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수원중앙병원 9층 옥상은 결혼 축제의 물결

세 쌍의 아름다운 커플의 탄생(이재준 특례시장도 함께)
세 쌍의 아름다운 커플의 탄생(이재준 특례시장도 함께)

6일 오후3시 수원중앙병원 9층 옥상인 하늘공원에서는 제1회 사단법인 지구마을 두레 다문화가정 합동 결혼식이 열렸다. 옥상의 작은 공원은 아담하고 짜임새있게 예식장으로 꾸며졌다. 감미로운 ‘만남’의 곡이 연주되었다. 장내의 분위기는 그윽한 향기로움이 가득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미소를 머금고 “다문화가정 결혼식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오늘은 매우 색다른 축복의 날”이라고 말했다. 그후 세 쌍의 오늘의 주인공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사단법인 지구마을 두레(수원시 권선구 장다리로 109 2층)는 1994년 1월 수원중앙병원 3내과장인 정선근 현 이사장이 설립자이다. 이번 결혼식의 추진은 화성문화제 제9대 정조대왕이었던 연승흠 추진위원장이 사회자로 나서 진행했다. 수원특례시 제9대 혜경궁이었던 이지현 씨도 함께 했다.

음악에 맞춰 어린이가 입장하며 화동으로 꽃가루를 날리고 있다. 
음악에 맞춰 어린이가 입장하며 화동으로 꽃가루를 날리고 있다. 

신랑 신부 입장순서였다. 음악에 맞춰 남녀꼬마 화동이 중앙 단상 쪽으로 입장하며 꽃가루를 날렸다. 그 뒤로 신랑 고재필과 신부 쩐티튀(베트,남)과 신랑 이종석과 신부 윙티축리(베트남) 신랑 김동민과 신부 이유미(개명 한국식 이름, 베트남)씨가 차례대로 입장하자 장내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곱게 차려입은 하얀 드레스, 여기에 어울리는 신랑의 검정 양복이 조화를 이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움이었다. 모두가 만면에 엷은 웃음을 머금고 주례 앞에 섰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기를 당부하는 주례사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기를 당부하는 주례사

주례는 수원시문화원장인 김봉식 선생이었다. 순서에 따라 신랑신부 맞절을 했다. 혼인서약이 이루어졌다. 김봉식 선생의 주례사는 짧고 간략했다. 이제부터 하나가 되어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소중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든든한 희망이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오늘 세 쌍의 부부는 아이들을 보통 2,3명 두고 있다. 정선근 지구마을 두레 이사장을 비롯한 후원이사들의 도움으로 늦은 결혼식을 하게 된 것이다.

축가를 김진열 가수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감미롭게 불렀다. 정선근 청파의료재단 및 사단법인 지구마을 두레 이사장이 축사를 했다. 사회자는 오늘의 소감을 신랑들에게 물었다. 먼저 신랑 고재필은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대답하여 장내에선 폭소가터져 나왔다. 신랑 이종석은 “감사드립니다. 잘 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신랑 김동민은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라고 겸손하게 소감을 말했다.

오늘의 주인공의 행복한 케익 자르기
오늘의 주인공의 행복한 케익 자르기

동탄 지구마을 교회 김현식 목사가 축도를 했다. 끝으로 오늘의 주인공은 대형 축하 케익을 잘랐다. 조심스럽게 포즈를 취했다. 비교적 짧은 결혼식이었지만 장내는 모두가 진정으로 축하를 했고 다소 늦게 면사포를 쓴 세 명의 신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이 역력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식전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식전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었다.

축하객으로 참여한 공유냉장고10호 봉사자 대표인 안명순(여 60세, 광교동) 씨는 “지구마을 두레가 세계적인 추세인 다문화가정을 돌보고 국적을 뛰어 넘어 함께 보듬고 공존한다는 의미가 마음에 와 닿아 함께 하게 됐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아름답고 행복한 신랑과 신부의 행진
아름답고 행복한 신랑과 신부의 행진

이번 행사는 다문화 가정과 인구가 많은 수원 특례시이기에 이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돕고 정책적으로도 배려해야함을 느끼게 해 줬다. 결코 잊혀지지 않는 여운이 오래 남는 축복의 결혼식이었다. 모두가 한국 땅에서 잘 살고 행복하길 기도했다.

공동취재: 안명순 기자

저작권자 © 광교IT기자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