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통의례연구원, 12월 7일부터 16일까지 ‘ 매향 성년례’ 열다
매향 총문회(회장 조명자)와 경기전통의례연구원(원장 김명란)이 12월 7일부터 16일까지 경기전통의례연구원에서 멋진 어른으로 나아가는 ‘2022년 매향 성년례’를 열었다.
멋진 어른으로 나아가는 ‘2022 매향성년례’는 경기전통의례연구원장인 김명란 원장이 맡아 진행했다. 매향정보고등학교 3학년 12개 반을 수, 목, 금 2주간 하루에 두 반씩 진행했다.
경기전통의례연구원 김명란 원장은 “12월 둘째 주 셋째 주를 모교인 매향정보고 3학년 후배들과 함께한 시간이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수능도 기말고사도 끝난 학생들이 전통관.계례 (성년례 )를 마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설레였다.
이어 “멋진 어른으로 나아가는 2022매향성년례에 후배들 자세가 명품이다”며 “담임선생이 축을 읽으려다 눈시울이 젖고 목이 메어 울컥하고, 매향 총동문회 조명자 회장도 축하하기 위해 함께 했다”고 말했다.
수원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는 ‘경천애인(敬天愛人,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한다)’을 교훈으로 삼고 학생들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는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902년 미국 여선교사 MF 스크랜트 여사가 교육과 선교를 위해 세운 삼일여학교를 모태로 한다. 올해로 개교 120주년을 맞이했다.
매향여자정보고의 대표적인 자랑거리는 졸업생의 자녀가 다시 이 학교를 진학해 모녀가 동문이 된다는 점이다. 김명란 원장도 딸이 동문이다. 짧은 역사의 학교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진귀한 경험을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는 매순간 이뤄나가고 있다.
16일 마지막 ‘2022년 매향 성년례’에서 김명란 원장은 곱게 한복을 입고 예의를 갖춰 집사와 함께 3학년 10반 하낙수 선생을 주빈으로 모시고 국다연 외 7명의 계례를 거례했다.
옛날부터 성인이 되는 데는 남자는 관례, 여자는 계례라 하여 현대의 성인식을 치름으로서 아이와 어른을 구별 하였다. 고려때 시작된 성인식은 조선 말기 고종황제 때 단발령이 내려져 상투가 없어지게 되면서 전통적인 성인식 의식은 사라지게 되었다.
이번 성인식은 전통 형식에 맞추되 현대식에 맞도록 의식을 단순화하여 어른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고 책임감을 갖게 하는 깊은 뜻을 담아 진행했다.
성인의식은 거례선언 후 손을 씻는 관세례, 관을 쓰는 삼가례, 술을 마시는 초례, 호를 받는 자례, 성년선서, 성년선언 순서로 이루어졌다.
거례선언에서 계례를 주관하는 빈은 마을에서 학식과 덕망을 겸비한 존경받는 어른을 모시고 진행한다. 의식을 행하기에 앞서 손을 씻는 관세례란 좋은 행사에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성인식의 첫 번째 의식인 삼가례란 어른의 평상복, 외출복, 예복등 세 번 옷을 갈아입고 그 옷에 맞는 머리모양을 하고 관을 쓰는 의식을 말한다.
초례의식은 술 마시는 예법을 가르치는 절차로써 성인이 되었음을 인정하고 이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술을 내려주는 의식이다. 초례 의식을 마치고 계자에게 당호를 내려주는 수자례를 행한다.
전통계례의 절차를 마친 후 성인이 된 계자의 성년 선서 ‘나는 이제 성년이 됨에 있어서 엄숙히 선서합니다. 2022년 12월 9일 계자’가 있었다. 계빈이 성년선언문을 낭독한 다음 공수 배례를 마지막으로 모든 계례를 마쳤다.
하낙수 선생님은 “오늘 성년례에 학생 7명과 함께 참석했다. 반 학생이 모두 24명인데 수능도 끝나고 체험학습 등 개인 활동이 많다”며 “성련례를 계기로 아이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성혜 학생은 “이곳 분위기도 엄숙하고 한복도 갖춰 입으니까 조심스럽다”며 “오늘 ‘예쁘고 정다움’이란 당호를 받았다. 어른으로 나아가는 성년례 체험을 통해 좀 더 성숙해 나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전통의례연구원은 2012년 설립하여 우리나라의 전통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행사(전통 혼례, 전통놀이 등) 및 전통예절교육 및 한복 대여, 규방공예 체험 등을 진행해 왔다.
공동취재:김낭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