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과 뮤지컬까지 해내는 역량이 빛난다.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수원시 장안구지회(지회장 정관희)는 경기복지재단에서 시행하는 2023년 어르신즐김터 사업에 선정되어 어르신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소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뮤지컬과 합창으로 다시 청춘! 그리고 재능 나눔‘ 이라는 사업이다.

뮤지컬  '영웅'을 이끄는 단원들의 모습
뮤지컬 '영웅'을 이끄는 단원들의 모습

1년 전인 2022년 12월5일 장안별 뮤지컬을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시도했다. 그 중심에는 수원특례시 장안별 뮤지컬단 박영채 단장이었다. 박 단장은 “함께하며 더 큰 에너지로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소외된 이웃과 마음이 아픈 주변에 사랑이 담긴 목소리와 몸짓으로 웃음을 주며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이지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뮤지컬과 합창을 배우고 연습하여 참여 어르신들이 예술과 문화활동의 주체가 되어 즐겁고 풍요로운 일상을 누림과 함께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음악회 등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노년기의 자존감이 더 높아지고 있음을 모두가 실감했다.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 가는 단원들의 연습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 가는 단원들의 연습

2023년 프로그램 운영은 합창, 뮤지컬 안무와 연기를 1주일에 1번 전문 강사의 지도를 바탕으로 어르신들의 자발적인 연습이 반드시 필요했다. 전공자도 없고 연령대도 70대 이상인 어르신이 뮤지컬을 한다는 것이 이해하기 힘든 일수도 있다. 

합창에서의 하모니, 뮤지컬에서의 노래를 하기 위해 발성연습은 필연적인 순서였다. 그러나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습과 또 연습, 지회 강당에서의 연습으로 인해 단원들은 온몸이 땀에 젖어 있었다. 정관희 지회장도 이러한 연습을 마다하지 않았다.

제스처, 표정, 발성, 맵시 등 일체감을 이루는 단원들
제스처, 표정, 발성, 맵시 등 일체감을 이루는 단원들

어떤 단원은 끼가 있어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내가 좋아 선택했고 학창시절 아주 조금해본 경험이 나이 먹었지만 이렇게 애정을 갖게 된다”고 겸손해 했다. 지휘는 2021년부터 손성래 지휘자가 지도하고 있다. 그는 현재 한·러 문화교류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으며 캐나다 크리스찬 대학교수를 하고 있다. 성악을 전공하고 학사,석사를 거쳐 연주학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부 지휘자 역시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안무를 담당한 정다미 강사는 백제여대 뮤지컬과를 졸업했고 뮤지컬에 두 남자이야기 등 다수 출연한 유경험자이다. 단원은 대부분 여성이지만 남성도 서너 명이 섞여 있다. 합창곡은 한국과 외국의 가곡, 뮤지컬은 ’영웅‘의 ’‘단지동맹’‘누가 죄인인가?’ ‘게이샤’ 노래와 연기, 여기에 안무가 곁들여진다. 뮤지컬 영웅은 안중근 의사와 그의 동지들이 왼손약지를 단지하여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울 것을 맹세하며 이 넘버를 부른다. 내 조국의 하늘 아래서 살아갈 그날을 위해 수많은 동지들이 타국의 태양 아래서 싸우다 자작나무 숲으로 사라졌다. 가사의 내용은 우리의 함성이 잠자는 숲을 깨우듯 어두운 이 세상 깨우리, 잊지 말자 오늘로 요약할 수 있다.

뮤지컬 연습, 안무는 이렇게
뮤지컬 연습, 안무는 이렇게

이런 배움과 연습을 바탕으로 8월에는 향상음악회, 10월은 경기복지재단 페스티벌, 11월은 지역사회 복지시설 봉사음악회와 어르신 콩쿨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동아리활동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간다. 무엇보다 재원이 필요한데 경기복지재단으로부터 년 1200만원을 지원받고 있다. 어르신들의 끼를 바탕으로 뮤지컬에 도전하는 그 정신이 아름답고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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