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혜택에 목 말랐던 프놈끄라움 수원 마을에 가뭄에 비 내리듯 사랑과 희망을 전달하다.

119일 오전 730분 인천공항 E카운터 앞에서 의료봉사단 39명중 38명이 모두 집결 하였다. 정영모 복지안전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일로 인해 불참하게 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민희 의료봉사단장으로부터 공지사항을 안내 받은 후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처음이라서 아직은 서먹했지만 서로 서로 따뜻한 미소로 답하였다.

 

아직 캄보디아 직항이 없던 터라 베트남 호치민시를 경유하여 가는, 길고 긴 여정이었지만, 의료 봉사에 대한 기대로 모두가 사뭇 상기된 표정들이었다.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베트남 호치민시에 도착. 간단한 쌀국수를 먹은 후 다시 캄보디아 앙코르 국제공항으로 환승 하여 밤9시가 되어서야 도착하였다.

미소가 아름다운 나라!!

미나리가 있는 나라!!

유기농 식품이 99%인 나라!!

캄보디아 수원 마을 입구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캄보디아 수원 마을 입구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10일 오전 9시부터 드디어 의료 봉사가 시작 되었다날씨는 화창했고 모범적인 의료 봉사단은 시간도 정확하게 숙소를 출발했다11일 역시 같은 시간에 다소 피곤했지만 의료 봉사에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주민들이 진료를 기다리며 앉아 있다.
주민들이 진료를 기다리며 앉아 있다.

프놈끄라움 수원 마을 공동자립작업장에 도착하니 벌써 마을 주민들이 빽빽이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얼마나 의료 혜택에 목 말라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서둘러 의료 장비 설치의약품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우선 주민들에게 접수 순서대로 번호표를 나누어 준 후 접수 대에서 문진과 체온혈당혈압을 잰 후 각 질환 별로 진료를 받으러 가는 수순이다.

접수대 에서 간호사가 환자의 체온을 재고 있다.
접수대 에서 간호사가 환자의 체온을 재고 있다.

개인 봉사자로 참여한 이상돈김성태 씨가 주민들에게 번호표를 나누어주고 대기 안내와 환경 정리를 했다.

접수 대를 맡은 간호사들이 발음도 어려운 이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다음부터는 문진 종이를 하나로 통합해서 대기 중에 환자들이 미리 적어오면 일이 수월해 질 것 같다"고 아쉬움을 말했다하지만 미소로 답하며 열심히 혈압도 재고 당뇨도 체크하면서 원활하게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다.

홍순희 약사가 열심히 약을 조제하고 있다.
홍순희 약사가 열심히 약을 조제하고 있다.

마지막 단계에서 약을 받아가는 약국 파트에는 항상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홍순희 약사는 조제를 하고, 필자는 복약지도를 맡았다.

캄보디아 언어로 된 이름은 보기도 어렵고 부르기도 힘들었다. 통역이 옆에서 캄보디아 말로 소리쳐서 불러도 자기 이름이 아니라고 약을 받으러 오지 않았다한국어로 이름이 적혀 있으니까 발음이 달라서 못 알아들은 듯 싶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오직 캄보디아 말로만 대화가 가능해서 통역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각 진료실마다 통역이 배치되어져 있었다.

환자에게 복약 지도하고 있는 송 경혜 약사와 옆에서 통역하고 있는 모습이다.
환자에게 복약 지도하고 있는 송 경혜 약사와 옆에서 통역하고 있는 모습이다.

필자 옆에서 복약지도를 한 통역의 이름은 'saveth' 이며 통역 경력이 5년이라고 했다. 한국어 학원에서 2년간 수업 했다고 했다한국어를 유창하게 잘 해서 큰 불편함이 없었다.

아주대 병원 최영화 교수의 내과 진료 모습이다.
아주대 병원 최영화 교수의 내과 진료 모습이다.

많이 들어오는 처방은 피부과와 내과가 많았다아무래도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기 때문이 아닐까?

캄보디아 날씨는 열대 기후로 1년 동안 더운 날씨이다또한 사계절이 없는 대신 건기와 우기로 구분된다. 건기는 11월에서 4월 사이이며우기는 5월에서 10월까지이다.

