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수원시규방공예연구회,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전시회 개최

수원시규방공예연구회는 수원시와 함께 15일부터 19일까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수원·조선의 라이프스타일을 꽃 피우다를 주제로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15일 오후 3시 개막식에서 수원시의회 김기정 의장과 수원시규방공예연구회 서은영 회장(가운데)과 작가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수원시)
▲15일 오후 3시 개막식에서 수원시의회 김기정 의장과 수원시규방공예연구회 서은영 회장(가운데)과 작가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수원시)

수원시규방공예연구회는 올해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차곡차곡 심도 있게 작업했던 작품 200여 점을 전시했다. 한국적인 것에서 영감을 얻고 아름다움을 고찰하는 무형문화재 누비장과 한국 1세대 섬유예술가 5인 초대작가 작품도 특별 전시했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여성의 공간, 규방에서 만들어진 생활공예품들은 한국인의 삶을 온전히 품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이다. 규방에서 탄생한 조선의 라이프스타일을 자연친화적인', '고아한‘, '다채로운', '지혜로운', '기원하는'5가지 키워드로 구성하였다.

자연친화적'이란 한국인이 있는 그대로 자연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고졸한 비정형적인 미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이다. 모시와 삼베, 쪽 염색 등은 주요 재료이다.

'고아한' 스타일은 검박하면서도 기품을 유지하는 한국의 우아함을 말한다. 특히 햇빛이 투과되는 홑 보 조각보는 그 고아함에 탄성 짓게 한다.

'다채로운' 의미는 한복을 짓고 남은 천 조각으로 완성되는 조각보들이 오방색과 보색 대비를 이루고 어우러지며 매우 흥미로운 색상과 형태를 만드는 것을 뜻한다.

'지혜로운'이란 여름에 시원한 모시옷, 겨울엔 누비옷으로 모든 것이 귀했던 시절을 보낸 슬기로움과 적용을 말한다. 자투리 천은 보자기가 되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기원하는' 의미는 수복강녕과 부귀영화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머니 기도는 모란꽃과 십장생 자수가 되고, 아이들 옷소매 색동 장식이 되었다.

▲ 규방 라이프스타일 전시가 19일(일)까지 열린다.
▲ 규방 라이프스타일 전시가 19일(일)까지 열린다.

자연과 더불어 살던 옛 선조들은 생활품에서 고스란히 자연의 재료와 풍경을 담았는데, 검박하면서도 기품이 있다. 가족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으로 수를 놓았다.

부귀영화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복주머니, 베개 등에 한 땀 한 땀 수를 놓았다. 경사스러운 날 입는 한복에는 색동으로 화려함을 더하고, 한복을 짓고 남은 천을 이어 만든 조각보는 가리개, 보따리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했다.

오방색과 자투리 천의 조형미는 몬드리안의 작품과 비교되며 조각보, 누비에서는 모든 것이 부족하고 귀하던 시절의 한국 여성 특유의 재치와 슬기로움을 엿볼 수 있다.

수원시규방공예연구회는 정통성 있는 교육과 심도 있는 연구를 이어왔다. 이에 따라 규방공예 특징이 연구회 회원들에 의해 수원에서 재현, 재해석되었다. 매듭, 침선, 염색, 자수로 완성된 작품과 전통기법, 재료 그리고 동시대에서 변화하고 있는 규방공예의 오늘을 모색해 볼 수 있다.

▲ 특별전시실에서 한국 1세대 섬유예술가 초대작가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 특별전시실에서 한국 1세대 섬유예술가 초대작가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또한 한국적인 것에서 영감을 얻고 아름다움을 고찰하는 초대작가의 작품을 통해 전 세계인이 환호하는 한국 문화와 수원시규방공예연구회가 보여주는 한국의 아름다움과 삶의 태도를 K-life style이라는 관점으로 즐길 수 있다.

수원시규방공예연구회는 조각보와 규방공예를 좋아하는 회원들이 우리나라 전통규방공예를 지키며 이끌어가는 단체로 전국규방공예공모전을 통하여 수준 높은 작품을 발굴하고 전통성 있는 연구와 교육으로 많은 공예가를 배출했다.

 조각보·자수·매듭 등 다양한 규방 공예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 공모전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김훈동님이 출품한 조각보 ‘가을 정원’이 눈길을 끌었다.
▲ 공모전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김훈동님이 출품한 조각보 ‘가을 정원’이 눈길을 끌었다.

특별히 김훈동(70세 남님이 출품한 조각보 가을 정원이 눈길을 끌었다. 규방(閨房)은 전통적으로 금남(禁男)의 구역이었다. 규방에서 이뤄지는 여성들의 취미 생활인 바느질과 섬유공예를 남자가 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이런 편견을 깬 이가 있다. 20198회 전국 규방공예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김훈동 작가다. 1500여 개의 삼베와 모시조각으로 <가을 정원>을 표현한 그의 작품은 규방공예가 더 이상 여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란 사실을 입증했다.

▲16일 이선희 강사의 문양시접액자 만들기 체험 워크숍 장면
▲16일 이선희 강사의 문양시접액자 만들기 체험 워크숍 장면
▲ 전시 기간동안 규방공예 아트숍이 상설 운영되고 있다.
▲ 전시 기간동안 규방공예 아트숍이 상설 운영되고 있다.

그 외 16일 이선희 강사의 문양시접액자 만들기, 17일 양경희 강사의 뉴똥바늘꽂이 만들기 체험 워크숍으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규방공예 원데이클래스(일일강좌)가 진행됐다규방공예 아트숍은 전시 기간에 상설 운영했다.

서은영 회장은 “3년째 '수원시규방공예연구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데 개인작품과 활동보다는 연구회 활동과 회원, 전시에 치중하고 있다이번 전시로 인해 회원들의 단합된 마음과 활동을 재확인할 수 있어 기쁘다. 수원을 대표하는 전통섬유공예 단체로 거듭나도록 소임을 충실히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정 수원특례시 의회 의장이 수원시규방공예연구회 20주년 기념전에 참석해 격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수원시) 
▲김기정 수원특례시 의회 의장이 수원시규방공예연구회 20주년 기념전에 참석해 격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수원시)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은 수원시 규방공예 작품 전시회를 둘러보니 한 땀 한 땀, 섬세한 손길로 작업한 작품에서 은은한 운치와 낭만이 느껴졌다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수많은 날 정성을 다하셨을 작가님들의 노고에 진심어린 격려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방현옥 작가는 조각보를 옛날에는 자투리천으로 만들어 덮개도 하고 싸개도 하는 용도로 사용했는데 지금은 장식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천은 100% 천연염색을 하고 전통 감칠질 손바느질로 했다취미로 시작했는데 벌써 20여년 세월이 흘렀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규방공예연구회는 수원시농업기술센터 규방공예 교육과정 수강생들이 모여 2007년 창립했다회원 전 20한일 수공예협회 교류전 9회를 여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세계 수공예축제에 5차례 참가하고, 2016년에는 '국제보자기포럼'을 개최하는 등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문화인 규방공예를 세계에 널리 알렸다. 2012년부터 국내 최초의 전국단위 규방공예 축제인 '전국 규방공예 공모전'을 개최해 수원이 규방공예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공동취재: 안명순 기자, 송경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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