 즐거운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의 화합을 위해 취미가 같은 노래 부르는 공통점을 찾았습니다. 단체장 일을 하는 것도 봉사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회원들이 밀어주니 지금까지 회장직을 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하 1층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환담하고 있는 수강생들
지하 1층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환담하고 있는 수강생들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라는 생각을 모두가 가지고 회장과 단원들은 한마음이 되어 강사의 지도에 따라 부르다보니 모두가 가수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노래를 부르며 행복해하고 걱정과 근심도 사라지는 멋진 분위기를 기자는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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