 

우리 의료봉사기간은 건기에 들어서지만 우기에 근접해 있어서 비가 올까 우려했다. 하지만 날씨가 화창했고 무더워서 땀이 많이 났다. 모기 기피제가 필요 없을 정도로 모기도 없었다.

 

무덥고 습한 날씨 때문인지 피부병과 위장병 환자들이 많았다. 옴 환자들도 많이 있어서 피부과 진료실은 한때 긴장 하기도 했다

박노재 피부과 원장이 어린이 옴 환자들을 진료 하고 있다.
박노재 피부과 원장이 어린이 옴 환자들을 진료 하고 있다.

박노재 피부과 진료의(수원 화인 피부과 원장)는 “피부 질환은 가려움증으로 스트레스와 불면증을 유발시킨다.  더구나 옴은 접촉했던 사람에게 전염시키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와 대처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체로 온 어린이 옴 환자들을 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치료 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

이숙현씨가 한국문화체험교실에서 한국문화를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숙현씨가 한국문화체험교실에서 한국문화를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편 이번 봉사활동이 4년 차로 매년 일반 봉사자로 참여한 박원장의 부인 이숙현 씨는 “남편 따라 무엇이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까 고민하다가 <한국문화체험>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밑그림을 선택해서 그린 후 사진을 찍으면 그것을 인화해서 종이 액자에 넣어주는 과정인데, 전체 체험은 380여 명 정도나 되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것을 보면 보람이 두배가 된다”면서 손을 들어 엄지 척을 해 보였다.

바로 약국 파트 앞마당이 교실이었다내과 환자들의 진료를 맡은 아주대학교 감염내과 최영화교수는 “당뇨인지 모르는 환자들에게 당뇨병 진단을 해서 치료하도록 했다질환으로는 주로 위장병과 변비 증세도 많았다. 당장은 안 아픈데 의료 혜택이 없다 보니 가정 상비약 준비용으로 방문한 환자들이 많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 교수는 코로나 기간 중 열심히 아주대병원을 지키면서 환자들을 치료했었던 분이기에 보기만 해도 신뢰가 가고 믿음이 갔다. 함께 참여한 아주대병원 한진이 간호사 역시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능숙하게 진료를 돕고 있었다.

앉아있는 성영모 산부인과 원장을 중심으로 왼쪽 끝 이희승 시의원, 오른쪽 끝 김동은 시의원.
앉아있는 성영모 산부인과 원장을 중심으로 왼쪽 끝 이희승 시의원, 오른쪽 끝 김동은 시의원.

약국에 오는 여성 분들의 질환을 보면 산부인과 질환이 많았다처방 약을 보면 약을 단계적으로 확실하게 치료 되도록 처방했고, 3일 복용해서 효과가 없을 시 추가로 2일 더 복용하게하는 세심함을 볼 수 있었다.

진료의는 <강남 여성병원>성영모 원장이 맡았다.

필자가 인터뷰를 청했다.

가장 많은 질환은 무엇이며, 보람 되었던 일아쉬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환자들은 주로 질염골반염방광염 환자들이 많았고, 캄보디아에서 못 구하는 좋은 약을 가지고 와서 치료에 임했다.또한 초음파 기계를 가지고 와서 모든 환자들을 검사했다. 보람 됐던 일은 난소암 수술 환자가 재발되었다는 진단을 받고 걱정을 하고 왔는데 초음파 검사가 깨끗하게 나와서 너무 좋아하면서 갔다. 또한 한 승려 눈 밑에 생긴 혹 절제 수술을 해 준 것이 보람으로 남는다. 아쉬웠던 점은 좀 더 홍보가 잘 되어서 많은 환자들이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류경희 치과 원장님이 발치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류경희 치과 원장님이 발치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의료진에서 가장 힘들었던 파트는 단연코 치과와 치과기공이었다.

류경희 치과 진료의는 “한 사람이 하기에는 좀 힘들다발치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힘든 만큼 보람도 크다”고 연신 땀을 흘리는 모습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더불어 김희성 치과 기공사의 헌신적인 고생으로 많은 주민들의 치아를 새로이 만들어 주었으니, 두 분의 봉사에 박수를 보낸다.

화홍 병원 임성미 진료의가 어느 아기를 진료하고 있다. 
화홍 병원 임성미 진료의가 어느 아기를 진료하고 있다. 

