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여름, 시, 은유의 숲을 거닐다.

팔달구청 옆에는 사단법인 수원예총이 자리 잡고 있다. 한옥 건물이어 주변환경과 잘 일치한다. 1층 전시실이 있다. 2023년 여름 시화전이 열리고 있다. 아주 조용하지만 어딘지 무게감이 있는 전시실이다. 한국문인협회 수원지부와 수원문인협회가 주관하는 전시이다. ‘시(詩)! 은유(隱喩)의 숲을 거닐다’. 제목에서 느끼는 뉴앙스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시는 곧 은유이다. 23종의 작품 전시
시는 곧 은유이다. 23종의 작품 전시

23개의 다양한 시작품이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다. 시는 일정한 형식 통합된 언어의 울림이다. 운율, 조화 등 음악적 요소에 언어에 대한 이미지를 독자의 감정 상태에 대한 정서적 호기심을 자극하여 상상력과 배경지식을 높여주는 문학 작품의 한 형식이다.

수필가이며 시인인 임화자 작가의 시
수필가이며 시인인 임화자 작가의 시

윤원 시인의 <가을에>, 서순석 시인의 <세대차이>, 정명희 시인의 <어느 하나로 내리는>, 임성자 시인의 <고향 가는 길>, <할머니의 리어카>는 윤영화 시인의 작품이다. <책방>, 진순분 시인의 <새>, 임화자 시인의 <삶의 비타민>, 이순옥 시인의 <나혜석이 추억하다19> 등이 걸려 있다.

동백꽃을 위한 꿈: 임병호 시인 작품
동백꽃을 위한 꿈: 임병호 시인 작품

자세히 읽고 감상하니 어느 새 내 마음이 시 속으로 빨려든다. 아울러 마음까지 깨끗해진다. 이래서 소녀들이 시를 좋아하는 것 같다. 순진함, 청결함, 순결하기까지 하다. 진순분 시조 시인의 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문인협회 수원시지부사무실에서 진순분 시인과 인터뷰를 했다.
한국문인협회 수원시지부사무실에서 진순분 시인과 인터뷰를 했다.

제목은 ‘새’이다.

가벼워 높이 날수록

바람결 꿈입니다.

외로워 우는 삶도

목청 맑은 노래입니다. <이하 줄임>

새들은 가볍다. 그래서 바람에 잘 날린다. 새들이 우는 것은 외로움 때문이다. 목청 맑은 노래 곧 우리들의 삶이다. 새가 허공을 날듯이 인간도 허공에 있단다. 단시조여서 짧다.

진순분 시조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수원시지부 수석 부회장이다. 수원예총 부회장이기도 하다. 20년 이상을 시를 쓰며 현재는 후학들을 위해 여러 곳에 강사로 뛰고 있다.

나혜석이 추억하다 19,  이순옥 시인 작품
나혜석이 추억하다 19,  이순옥 시인 작품

시낭송 이야기를 하니 “당신의 시낭송의 원조”라고 말한다. “시낭송에 너무 빠지면 오히려 시를 쓰기가 싫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매년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의 변화에 맞춰 장소를 달리하며 전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6월말까지 선경도서관, 팔달문화센터에서 전시가 한창이고 무더운 여름에 시를 감상하며 피로와 지친 마음을 식히도록 전시의 자리를 마련했다.

목조 건물 아래 시가 걸려 있다.  쉬며 감상한다.
목조 건물 아래 시가 걸려 있다. 쉬며 감상한다.

과거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최근 문학과 비평 문학상을 수상했다. 맹기호 수필가, 시인으로 수상했다. 금년 2월17일의 일이다. 일에요. 2023년 3월4일 수원예총부회장으로 임명됐다. 2022년 11월5일 가람시조 문학상을 수상했다. 가람은 이병기 선생의 호이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시, 은유의 숲을 거닐다’이다. 시는 곧 은유이다.

쉼터에는 시가 있어 넉넉함이 가득하다.
쉼터에는 시가 있어 넉넉함이 가득하다.

시를 쓰는 일은 일상의일이고 곧 삶의 연속이다. 마치 시를 쓰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았다. 시에는 우리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담겨있다. 피곤하고 짜증나는 삶이라면 시를 감상하며 푹 빠져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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