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도 커다란 무대에 설 수 있다니 이것이 기적이다.

파란색 옷을 입은 파랑새 합창단이 무대에 섰다.
파란색 옷을 입은 파랑새 합창단이 무대에 섰다.

파랑새 합창단 창단음악회가 19일 오후7시30분부터 경기아트센터소극장에서 열렸다. 이 음악회 팔달구지회가 주최했고 파랑새합창단이 주관했다. 수원특례시와 수원예총이 후원했다. 노래로 화합하며 사랑으로 봉사하는 파랑새라는 구호를 걸고 시작한 음악회는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1층과 2층이 거의 차는 등 열렬한 응원과 시민들이 환호했다.

이금애 단장이 잠시 사회자로 진행했다.
이금애 단장이 잠시 사회자로 진행했다.

곧 파랑새 합창단 이금애 단장이 등단하여 간단한 인사말에 이어 사회를 보며 내빈을 소개했다. 이어서 파랑새합창단을 만들고 운영하는데 특별한 공을 세운 대한노인회 팔달구지회 이병학 지회장에게 단원을 대표하여 단장이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금애 파랑새 합창단 단장과 공로패를 받은  이병학 지회장
이금애 파랑새 합창단 단장과 공로패를 받은 이병학 지회장

잠시 후 1부 순서로 파랑새합창단이 나와 동요 메들리인 <과수원길>, <섬집 아기>, <등대지기>, <달맞이>를 연속으로 불렀다. 동요를 어른들이 부르니 동심의 세계로 순수하고 순진한 나름대로 맛이 나고 우리들의 정서에 아주 잘 맞았다. 지휘는 난파합창단 사무총장과 단장을 역임한 정해룡 선생이 맡았다. 정 지휘자는 현재 난파 OB합창단 초대 지휘, 고등동 성당 우니오 성가대 지휘를 하고 있으며 특히 파랑새합창단 초대 지휘자라는 점이 매우 의미가 컸다.

한편 반주자는 중앙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중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역시 지휘자와 함께 합창단과 성당에서 반주를 함으로써 호흡이 척척 맞음을 읽을 수 있었다. 동요에 이어 예민 곡인 <어느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 김연준 곡인 <청산에 살리라>. 윤용하 곡인 <보리밭>을 구성지게 합창하여 관객으로부터 열화와 같은 호응을 받았다.

파랑새 합창단은 작년 5월24일 함창단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같은 해 6월17일 파랑새합창단으로 단명을 제정하고 6월20일 창단을 했다. 그 후 9월19일에 강원도 홍천에 있는 장애인시설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2022년 11월20일에 제12회 수원시 효사랑 칠순잔치 축하공연을 하기도 했다.

맨 앞 좌석의 주요 내빈
맨 앞 좌석의 주요 내빈

불과 1년밖에 안 되었지만 합창수준은 놀라울 정도로 탁월했다. 창단하고 불과 1년동안 여러 기관을 방문하여 축가를 연주하고 봉사활동한 것이 합창단이 결속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처음 오디션을 받기 위해 지원한 사람들의 수준이 악보도 전혀 볼 줄 모르고 목소리도 매우 거칠었지만 탈락자 없이 50명으로 시작한 것이 꿈만 같다”고 이금애 단장은 말하기도 했다.

대한노인회 팔달구 이병학 지회장
대한노인회 팔달구 이병학 지회장

또한 이병학 지회장은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 지원한 것이 오늘 공식적인 첫 음악회를 아트센터에서 열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소프라노 김영은과 바리톤 심정환의 공연
소프라노 김영은과 바리톤 심정환의 공연

이어서 2부 순서로 게스트를 초청했다. 첫 번째로 소프라노 김영은이 부르는 G.푸치니의 오페라인 잔니스키키 중에서 O Mio Babbino Caro를 불렀다. 이후 바리톤 심정환 성악가와 함께 O Sole Mio를 둘이서 부르니 무대는 떠나 갈 듯한 고운 소리로 하모니의 물결이었다.

이어지는 진도북놀이 이수자인 전미숙의 <진도북놀이>(국회의장상 수상작품), 경기민요 이수자인 이종숙의 <강원도 아리랑>과 <신고산 타령>으로 무대는 절정의 분위기였다. 아낌없는 거센 박수 소리와 “앵콜”이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의상을 갈아입고 파랑새 여성 합창단이 무대에서 노래하다.
의상을 갈아입고 파랑새 여성 합창단이 무대에서 노래하다.

합창단원들은 다시 옷을 갈아입고 순수 여성들만이 등장하여 <꽃구름 속에>(이흥렬 곡), 한국 민요인 <도라지 타령>을 부르니 음악회는 극치에 달했다. 이제 3부는 다시 파랑새 합창단의 순서였다. 김성태 곡인 <한 송이 흰 백합화>, <추심>, <맷돌과 다듬이>, 이흥렬 곡인 <코스모스를 노래함> 등 주옥같은 우리 가곡이 홀 안에 가득하였다.

마지막 곡은 김희조 편인 경기 민요인 <경복궁 타령>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음악회가 끝나자마자 친지와 동료들이 가지고 온 꽃다발로 축하와 감격의 환호의 물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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