제일 걱정이 되었던 소아과를 맡은 화홍병원 응급 의학과 임성미 진료의는 “이번 의료 봉사에 참여하게 되어서 무척 보람을 느끼며 다음에는 준비를 더 잘해서 소아들에게 예방 접종도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수원특례시 안경사회(회장 김대현 외 3)파트는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력검사를 통하여 모두 597(시력 교정 안경 대상 95)에 달하는 안경을 제작했다선글라스돋보기시력에 맞는 안경 등, 아마도 주민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안경 파트에서 시력 검사를 하고 있는 주민의 모습.
안경 파트에서 시력 검사를 하고 있는 주민의 모습.

한방 진료 또한 매우 중요했다.

정진용 수원특례시 한의사회 회장(화인경희 한의원 원장)과 강서원 한의사(중화한의원 원장)는 팔을 걷어 부치고 환자들에게 통증 부위에 침을 놓고 치료를 해 주었고 영양제와 한방 파스를 처방했다.

 

정회장은 홍보가 널리 되어서 좀 더 많은 주민들을 치료했으면하는 바램을 전했다점심시간을 줄여서 한 사람이라도 더 진료했으면 하는 진지함에 전적으로 동의 했다.

 

진료 받은 환자는 159명으로 틈틈히 강 원장의 땀 닦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실내 진료실은 상당히 무더웠다.

강서원 한의사가 진료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강서원 한의사가 진료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진료 파트마다 없어서는 안 되는 간호사간호 조무사들의 수고가 있었다. 의료진 분위기를 즐겁게 해주기도 했던 소중한 역할을 해 냈다.

 

오재원(경기도 물리 치료사 협회 수원 분회장)과 노근섭씨는 이번에는 기구가 준비 안 되어서 주민들에게 봉사는 못했지만, 우리 의료진들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었고 약국 파트에서 너무나 열심히 보조해 주었기에 순조롭게 일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묵묵히 성실하게 마무리 약 정리까지 일 처리를 깔끔하게 해 주었다.

 

또한 수원특례시 약사회에서 후원한 구충제를 약을 받으러 오는 모든 환자들에게 나누어 주며 일일이 설명해 주었던 통역의 웃는 모습이 선하다.

 

처방전이 몰리는 약국 파트에서 일등 공신이 더 있다. 바로 복지안전위원회 이희승 위원과 김동은 위원이다. 환자들을 안내하고 약 전달처방전 정리 등 호흡이 척척 맞았다. 위원들은 “많은 도움을 못 드려서 아쉽다의료봉사단의 헌신이 감동으로 소중한 기억이 되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총괄 지휘한 이민희 의료 봉사단장을 비롯한 장안구 보건소의 조성희 팀장이다정정다솔서경화 행정요원들의 노고는 두말 할 필요 없이 감사한 일이었다.

남들 놀 때 일하고 물품 관리인력관리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이 곳곳에서 보였다.

 

점심시간 도시락을 먹으면서 서로 즐겁게 정보를 공유하고 따뜻한 미소로 오가는 표정이 캄보디아인들 미소처럼 해맑아 보이는 것이 필자만이 느낀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틀 간의 총 진료 인원은 1675명으로 집계됐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진료하러 온 것이었다앞으로 지속적인  의료 봉사로 점점 더 의료 혜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프놈끄라옴 수원 초등학교 정문의 모습
프놈끄라옴 수원 초등학교 정문의 모습

의료봉사가 모두 끝난 후 수원특례시에서 세워 준 초등학교고등학교들을 돌아보고 기념촬영을 했다. 19년간이나 지속적인 봉사 활동을 해 온 수원특례시와 ()행복캄의 활동에 경의를 표했다.

또한 시엠립 주지사의 저녁 만찬 초대로 의료 봉사의 피로도 풀 수 있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두손 모아서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마지막으로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뒤에서 말없이 총괄 준비해 주신 권명희 장안구 보건소장의 수고에 감사 드린다.

의료봉사단 전체가 모두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의료봉사단 전체가 모두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무더운 날씨에 함께 땀 흘리고 고생했지만 그 보람은 두배,세배로 기쁨과 사랑으로 충만되어져 의료봉사단 모두는 행복하였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

의료 봉사단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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