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행궁 일원 인파로 가득해, 모두가 밤에 취해

새빛 야행! 하늘에 물들다.
새빛 야행! 하늘에 물들다.

기억의 문이 열리는 수원문화재야행이 11일부터 13일까지 화성행궁 일원에서 펼쳐졌다. 첫날시작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주요행사가 취소되어 아쉬움이 컸다. 11일 오후6시에도 비가 오락가락하여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수원문화재야행의 글자가 빛을 받아 매우 선명하다.
수원문화재야행의 글자가 빛을 받아 매우 선명하다.

문화재 야행 8야는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사, 야화, 야설, 야시, 야식, 야숙으로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다양한 수원의 기억을 주제로 미래 잠재적인 유·무형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우리 가슴에 새겨진 기억의 파편과 흔적을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이다. 낮이 아닌 밤에 모든 행사가 이루어져 경치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각각의 행사들이 시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수원시립합창단의 격조높은 노래로 축제를 빛내고 있다.
수원시립합창단의 격조높은 노래로 축제를 빛내고 있다.

비가 내려 야외가 아닌 수원시립미술관 1층 로비 실내에서 오후 6시30분부터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이 함께하는 음악 공연이 이루어졌다. 맨 처음 곡인 <사랑의 인사>를 시작으로 첫 사랑, 고향의 봄, 앵콜곡으로 다이나마이트, 블라보 마이 라이프 등 8곡의 노래를 선사했다. 이재호 지휘자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그리 많지 않은 계단에 앉아 있는 음악팬들을 열광시켰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연주에 시민들이 감동했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연주에 시민들이 감동했다.

7시 30분부터 이어 지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첫 번째 곡인 헨델 시바여왕의 도착, 드보르작 현악4중주 아메리카, 냉정과 열정사이, 리베르 탱고, 캣츠 세레나데 등 수준높고 격조 높은 연주로 참석자들을 들뜨게 했다.

수원시립 미술관 옥상에서 펼쳐지는 음악 콘서트가 감미롭다.
수원시립 미술관 옥상에서 펼쳐지는 음악 콘서트가 감미롭다.

같은 시간대에 미술관 옥상에서는 공감, 달빛 옥상콘서트가 각각 다른 연주자에 의해 소곤소곤 달콤한 이야기를 곁들여 여러 곡을 연주했다. 여름밤 달빛 옥상에서 즐기는 잔잔하고 감성적인 어쿠스틱 음악 프로그램으로 밤 7시30분과 밤9시 2회에 걸쳐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밤에 보는 공연 이야기인 야설(夜設)이다. 비가 오락가락하여 우산을 바쳐든 사람도 있었고 그대로 비를 맞으며 들어보는 콘서트는 분위기가 만점이었다. 젊은이 셋이 이야기를 너무도 구성지게 하여 모두가 이야기에 집중했다.

화성행궁 광장의 위엄과 주변 환경이 화려하다.
화성행궁 광장의 위엄과 주변 환경이 화려하다.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도 옥상에서 바라보는 화성행궁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부리나케 내려와 터널 근처로 가니 그 옆에는 수문장에서 각종의 물건을 진열해 놓고 손님을 맞이했다. 잔디밭에 설치된 점포 만도 수십 개에 달했다. 한쪽에서는 ‘플렛 이벤트 행운을 잡아라’하는 이벤트가 펼쳐졌는데 특히 젊은이와 아이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정조대왕의 업적과 삶의 철학을 되새겨보는 시간들
정조대왕의 업적과 삶의 철학을 되새겨보는 시간들

정조테마 공연장 마당에서 펼쳐진 ‘기억의 찰나! 새 빛 야행, 하늘에 물들다’는 다소 어두운 곳에서 여러 형색의 새 빛이 하늘을 수놓았다. 희망의 빛 오로라를 통해 수원야행의 잊지 못할 추억과 빛나는 꿈을 선사하는 레이저아트이다. 정조테마공연장은 수원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콘텐츠로 수원시민의 문화예술 향유에 기여하는 열린 문화공간이다. 화성행궁 앞마당 신풍루 앞에서는 주기적으로 장용영 군사들의 화성행궁을 지키는 수위의식, 교대의식, 무예24기 공연, 전통의 검무 공연이 이어졌다.

그린 터널을 지나 수문장으로 향한다.
그린 터널을 지나 수문장으로 향한다.

정조의 원대한 꿈과 효심이 느껴지는 화성행궁은 국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그 위엄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번 문화재 야행 행사를 계기로 문화시설 야간 연장운영을 한다. 화성행궁 특별야간관람도 가능해 한번 취해 보면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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