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후 첫날 1일 캐빈에서 여유와 낭만을 펼치다.
지난 1일 오전10시 서해안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대부도로 향하려 했다가 중간에 전곡항(화성시 서신면 전곡항로 1-10)으로 방향을 틀었다. 케이블 카가 전곡항과 제부도를 오가는 노선이기 때문이다. 네비를 찍었지만 돌아 가는 길을 가리켜 결국 돌고 돌았다. 가는 길은 새로 난 길이 무척 많았고 서해 쪽은 도로 공사와 아파트 신축공사의 흔적이 여기저기에서 보였다. 장모님을 모시고 가니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고 매우 조심스러웠다.
전곡항 근처에 다다르니 특유의 바다 냄새가 온 몸을 감쌌다. 토요일이고 연휴가 계속되어 사람들이 꽤 많았다. 가족 단위로 바람을 쐬러 나온 사람들은 한결 표정이 밝았다. 오랜동안 코로나로 지치고 무기력했는데 도심을 벗어난 느낌이어 상쾌한 분위기였다. 1인 왕복 19,000원 경로 우대를 조금 받아 티케팅 한 후 조심스럽게 케이블 카에 올랐다. 우리 일행은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캐빈 안에서 편하고 여유롭게 한 눈에 펼쳐지는 서해안 갯벌을 마음껏 보며 즐겼다.
저 멀리 제부도 안으로 물이 빠져 차들이 줄을 지어 들어오고 있었다. 하루 두 번 열리는 모세의 기적인데 제부도는 물이 들어오면 바다로 변해 차량의 왕래가 어려워진다. 홍해의 기적이랄까? 그리하여 물이 빠질 때 들어가고 물이 들어 오기 전에 빨리 나가야 한다. 그러나 케이블카로 이동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케이블 카에 종사하는 안내원은 여간 안전에 주의하는지 모른다. 저 멀리 바라다 보이는 자연의 신비에 놀랄 수 밖에 없다. 2.12km 밖에 안 되지만 다도의 풍경과 생명의 보고인 갯벌, 물이 빠진 갯벌에는 게들조차 보이지 않는다.
조개를 캐는지 저 멀리 한 두 명 정도 보이는 정도이다. 제부도에 내려 경관을 관람하고 걷기를 더 해야 하는데 어르신을 모신 터라 불과 10분 후에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되돌아 왔다. 제부도에선 해수욕장, 제비 꼬리길, 제부도 등대, 제부 마리나 등 전체 코스 5.3km를 도보로 약 1시간 15분 동안 걸으며 구경할 수 있다. 돌아오는 코스지만 느낌은 다소 달랐다. 이제 12시가 훨씬 넘었으니 점심식사를 해야 한다. 차를 모니 가까운 곳에 식당이 줄 지어 있다.
가능한 주차장이 넓고 간판이 그럴 듯한 곳에 주차했다. 홀이 넓고 분위기가 좋았다. 앉을자리가 쉽지 않았다 조금 기다린 후 우리 일행 4명은 자리를 잡았다. 왕새우, 파전을 시키니 조개 칼국수는 2인분만 시키라는 안내원의 말대로 주문을 마쳤다. 먼저 살아있는 왕새우를 구워 먹었다. 파전을 먹었다. 역시 식탁은 즐거웠다. 칼국수가 나왔다.
입안이 비린내가 나는 것 같아 콜라 2병을 시켰다. 천천히 즐기며 식사를 마쳤다. 전곡 항은 요트 체험으로 유명한 곳이다. 케이블카는 평일 10시부터 20시까지 운행한다. 주말 및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9시까지 운행한다. 수원에서 비교적 가깝고 안전성이 있어 강력 추천할 만한 곳이다. 가을 저녁 놀을 보며 일몰에 취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