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일이며 공휴일인 한글날의 의미 되새겨야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2009년 건립)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2009년 건립)

오는 10월 9일은 제576돌을 맞는  한글날이다. 현관문을 나서면 아파트숲 사이로 건물 간판, 의류,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외래어의 홍수에 파묻힌다.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만큼 뜻을 알아 보기 힘든 외래어, 외래어+우리말로 된 이름들이 주위에 너무나 많다.                                                                               

언론 보도를 보면 "도대체 무슨 뜻? 주민들도 모르는 아파트 이름" 등 외국어 이름들은 재건축이 활발해지면서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법을 무시하고 엉터리로 지은 이름들을 보면 오히려 무지(無知)를 드러 내는것 같아서 안타깝다. 꼭 필요하다면 유치하고 천박한 말이나 상호(商號)가 아닌, 해당 전문가에게 자문(諮問)해서 올바르게 사용해야 겠다.

말(글)과 역사를 잃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한다. 다행히도 우리들은 한글이라는 배우기 쉽고 표현이 풍부한 글이 있으며 많은 국민들이 바르고 고운말 쓰기에 노력하고 있다.

몇 년전에는 아이들이 태어나면 한글 이름을 지어주고 '국어사랑' 운동도 있었으나 요즘은 온통 외래어 간판이 눈 앞을 가로막고 젊은이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할 은어, 신조어를 사용하는 등 한글의 순수성과 우수함은 점점 약해지는 것 처럼 느껴진다.

동남아시아의 글자가 없는 일부 민족, 나라에서는 우리 한글을 배워서 의사소통을 하고 매우 만족해 하며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한다.

정부에서는 10월9일을 한글날로 정하여 태극기를 게양하며 기념식을 갖는 법정공휴일로 지정하였다.                                                                                            한글날은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 등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반포한 사실을 기념하기 위하여 기념일로 지정한 국경일이다.  한글학회의 전신인 조선어 연구회와 관련단체들이 1926년 '제1회 가갸날' 기념행사를 가졌으며 국어학자인 주시경선생이 1906년에 제안했던 '한글' 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1928년 부터는 '한글날' 로 정해졌다.

그후 한글날은 양력, 율리우스력, 그레고리력 등 사용력에 따라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1940년에 경북 안동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어 1946년 9월 상순의 마지막 날인 음력 9월 10일을 그레고리력으로 계산하여 10월9일로 변경하여 기념하게 되었다.

훈민정음 해례본(국립 한글박물관에 전시, 출처 - 위키백과)
훈민정음 해례본(국립 한글박물관에 전시, 출처 - 위키백과)

1949년 대통령령 "관공서의공휴일에관한건" 이 제정되면서 공휴일로 지정되었으나 공휴일이 지나치게 많아 경제발전에 지장이 있다는 이유로 1990년 11월 5일" 관공서의공휴일에관한규정" 이 개정되어 국군의 날과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빠졌다.

2005년 10월5일 국경일로 다시 지정되었지만 공휴일은 아니었다. 즉 쉬지 않는 날이었다.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기 위해서 한글학회, 한글문화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국민청원서를 제청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정치권에서 공휴일로 하기위한 노력끝에 2012년 12월28일 규정이 다시 개정되어 2013년부터 매년 10월9일 한글날은 공휴일로 되었다.

세종대왕의 애민(愛民)정신과 일제의 강압과 많은 고난속에서도 우리말과 글을 지키며 발전시킨 선조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으로 한글날을 맞이하여 태극기도 게양하고 말과 글의 소중함,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겨야겠다.

여주 영릉(세종대왕과 소천왕후 심씨의 합장릉)
여주 영릉(세종대왕과 소천왕후 심씨의 합장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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