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 달 간 전시하는 민화 작품, 광교노인복지관 지하1홀 로비에서 만나다.

민화 작가와의 만남이 소중하다.
민화 작가와의 만남이 소중하다.

한 여름의 더위를 식혀주는 미술작품 전시, 광교노인복지관 지하1층 로비에서 1일부터 ‘2023년 테마가 있는 작품 전시’ 민화 2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8월31일까지 전시하는 민화는 복지관의 민화반 14명이 주1회 3층 마루터에서 갈고 닦은 실력의 결실이다. 민화는 역사적으로 조선시대 김홍도의 그림인 씨름하는 모습, 신사입당의 그림에서 대표적으로 민화를 찾아볼 수 있다. 민화 속에서는 당시의 백성들의 삶의 모습이나 때로는 애환, 복을 비는 것 등이 고스란히 그림에 녹아 있다.

민화를 그리고 있는 복지관 4층 작업장, 고순자 반장과 이미열 강사
민화를 그리고 있는 복지관 4층 작업장, 고순자 반장과 이미열 강사

민화를 지도하고 있는 이미열 강사는 “회원들의 열정이 대단하고 특히 주어진 시간은 오후1시부터 3시까지 2시간 동안인데 오후5시까지 끝까지 남아서 그림을 그리고 연습하는 모습이 너무도 감동적”이라고 말한다. 이번 20여점의 민화 속에는 복을 주고 성취감을 갖게 하며 합격을 기원하는 그림이 눈에 보인다.

민화를 감상하며 쉼과 치유를 경험한다.
민화를 감상하며 쉼과 치유를 경험한다.

민화 반장인 고순자(여 72세 광교동)님은 2022년 11월에 처음 민화를 시작했는데 코로나로 쉬고 나서 올 3월부터 민화를 그리기 시작해 이번에 <화병괴석 모란도> 작품 1점을 전시장에 걸었다. 이 그림은 절제와 괴석 즉 변하지 않는 것, 모란도는 피어나는 목단 즉 모란을 의미며 부귀와 복을 상징한다고 한다.

안광자 작가의 연화도, 부귀도, 화평도
안광자 작가의 연화도, 부귀도, 화평도

안광자 회원은 3점의 작품을 걸었는데 연화도, 부귀도, 화평도 등으로 가장 잘 보이는 중앙에작품을 걸어 시선을 집중시켰다. 허영순(여 63세 광교동)작가는 연화도 초충도 등 3점의 작품을 제출했고 이 작품을 만드는데 약 2~3개월이 걸린 것 같다고 했다.

고순자 작가(민화반 반장)의 작품인 '화병괴석모란도'와 '화병모란도'(김순희 작가)
고순자 작가(민화반 반장)의 작품인 '화병괴석모란도'와 '화병모란도'(김순희 작가)

특히 고순자 반장은 민화에 손댄 것을 인생2막의 준비라고 하며 자손들에게 7순, 8순 잔치에서 전시를 통해 살아온 모습을 보여주고 나이 들어도 좋아하는 공부를 한다는 분위기를 심어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4층 복지관 연습장에는 작업에 몰두하는 회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섬세한 솜씨, 집중력이 놀라웠다.

복지관 3층 작업장의 작업 열기, 섬세함과 집중력이 놀랍다. 
복지관 3층 작업장의 작업 열기, 섬세함과 집중력이 놀랍다. 

가지런히 정돈된 미술도구, 언제든 즉시 작업할 수 있는 개인화실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광교노인복지관에서의 테마가 있는 작품 전시는 매월 장르를 달리 하여 다양화하여 예술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매 월별 다양한 장르로 어르신을 만난다
매 월별 다양한 장르로 어르신을 만난다

7월에는 사군자, 9월에는 기초연필화, 10월에는한글서예가 전시된다. 서덕원 관장은 이웃 지역의 욕구가 다양하고 미술 분야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는데 그 열정이 너무 대단하여 한 마디로 감탄이라고 손을 치켜 세웠다. 미술관을 가지 않더라도 일상을 통해 작품을 접하고 감상하며 예술의 묘미를 느껴 보는 것이 어느 피서 못지않은 부러움이었다.

공동취재: 안숙 부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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