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노인복지관, 버드내 노인복지관과 함께 청주, 역사 문화 답사

 

청주 고인쇄박물관 전경
청주 고인쇄박물관 전경

매주 수요일 오후2시에 수원광교노인복지관(관장 서덕원) 한울터에서는 역사문화 강의가 열린다. 60대부터 80대에 이르는  30여명의 수강자들은  김남환 강사의 해박하고 열정적인 강의에 매료된다.

옛 역사와 근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실내강의가 답답하다고 여기면 역사의 현장을 찾아서 훌쩍 떠난다. 국내는 물론이고 때로는 중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로 답사를 다녀오기도 한다. 

10일에는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경을 살펴보기 위해 청주지역 답사를 하기로 하였다.

우리들의 인원만으로는 버스대절 등 경비부담이 커 전에도 같이 활동한 인근의 '버드내노인복지관'의 역사문화팀과 동행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버드내노인복지관에서 최주현 반장과 심문숙 총무외 15명이 탑승한 '즐거운 관광버스'가 6시 30분에 광교노인복지관에 도착하여,  윤석구 반장 설연하 총무 등 광교가족 17명을 더 태운 버스는 서덕원 관장님의 안전을 기원하는 환송 인사를 받으며 청주로 향했다.

9세기 통일신라 때 건립된 흥덕사의 옛터(청주 흥덕사지)
9세기 통일신라 때 건립된 흥덕사의 옛터(청주 흥덕사지)

청주시는 통일신라시대에는 서원경으로 불렀으나 왕건때 지금의 청주 이름을 갖게 되었으며, 160만 충북 인구의 절반이 넘는 85만의 교육문화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아뿔사!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청주고인쇄박물관에 도착하니 공사 중이라 입장을 할 수 가 없다고 했다. 선생님이 인터넷 검색을 할 땐 아무런 안내가 없었다는데~.

할 수 없이 안내판 앞에서 김남환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흥덕사지를 둘러보았다.프랑스 도서관에 근무하시던 박병선 사서가 발견하여 비로서 온 세상에 나오게 된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은 백운화상 경한이 1372년에 초록한 불교서적으로 간단히 '직지심체요절' 또는 '직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애초에는 흥덕사에서 상.하 2권으로 엮었으나 지금 프랑스 박물관에는 애석하게도 하권만 보존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이 만든 금속활자 인쇄술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역사를 갖고 있다니 자랑스럽고 한편으로는 발굴 보존의 책무성도 느끼게 된다.

상권은 지금 어디에 묻혀서 잠자고 있을까?

미륵불을 모신 용화사 3불당
미륵불을 모신 용화사 3불당

흥덕사지를 돌아보고 시내에 있는 용화사로 향했다. 용화사는 약사여래불, 미륵불, 아미타불을 모신 3불당으로 옛플리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의 촬영장소로 넓지 않은 경내이지만 아름다운 건축물이 오밀조밀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중앙공원에는 많은 역사 유적들이 함께하여 시민들에게 역사의 숨길을 느끼며 포근한 쉼터를 제공하였다. 공원 한 쪽에는 1390년 이색 권근 등 10여명이 이성계의 반대파로 지목되어 청주옥에 갇혀서, 큰 장마로 물에 빠져 죽게 되었을 때 이 나무에 올라가 죽음을 면했다는 높이 약 30m 밑둘레 8.6m 수령 900여년의 압각수(鴨脚樹)가 자리잡고 있다. 압각수는 나뭇잎 혹은 뿌리의 모양이 오리발 모양에 가깝다고 하여 붙여진 별칭이다.

'그 곳에 가면' 식당에서 정갈하며 푸짐한 부페식사를 하고 상당산성에 올랐다. 

상당산성 서남암문을 답사팀이 살펴보고 있다. 
상당산성 서남암문을 답사팀이 살펴보고 있다. 

시내에서 멀지 않은 상당산성에 오르니 공기도 맑고 청주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시원하였다.

원래의 모습이 잘 남아있어 사적 제212호로 지정된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석성(石城)으로 도심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고풍스런 풍광이 빼어나 가족단위 산행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천곡기념관에서 김종순 문화해설사가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천곡기념관에서 김종순 문화해설사가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상당산성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송상현 충렬사(忠烈祠)를 찾았다. 충렬사 천곡기념관에서는 김종순 문화 해설사가 이해를 도왔다. 송상현선생의 본관은 여산이고 호는 천곡(泉谷), 시호는 충렬공이다.

충렬공은 1576년 문과에 급제하여 여러 관직을 거친후, 1592년 동래부사에 근무하던중 1592년 4월13일 임진왜란이 일어나, 왜군은 부산진을 함락하고 14일에 동래성을 공격하여 항복을 권유하였으나 고향에 있는 부친께 "임금과 신하 사이의 의리가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은혜보다 중요하다. 君臣義重 父子恩輕"는 시를 남기고 끝까지 싸우다 15일 충절을 지키며 돌아가셨다.

국가에서 지내는 제사가 있지만 '忠節廟'에서는 43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산송씨 문중에서 일년에 5차례 제사를 모시고 있다고 관리인은 설명을 한다.

개인의 목숨, 부모의 은혜보다 국가를 선택한 천곡의 높은 기상과 절개를 되새기며 귀가 버스에 올랐다.

천곡의 마지막 시-군신의중 부자은경(충렬사 잔디밭)
천곡의 마지막 시-군신의중 부자은경(충렬사 잔디밭)

60대 후반부터 80중반의 연령에도 답사팀은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이 지켜보기에 매우 좋았다. 광교노인복지관에 도착하니 서덕원 관장이 나와서 환영 인사를 건넨다. 출발에 이어 도착까지 관장의 섬김 정성에 감사함을 느꼈다.

답사를 위해 적극 노력한 김남환 선생님, 윤석구, 최주현 반장, 설연하, 심문숙 총무의 노고에 거듭 감사드리며 답사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의 편안함과 건강을 기원한다.  

청주 중앙공원 수령 900여년의 압각수(鴨脚樹)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청주 중앙공원 수령 900여년의 압각수(鴨脚樹)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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