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그림 속 이야기의 바다 유랑“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이야기 유랑선전시를 즐기는 방법은 네이버 오디오 클립'가이드온'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오디오 가이드 앱으로 해설을 들으면서 전시 감상하기.

바다에 수많은 생물이 살고 있듯이 현대미술 속에는 신나고 신기한 이야기 보물이 가득하다. 그 보물을 찾아 떠나는 항해, 2023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기획전 이야기 유랑선그림 속에 숨은 이야기를 찾아 유랑한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예술작품을 86일까지 선보인다.

이야기 유랑선은 지난 31일부터 관람객들이 현대미술을 직접 감상하고 체험하며 작품 속에 담긴 의미를 찾고 현대미술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바다를 유랑한다는 배라는 의미의 이자 그림의 기본 요소인 그리고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이라는 의미를 담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이슬로, 애나한, 이정윤, 박경종 등 4인의 작가가 참여해 각자의 창조적인 시각을 가지고 그림의 바다를 항해하며 서로 다른 경험과 감정을 공유하고 설치, 영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총 35점을 어린이들이 보물찾기하듯 체험하며 감상하도록 기획했다.

전시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마주치는 작품은 전시관 간판 위에 하이힐을 신고 거꾸로 매달린 대형 코끼리다. 친숙한 모습을 거대하게 만들거나 다양한 형태로 변형해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작가 이정윤의 작품 낙하하는 코끼리’(2022).

이정윤 작가의 '코드그린: 깨지기 쉬운 행성'(2022)은 우주를 표현한 듯한 어두컴컴한 방 안에 여러 오브제를 담았다. 유리로 만든 돌 위에 피어난 식물들은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정한 오너먼트’(2023)마법사 모자가 있는 모래틈 상상정원’(2020) 작품은 알록달록한 색상들이 혼합된 형태로 다양한 경험들이 모여 새로운 이미지와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든다.

이슬로 작가는 삶의 다양한 관계와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자유분방하고, 생기 넘치는 색채와 내면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표현했다.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친구를 깨워 다 같이 봄으로 가자는 이야기를 담은 출발’(2023), ‘천진난만’(2023), ‘경칩’(2023)의 신작이 회화, 판넬, 드로잉 볼 등 다양한 형태로 소개되고 있다.

애나한 작가는 광교아트스페이스 2전시실 공간 전체를 만나(2023)’라는 하나의 작품으로 창조해냈다회화, 조명, 소리, 색감, 촉감 등의 다양한 요소로 꾸며진 전시실에서 낯선 경험과 신비로움을 느끼고 스스로 작품의 일부가 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작품의 제목 만나는 하얗고 둥들고 달콤하다고 묘사된 성경 속 신성한 음식에서 따왔다. 푸른빛의 영역과 분홍빛의 영역 사이를 흰 커튼이 가르고 나면 성경 속 만나를 형상화한 현실의 복숭아맛 사탕이 전시장에 배치돼 있다.

박경종 작가는 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표현했다. '별의 정원'(2020)은 관객 참여형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한쪽 벽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했다. 키오스크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적으면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나타난다. 곧이어 여러 메시지가 별자리처럼 밤하늘을 유랑한다.

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표현하는 박경종 작가는 사람 사는 동네를 별이 사는 밤하늘의 모습으로 표현한 관객 참여형 애니메이션 별의 정원’(2020)을 선보였다.

관람객이 직접 키오스크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적으면 영상 위에 전송돼 실시간으로 여러 메시지가 밤하늘을 유랑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이 색다른 경험을 하며 신기해하고 즐겼다.

상설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어린이 공간은 전문적으로 디자인하는 MAUM STUDIO(마음스튜디오)와 협업한 교육 프로젝트 ‘LOVE PLAY MAUM(러브 플레이 마음)’로 선보였다.

러브 플레이 마음은 너와 내가 연결되고 어린이와 어른이 하나로 이어지고,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이 담긴 예술 놀이터이다. 관람객들은 동그라미와 T자 형태의 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 모양의 놀이 구조물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앉아서 휴식을 취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회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작품들은 만지고 움직여지는 것이 허용된다. 그만큼 상상과 감각의 여지가 넓어진다. 어린이를 주 타깃으로 한 전시이지만 직관적인 상상력 필요한 사람과 일상에 반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되고 있다.

이야기 유랑선전시는 무료로 운영되며 전시 기간 중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이벤트를 개최해 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오는 22일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진행 중인 이야기 유랑선전시 연계 문화행사 ‘SUMA 에코데이를 개최한다. ‘SUMA 에코데이는 친환경 문화행사 프로그램으로 지구의 날(422)을 맞아 기획됐다.

행사는 전시 이야기 유랑선을 기획한 이연주 에듀케이터의 해설을 더한 전시를 관람과 업사이클링 기업 동네형대표의 특강, 광교호수공원을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 퀴즈 등이 포함된 활동지를 작성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참가자에게는 면장갑, 집게, 생분해 봉투가 포함된 플로깅 키트를 제공한다. 또한, 활동지 채우기를 완성하면 업사이클링 기업 동네형에서 플라스틱 뚜껑을 재활용해 제작한 화분을 증정한다. 이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며, 수원시립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가족, 친구 등 팀 단위로 총 40명 선착순 모집한다.

어린이날인 55일에는 이정윤 작가의 코드그린: 깨지기 쉬운 행성’(2022) 작품을 감상하고 야광 클레이를 활용해 나만의 행성을 만드는 이벤트 빛나는 행성들을 운영한다.

이외에도 워크북 배포, 작가 워크숍, 공연 등을 운영하며 전시를 비롯해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다. 관련 정보는 수원시립미술관 공식 홈페이지(suma.suwon.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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