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경기도 박물관 프로그램... 우리 전통문화를 살린다.

광교노인복지관에서는 지난 31일 오전 11시 분관 두빛나래 2층 별실에서 복숭아 주머니 만들기를 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찾아가는 경기도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 프로그램 중의 하나이다.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여 어르신들의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경기도 박물관은 1996년에 개관하고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알리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중에 찾아가는 박물관은 박물관에 방문하기 어려운 도민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많은 도민들이 유물도 관람하고 체험도 하면서 친근하게 우리 전통문화를 쉽고 재미나게 접근하도록 유도한다.

주머니의 역사와 풍습은 삼국유사에 신라 36대 공민왕이 금낭(錦囊)을 즐겨 찼다. 12세기 무렵 고려 귀족은 비단으로 만든 향 주머니를 허리띠에 차고 다녔다고 기록되어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음력 정월 돼지날 4일에 해낭(亥囊), 쥐날 5일에는 자낭(子囊)을 만들어 왕과 왕비를 비롯한 신하가 함께 찼다. 또한 주머니 속에 볶은 콩 세 알을 넣어 풍년을 기원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다양한 색갈의 어깨주머니와 귀주머니
다양한 색갈의 어깨주머니와 귀주머니

주머니의 다양한 용어는 조마니, 주만치, 개쭘치, 줌치, 쌈지, 염낭이라고 호칭했다.

주머니 종류는 네모를 접어 귀를 만든 귀주머니, 반달 모양 주머니의 입을 오므려 주름을 잡은 두루주머니, 어깨주머니 등이 있다.

주머니 속에는 돈, 바늘, 담배(부싯돌, 부시), 부채, , 수저, 혼서지, 곡식(, , 오곡, 목화), 환약, 버선본, 가위집, 장도, 손발톱 등을 넣었다.

주머니가 이처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게 된 계기는 한복에는 주머니가 없어서 귀중품과 소지품을 지니기 위해 남녀 모두에게 중요한 필수품이었다.

동양화 그림에 동그라미 표시한 부분에 주머니를를 착용한다.
동양화 그림에 동그라미 표시한 부분에 주머니를 착용한다.

동양화에 그려진 남녀 그림에도 주머니를 꼭 그려 넣을 만큼 중요시되었다.

지금도 혼례 시 함 속에는 다섯 개의 주머니에 대추 5, 3, 붉은 팥 9, 은행 5, 씨가 9개 들어 있는 목화 1송이, 또는 오곡(, 보리, , , 기장) 중의 하나, 향나무 저민 것을 종이에 싸서 함께 넣는 풍습을 이어 오고 있다.

또한 돌띠의 오낭(五囊)에도 수수, , 좁쌀, , 붉은 팥 등을 다섯 가지 색깔의 주머니에 넣어서 띠에 매달아 준다. 그 의미는 곡식은 먹고 사는 일의 근본을 의미하기 때문이며 평생 재물과 먹을거리 걱정 없이 평탄하고 다복(多福)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론과  줌치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고윤미 강사
이론과  줌치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고윤미 강사

복숭아 줌치 만들기 프로그램 참여자는 15명이었다. 참여자는 복지관 게시판의 홍보지와 홈페이지 및 블로그를 본 후 유선 접수나 두빛나래 사무실로 내방 해 신청을 했다.

복숭아 무늬가 그려진 줌치을 만들 천과 준비물들
복숭아 무늬가 그려진 줌치을 만들 천과 준비물들

오늘 만든 복숭아 줌치는 귀주머니이다. 강사의 설명에 따라 복숭아 무늬가 예쁜 직사각형의 천을 반으로 접은 후 각자 공그르기나 박음질의 바느질 방법으로 꿰매었다.

주머니 모양으로 꿰맨 천의 윗부분에 있는 구멍에 국화매듭의 매듭실을 꿰니 앞뒷면에 주름이 잡힌 귀주머니가 완성되었다. 이 복숭아 줌치 속에 계피, 감초, 꽃잎 등의 천연향을 넣었다. 짧은 시간 동안 완성된 예쁜 복숭아 줌치는 앙증맞고 예뻐서 장신구로 활용도 가능하다,

 앙증스럽고 예쁜 복숭아 줌치를 완성하고 흐뭇해하는 참가자들  
 앙증스럽고 예쁜 복숭아 줌치를 완성하고 흐뭇해하는 참가자들  

어르신들은 익숙한 솜씨로 간단하고 쉽게 바느질을 참 잘했다.

최분이(, 76, 원천동) 씨는 오랜만에 바느질을 해 봤는데 예전의 감각이 되살아나고 치매예방에도 많은 도움이 된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느 어르신들은 복지관 담당자인 김수경 복지사와 박물관 소속의 고윤미 강사에게 "다음에는 더 큰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의욕을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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