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를 살리는 정책이 필요, 오산정보고를 다녀 보며
우리 사회는 아직도 능력보다는 학력을 중시한다. 거기에 일류대학만을 선호한다. 이는 곧 공정을 해치는 척결해야 할 1순위의 문제이다. 일류대학을 가기 위해 심하면 초등학교부터 교육이 달라진다. 상대적으로 진학보다는 직업 일선으로 나가 직업을 선택하고자 진학하는 직업계 이른바 특성화고 학생들에게는 이 사회가 냉혹할 정도이다. 정부의 지원책도 모자라지만 주변의 시선이 그리 긍정적이지 못한 점이 매우 안타깝다.
지난 29일 10여 명이 퇴임 교직자들이 공립학교 중 취업의 명문인 오산정보고등학교를 방문했다. 대체휴일이어 학교는 조용했다. 교장이 특별하게 초대했다. 대부분 그곳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7, 80대의 전임 관리자들이었다.
이 학교 임규택 교장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다. 지도자로서의 탁월함도 배여 있었다. 특히 학생들에게 긍지와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무척 노력했다. 그 결과 유수한 기업에 취업이 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한 때 전 학교명인 오산여상은 북부의 김포여상과 함께 경기도의 취업률이 가장 높은 쌍벽을 이룬 명문이었다.
시대가 많이 변해 오산여자정보산업고에서 오산여자정보고, 이제는 남여공학으로 오산정보고가 됐다. 지난주에는 상업계 고교 경기도내 경진대회를 이 학교에서 했다. 장차 직업에 종사할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경기도 교육청이 주관하는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건물을 돌아보니 오래되긴 했어도 빈틈없이 고치고 새로 만들고 불편한 곳을 편리하고 안락하게 만들었다. 또한 축구부 숙소도 잘 마련했고 빈틈없는 훈련으로 우리나라 여자 축구대표도 종종 길러 내곤 한다.
교장실에 들어가 특성화 교육과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앞으로 전망을 매우 밝게 해 주었다. 역시 모든 교직원의 숨은 노력의 결과인 것 같았다. 들어서는 정문과 운동장 등 시설을 잘 가꾸었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며 특성화고에 대한 견해를 각각했다. 학력보다는 능력을, 출신을 차별하지 않는 공정한 사회가 되길 모두가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