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화합의 장을 설악산 국립 공원과 동해 바다에서 가져

 

15인승 검은 차량이 우리의 안전을 지킨다.
15인승 검은 차량이 우리의 안전을 지킨다.

깊어가는 가을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광교노인복지관(관장 서덕원, 담당 정진경 주임) 광교it기자단(단장 김청극, 부단장 안숙)은 18일 강원도 설악산 국립공원을 목적지로 웤숍을 다녀왔다. 새벽6시 약간 두툼한 잠바를 입고 11명이 출발을 준비했다. 목적지까지의 거리가 멀어 일찍 15인승 차량을 대여해 복지관을 출발했다. 다행스럽게도 날씨가 좋았다. 이른 시간인데도 영동 고속도로는 적지않은 차량의 물결이었다.

용인을 지나 이천 여주까지도 차량행렬이 만만치 않았다. 일단 문막 휴게소에 들러 아침을 주문했다. 이른 시간이라 제한된 식사만 가능했다. 휴게소에서 먹는 식사는 나름대로 화기애애했다. 분위기 만점이었다. 다음 휴게소에서 주유를 했다. 비교적 고속도로 휴게소의 주류값이 저렴한 편이었다. 점점 차량은 줄어들어 한적했다. 이제 우리들만의 세계였다. 못다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북강릉 방향 속초 방향으로 차량은 질주했다.

10시가 조금 넘어 점점 설악산국립공원 이정표가 보였다. 그래도 이른 시간이어 모두가 여유로움이 보였다. 먼곳을 향해 보이는 모습은 전형적인 가을이었다. 한편 설악산에 가까수록 차량이 붐벼 거북이 속도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국립공원 입구에 다다랐으나 여전히 10KM 이하로 서행했다. 예상 밖으로 평일인데도 관광객이 엄청났다. 대형버스도 퍽 많았다. 주차도 어려웠다.

이정표만 보아도 가슴이 뛴다.
이정표만 보아도 가슴이 뛴다.

목적지에 거의 다 와서 차량에서 일단 기자단은 내렸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케이블 카가 있는 곳에가서 탑승예약을 하는 일이었다. 김원기 가자는 잽싸게 뛰어 가서 인파를 비집고 예약 티케팅을 해 왔다.

신흥사 앞에서의 기자단의 포즈
신흥사 앞에서의 기자단의 포즈

그러나 경로 할인이 있어 다시 몇몇 신분증을 수거하여 다소 할인된 금액으로 11명을 티케팅을 성공했는데 탑승시각이 12시 30분경 이었다. 아직도 1시간 반이 훨씬 더 남아우리들은 신흥사 절로 향해 걷기 시작했다. 수많은 인파 속에 2~3명씩 움직였다. 곳곳에 나무와 풀, 먼 곳에 보이는 물들은 오색 단풍, 옛 고적 사찰 등 주변의 환경에 모두가 압도당했다.

제주 한라산 다음으로 멋지다는 설악산 국립 공원은 역시 아름다웠다.
제주 한라산 다음으로 멋지다는 설악산 국립 공원은 역시 아름다웠다.

그렇기에 걷기만 해도 저절로 힐링이 됐다. 모두가 오래 간만에 걷는 길이 행복함이었다. 시간관계상 흔들바위, 울산바위, 비선대, 비룡폭포를 갈 수 없음이 매우 서운하고 아쉬웠다. 신흥사의 정취를 느끼며 곳곳을 탐방한 후 이제 방향을 바꿔 천천히 내려왔다. 안숙 기자는 사진작가와 함께 동영상으로 멋진 장면을 담느라고 가장 바빴다. 손순애기자와 김낭자 기자는 다소 힘에 부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비선대 식당에서 묵 한 젓갈과 감자전 한 조각으로 배를 채우다
비선대 식당에서 묵 한 젓갈과 감자전 한 조각으로 배를 채우다

비선대는 못 갔지만 비선대 식당에서 도토리묵과 막걸리 감자전을 시켜 먹으며 환담을 나누었다. 12시가 되어 이제 천천히 케이블 카를 타기 위해 탑승장으로 발걸을을 옮겼다. 거의 5분 단 위로 50명 단위로 탑승했다. 정상까지 탑승시간은 불과 5분이었지만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설악산 풍경은 환상적이었다. 모두가 와!하며 탄성을 질렀다. 절로 감탄사가 연발됐다. 목적지에 다다르자 이제 권금성 전망를 향해 걸었다.

저 멀리 설레이는 설악산의 비경들
저 멀리 설레이는 설악산의 비경들

 

정상에 다다르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정상에 다다르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멀리1275m봉, 황철봉 1381m, 나한봉 1298m가 희미하게 보였다. 정상에 다다르자 또 다른 비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산 오이풀, 산소다리 등 고산식물이 반겼다. 내려오는 길에 약간 상처를 입은 산양이 우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모두가 안스러운 마음으로 한마디씩 했다.

