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미읍성과 수덕사를 탐방하며 역사적 가치에 푹 빠졌다.

해미 읍성 성곽 앞에서의 기념 촬영
해미 읍성 성곽 앞에서의 기념 촬영

수원 영통구에는 지회(지회장 김열경) 부설 노인대학이 두 곳 운영되고 있다. 영통노인대학(대학장 김청극)과 광교노인대학(대학장 남해복)이 있다. 영통구에는 경로당이 129개나 되고 지리적으로도 광교는 독립적인 것 같아 두 곳에서 대학을 개설했다. 11월 첫 주에 졸업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지난 20일 졸업을 앞두고 2023년 노인대학 문화탐방을 다녀왔다.

지난 8월 22일 노인대학 수업 장면(약품의 오남용 강의: 강사 강은경 약사)
지난 8월 22일 노인대학 수업 장면(약품의 오남용 강의: 강사 강은경 약사)

2대의 버스로 아침 9시 지회를 출발했다. 1호차인 영통 노인대학생은 50명 중 41명이, 광교노인대학생은 정원 30명중 26명이 참가했다. 문화탐방은 1년의 노인대학의 교육과정을 마무리하고 단체의 협동심과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함으로 노인대학 개강할 때마다 실시해 왔다. 목적지를 비교적 안정을 고려하여 가까운 충청권인 서산 해미읍성과 수덕사 도립공원을 선정했다. 9시 출발인데 벌써 8시에 3분의 2나 되는 어르신 대학생이 버스 안에 타고 계셨다. 9시 5분경 “안전하고 보람있는 문화탐방이 되도록 하자”는 지회장의 인사말을 들은 후 목적지로 출발했다.

모두가 조금은 들뜬 기분이었다.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고 전 날 회장(김춘자 학생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준비한 간식 봉지를 나누어 드렸다. 준비한 따스한 커피도 대접했다. 평일이어 가는 길은 그리 복잡하지는 않았다. 버스가 영통과 수원 시내를 빠져 나가 서해안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행담도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했다. 약 20여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1호차 안에서는 7080 노래 경연대회가 진행 중이었다. 미리 사전 신청곡을 받았었다. 약간의 상품도 준비했다. 노래방 기기 조작이 서툴러서 애를 많이 먹었다. 2호차는 학장이 참석하지 못해 김시갑 경로부장과 오양순 부장이 인솔 책임자였다.

은정남 학생회장(광교노인대학)이 안전하게 이끌고 재미있게 안내했다. 2호차에는 광교 IT기자인 안숙 부단장과 김옥희 기자가 함께 했다. 노인대학은 매주 화요일(영통 노인대학), 금요일(광교노인대학) 오후2시부터 4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학과가 끝나면 모두가 바로 집으로 향하기 때문에 친목하거나 서로 대화를 할 시간이 사실상 없다. 나이 들수록 인간관계가 그래도 중요한데 그러한 점이 다소 아쉽다.

해미 읍성 주변의 안내도
해미 읍성 주변의 안내도

이제 다시 목적지인 서산 해미읍성으로 향했다. 오전 10시가 넘어 해미읍성 주차장에 다다랐다. 춥지는 않아도 바람이 너무 불었다. 두 줄 지어 읍성 안으로 일단 들어 간 후 자유롭게 여기저기를 관람하도록 했다. 날씨 탓인지 관광객이 거의 없었다. 너무 설렁했다. 전체가 모여 읍성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모두가 천천히 여유를 갖고 이곳 저곳을 다녔다.

천주교 박해를 증명하는 여러 시설들
천주교 박해를 증명하는 여러 시설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옛 전통의 모습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옛 전통의 모습
무궁화 숲을 보며 나라 사랑의 마음이 일어난다.
무궁화 숲을 보며 나라 사랑의 마음이 일어난다.

시간이 멈춰 버린 듯한 성벽의 크고 작은 돌들과 아름다운 누각이 정겨웠다. 조선시대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고 동시에 천주교 박해의 아픔도 간직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자랑스러웠다. 함께 한 한경자(여, 81세 영통동) 노인대학생은 “우리나라 산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특히 왜구의 침략에 대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소감을 말했다.

성곽을 보며 우리 선조의 건축 기술과 예술성을 짐작했다.
성곽을 보며 우리 선조의 건축 기술과 예술성을 짐작했다.

이순신 장군이 1576년 선조 9년 무과에 급제하고 세 번째 관직으로 1579년 충청 병마절도사의 군관으로 부임하여 10개월간 근무했다는 역사적 기록을 보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위엄과 업적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옛날 아낙네들이 다다미 두드리는 모습도 현장에서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 천주교 신자들을 고문하던 회화나무, 서문 밖에서 천주교 신자들을 참혹하게 처형했던 자리 개 돌의 흔적 등 슬픔의 역사의 현장을 살펴보며 약간의 분노가 생겨났다. 이제 차량을 수덕사 방향으로 돌렸다.

영통노인대학생은 1층에서, 광교 노인 대학생은 2층에서 식사를 했다.
영통노인대학생은 1층에서, 광교 노인 대학생은 2층에서 식사를 했다.

가까운 거리여서 도착 후 12시가 조금 넘어 한식으로 식사를 했다. 반찬이 특별했고 맛있었다. 소주와 막걸리를 드시는 분도 있었다. 반찬 가짓수가 많아서 좋았다. 역시 여행은 식사가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식사 후 2시간 이상의 자유 시간을 드려도 오래 걷기 힘든 어르신들이어 많아 시간이 남아 돌았다.

2시에 예정된 행사로 모두가 바쁜 모습이다.
2시에 예정된 행사로 모두가 바쁜 모습이다.

수덕사 입구로 향했다. 행사 준비로 바쁜 모습이 눈에 보였다. 공기가 맑고 녹색으로 우거져 저절로 힐링이 됐다. 산사에서 차를 한잔 마시니 피로가 풀리고 행복지수가 한층 업 되었다. 서서히 시간이 되어 내려오니 그래도 시간이 남았다.

오후 2시 50분 서서히 차량은 수원으로 향했다. 1호차에서는 계속된 노래 경연과 심사결과 발표를 이어갔다. 최근 노래방 기기와 유튜브의 영향으로 노래의 기회가 많아서 수준이 대단함에 놀랐다. 시간이 점점 가는 것이 매우 안타까웠다. 수원특례시에도 수원화성문화재가 세계적인데 이곳 해미라는 작은 고을도 역사적 가치가 많은 유적지가 있어 지나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유익을 주고 있었다.

공동취재: 김옥희 기자

영상 편집 : 안숙 부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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