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연휴, 단체로 '화담 숲'을 찾다.

화담 숲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안내도
화담 숲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안내도

여행은 혼자 가는 것 보다는 둘이 낫다. 둘보다는 셋이, 그 이상이면 더 좋다. 이는 혼자보다는 둘 이상이면 서로 다른 관점에서 사물을 보며 다른 점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은 석가탄신일이었다. 계속되는 연휴여서 직장인들은 최고의 연휴의 기분을 만끽했다. 다만 비가 계속 내려서 어려움은 있었지만 주요 도로는 심한 체증으로 몸살을 앓았다.

비가 많이 와 우산를 받쳐 들고 티켓팅하고 있다.
비가 많이 와 우산를 받쳐 들고 티켓팅하고 있다.

수원에서 40분이면 족한데 무려 2시간 이상 걸렸으니 허겁지겁 입장료를 내고 우산을 받쳐 들고 그 거대한 화담(和談)숲,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척 윗길 278-1))을 돌자니 여유가 없었다. 교회에서 관광버스 한 대와 봉고차 한 대가 모처럼 떠났다.

경사진 곳도 잘 다듬어 아주 편하게 언덕을 오른다.
경사진 곳도 잘 다듬어 아주 편하게 언덕을 오른다.

처음와 본 숲길의 웅대함에 놀랐다. 화담 숲은 LG상록재단이 우리 숲의 생태계 복원을 위해 165.265㎡(약 5만평)4300 여종의 국내외 자생 및 도입식물, 16개의 테마원을 만들어 2013년 6월1일에 개장했다. 화담이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라는 뜻이다.

온통 주변은 5월의 초록색 물결이다.
온통 주변은 5월의 초록색 물결이다.

노고봉의 계곡과 능선을 따라 다양한 모습이 우리들을 반겼다. 특히 5월의 신록은 우리들의 마음을 시원하면서도 신선하게 녹였다. 시간을 절약하고 힘든 것을 고려하여 모노레일을 타려고 했지만 길게 늘어선 줄로 포기하고 말았다. 5km 숲 속 전 구간을 경사가 완만한 길로 조성해서 비가 와도 위험하거나 힘들지 않았다.

자작나무 숲은 약 1000여 그루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자작나무 숲은 약 1000여 그루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주요 테마원은 국내 최대의 이끼원, 1000여 그루의 하얀 자작나무가 펼치는 자작나무 숲, 소망돌탑, 명분 분재 250여점의 분재원, 국내 최다 품종인 480여종의 단풍나무를 비롯하여 보고 즐기며 느낄 만한 생태계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무를 살리기 위해 이렇게라도, 예술적이다.
나무를 살리기 위해 이렇게라도, 예술적이다.
자작 나무를 안으며 대화하고 있는 어느 사람
자작 나무를 안으며 대화하고 있는 어느 사람

비가 보슬 보슬 내리는 가운데 이곳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은 경이로운 경치에 감탄했다. 서 있기만 해도 눈앞에 펼쳐지는 전경은 코로나로 무기력하고 지친 마음을 회복시키고도 남았다. 생물종 복원사업으로 국내에 자생하는 멸종위기 종인 반딧불이, 원앙이 등의 서식 환경 연구, 친근한 도롱늉, 고슴도치, 다람쥐를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의 민물고기 도감도
한국의 민물고기 도감도

민물고기 생태관, 곤충 체험관도 운영하여 특히 어린이들도 많이 찾고 있다. 별도의 오후 일정이 있기에 시간에 쫒겨 11시 30분에 화담 숲 입구에 모였다. 버스로 이동하여 곤지암 밸리 근처 식당에서 단체로 식사를 했다. 특별한 메뉴로 특히 된장이나 간장 이외의 반찬거리를 직접 만드는 곳이어 더욱 눈길이 갔다.

오후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집에 와 보니 밤8시가 넘었다. 시간에 쫒겨 여유를 갖고 다시 한 번 화담 숲을 찾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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