기자단이  권금성 전망 한 자리에 모이다.
기자단이  권금성 전망 한 자리에 모이다.
동해의 대표적인 명산 수산물이 모였다.
동해의 대표적인 명산 수산물이 모였다.

이제 모두가 조심스럽게 케이블 카를 타고 내려온 후 가까운 설악항으로 향했다.

신영길 작가의 강추로 설악항 횟집에서 싱싱한 자연 산인 동해 회를 실컷 먹었다. 소주와 막걸리 잔이 돌아가자 점점 본색이 나타났다. 주인 아주머니는 신나는 모습으로 싱싱한 회를 막 가져 왔다. 소주병의 수도 점점 늘어만 갔다. 여성들은 청아를 주문했다. 매운탕이 끓을 때까지 대화가 무르익어갔다. 기자 개인의 성격이 그대로 노출됐다. 송경혜 기자는 그 동안의 기자로서의 소감을 말했다. "서로 도와주고 챙겨주는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임병옥 기자 역시 "기자단에 잘 들어온 것 같다"고 하며 "온화한 분위기에 부담없이 서로 대해 주는 선후배간의 끈끈한 인간적인 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저 멀리 바다와 이야기하고 있는 기자단
저 멀리 바다와 이야기하고 있는 기자단

약 1시간이 조금 지나 주차장으로 나와 인근에 바다가 보이는 공원에서 소리를 지르며 스트레스를 완전하게 해소했다. 신영길 사진작가는 가는 곳마다 프로답게 다양한 포즈를 취하도록 코치했다.

설악항 횟집에서 점심을 한 후 주차장 옆의 공원에서
설악항 횟집에서 점심을 한 후 주차장 옆의 공원에서

이제 집으로 가기가 아쉬워 이원기 기자는 가까운 ‘외몽치(바깥 독재의 의미) 바다 향기로’ 바닷가 길을 산책하자고 했다. 차로 5분 정도 지나 다다른 곳이 바닷가가 산책 코스였다. 정동진 이상으로 바다가 훤히 보이는 전망이 매우 좋은 그윽한 곳이었다. 제5길 속초 해변길로 알려진 곳이었다.

절로 가슴 설레는 파도와 너른 바다 벌판
절로 가슴 설레는 파도와 너른 바다 벌판

아직은 저녁이 아니어 또 한 군데 들르자고 했다. 롯데 리조트에서 커피한 한 잔하고 가자고 다수결로 정했다. 대부분 찬성이어 호텔 커피숍에 도착했지만 커피보다는 주변 환경에 취해 버렸다.

소통과 이해로 단합하는 기자단
소통과 이해로 단합하는 기자단

역시 바다가 보이는 전망대가 있어 모두가 사진을 촬영하고 먼 바다를 바라보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주변은 최근 개발 붐으로 고층건물이 들어서 우뚝솟아 서로 자링했다. 이제 가는 먼 길이 남았다.

달리는 차 안에서도 설악산 국립공원의 잔상이 그려진다.
달리는 차 안에서도 설악산 국립공원의 잔상이 그려진다.

이제는 양양고속도로를 선택했다. 서울로 가는 길은 휴게소도 적고 거리가 만만치 않았고 영통고속도로보다는 다소 낯설었다. 마지막인 가평 휴게소에 들러 주유도 하고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했다. 밤8시 전에 주문 마감이었다. 점심에 회를 잘 먹은 덕에 저녁을 고사하는 기자들도 있었다. 지난 날 여행하며 고속도로에서 즐기던 낭만이나 운치는 이제는 거의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달리는 차 안에서는 끊임없이 대화가 흘러 나왔다. 소통을 통한 이해, 기자이기 전에 인간적인 면이 우선이었다. 모두가 관계성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적게는 60대, 70대인 우리 기자들, 모두가 한 마음이었다. 거리가 멀어 피곤하여도 불필요한일은 아니었다. 우리들의 목적과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였다.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던 점심 식사는 밥 보다는 누구와 함께, 어떤 분위기냐가 중요했다. 우리 모두 다 서로가 매우 존귀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했다.

어느덧 광교노인복지관 주차장에 다다르니 불 꺼진 복지관은 스산했고 싸늘한 바람마져 불었다. 한낮에 뜨거웠던 어르신들의 열기도 느낄 수가 없었다. 김낭자 기자, 손순애 기자, 신영길 사진 작가의 차량이 서서히 움직였고 단장이 운전하던 15인승 검은색 차량도 이원기 기자와 함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취재 협조: 신영길 전문 사진 기자

영상취재: 안숙 부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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