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태생인 배미혜 작가를 만나다

영통구청(영통구 효원로 407, 매탄동) 2층 ‘갤러리 영통’에서는 배미혜 개인전이 시작됐다. 달, 나무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작가는 특히 자연을 소재로 많은 작품 활동을 해 오고 있다. 배 작가는 수원 사랑이 특히 남다르다.

작품의 주인공인 배미혜 작가
작품의 주인공인 배미혜 작가

1989년부터 1991년까지 수원미술제를 시작으로 1996년에는 경기문화예술회관에서 나혜석 탄생 100주년 현대여성 미술제에 참여했다. 2014년에는 대안공간 10주년 기념전을 대안공간 눈에서 열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는 경기대학교 예술대학 동문전을 수원미술관에 전시하기도 했다. 최근 2022년에는 예술, 일상 앞에 서다. (수원 예술인 축제)를 팔달구청 전시실에서 전시했다. 현재 한국미협회원이며 한국크로키 회원이기도 하다. 잠시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배미혜 작가를 직접 만났다. 중견 작가로서의 품위와 여유가 보였다.

민들레 홀씨되어  날아간다.
민들레 홀씨되어 날아간다.

작가는 제일 먼저 달 이야기를 시작했다. 유난히 작가는 달을 좋아했고 일찍 친구가 됐다. “나의 달은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곁에서 지켜주고 바라봐 주는 친구와 연인같은 따뜻한 위로가 되어 주는 그리운 존재”라고 말했다. 작품 속의 ‘나무’는 땅과 하늘을 연결해 주는 길이자 문이다. 자신을 움직일 수 없이 붙박혀 있지만 자신을 통해 갈 수 있도록 길이 되어 준다고 묘사하고 있다. 나무를 통해 빛 즉 꿈을 만들고 빛은 다른 공간으로 퍼져 나간다. 홀씨처럼 나목(裸木)은 자신을 가리거나 치장하지 않은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공간을 향해 뻗어나가는 가지들은 손짓이 되고 마음이 된다. 추운 겨울 늦은 귀가 길에 빠른 걸음으로 걷던 날 유난히 밝은 빛에 고개를 들었는데 가로수 비 가지 사이로 보인 커다란 보름달이 따듯하게 다가왔고 보름달을 향해 뻗은 나무 가지가 달을 향한 그리움처럼 보였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제목: 그리움
제목: 그리움

달과 나무는 그렇게 다가와 이제는 뗄 수 없는 친구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빈 나무와 메마른 땅만 있는 달이 만난 그들의 이야기를 그림을 통해 우리들에게 말하고 있었다. 갤러리 밖은 민원인들이 분주하게 드나들고 있었고 구청 정문 근처에는 찬 바람이 무섭게 불고 있었다 작품이 전시된 갤러리는 우리들과 친근한 수많은 그림 친구들이 있어 포근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제목: 사계
제목: 사계

사계 작품은 그림 하나 속에 봄의 화려한 꽃과 여름의 검푸른 나무, 가을의 울긋불긋한 단풍에 앙상한 가지가 함께 달려 계절의 빠른 변화와 흐름을 말해 주고 있었다. 소나무의 굿굿하고 단단한 지조는 역시 우리들의 기상을 말해 주는 듯했다. ‘별이 열린 나무’... ‘휴식’은 우리들의 희망을 노래했다. ‘두 개의 그리움’은 달로 표현하며 가장 가까운 친구로 묘사하고 있었다. 민들레 홀씨가 ‘바람을 기다리며’의 그림은 금방이라도 어디론가 홀씨가 되어 날아 갈것만 같은 착각 속에 빠져 들었다.

영롱한 참 이슬, 꽃들에게 희망을, 설레는 밤 등 모두가 지금의 우리들의 정서와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았다. 작품의 진열이 질서정연하고 갤러리 정면에 서면 많은 주옥같은 작품들이 한 눈에 들어와 분위기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저작권자 © 광교IT기자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