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 '서해랑'에서 느끼는 색다른 체험

제부도하면 대부도와 함께 수원에서 근거리로 자주 찾는 명소이다. 춘하추동 저마다 특색이 있어 찾는 이에게 남다른 정취를 느끼게 해 준다. 지난 11월 초 75세 이상 20여명의 어르신들과 함께 대부도를 찾았다. 필자는 차량 운전수로 함께 했다.

먼저 전곡항에 다다랐다. 제부도로 가는 케이블 카를 타기 위함이었다. 전곡 정류장과 제부 정류장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는 당신의 상상이 연결되는 곳, 아름다운 서해바다를 만나는 하늘길이다. 살아 숨쉬는 생태계에서 갯펄 생물의 숨소리를 느낄 수 있다. 갯지렁이, 동죽, 농게, 칠게, 흰발농게, 여낭게 등 게들의 천국이다.

황량한 것 같지만 운치가 넘치는 해안가
황량한 것 같지만 운치가 넘치는 해안가

서해랑(嶼海浪)은 서해안 해남의 땅끝 전망대에서 인천 강화를 연결하는 103개 코스이자 1,800km의걷기 여행길로 서쪽의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을 의미한다. 섬 서(嶼), 바다 해(海), 물결 랑(浪)으로 각 단어의 의미를 통해 물결치는 바다의 언덕과 작은 섬이라는 직접적인 의미와 전곡항으로부터 바다가 갈라지는 신비한 섬 제부도까지 노을이 물결치는 바다를 이어주는 새로운 바다 섬길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리가 불편하신 어르신들도 많아 간신히 케이블카에 오르자 모두가 눈앞에 펼쳐지는 정경에 눈이 휘둥그래졌다.

케이블 카를 타고 바다를 내려다 보니 스릴 만점이다.
케이블 카를 타고 바다를 내려다 보니 스릴 만점이다.

 

케이블 카 거리가 너무 짧기만 하여 아쉽다.
케이블 카 거리가 너무 짧기만 하여 아쉽다.

전곡 정류장은 3층 탑승장, 2층은 프로방스 이마트, 1층은 매표소가 있다. 편도 약 10분~15분 소요, 2.12km의 거리이다. 편도 개인은 19,000원이데 만65세 이상은 경로로 할인되어 17,000원이다. 어느덧 제부도 승강장에 내리니 포토 죤이 반겼다. 대부분 부부동반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이제 걷기가 힘들어 봉고차로 제부도 등대가 있는 선착장으로 향했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도저히 포토 죤을 지나칠 수 없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도저히 포토 죤을 지나칠 수 없다.

먼저 예약한 회 센터로 들어가 식사를 했는데 예약이 잘못되어 30분 이상이나 기다렸다. 조금은 불만의 소리가 들렸지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제 모두가 식당에서 나와 산책을 했다. 여기서는 사실은 최소 약 20분 이상을 바다를 보며 해안선 길을 걸어야 제부도에 온 기분이난다. 대부분 용기를 내어 걸었다. 탑재산을 지나 해안선 산책로를 천천히 걸으니 모든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 듯했다. <제비 꼬리길>이라는 이름도 우습다.

환상적인 바다의 경치에 넋을 잃기도 한다.
환상적인 바다의 경치에 넋을 잃기도 한다.

30분이 훨씬 지나 제부도 음식문화시범거리에 다다랐다. 전망이 좋은 2층 카페에서 차를 주문하여 마시며 서해 바다를 보니 한마디로 환상적인 경치가 펼쳐졌다. 동해안이 좋다지만 조금도 못하지 않았다.

바다를 보니 넓은 마음이 저절로 생겨난다.
바다를 보니 넓은 마음이 저절로 생겨난다.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이 일품이었다. 이곳의 낙조와 야경은 빼놓을 수 없는 유명한 경관인데 야경은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형상화하여 설계한 케이블 카 타워이다. <호연담>과 <제부하랑>에서 야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오후 2시가 넘어가지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간조가 되어야 차량통행이 가능해 조금은 걱정을 했다.

저 멀리 보이는 매바위까지 언제 가나!
저 멀리 보이는 매바위까지 언제 가나!

일단은 그 사이 빼놓을 수 없는 <매바위>가 있어 매바위 광장으로 향했다. 한참 동안을 어렵게 매바위를 향해 걸었다. 약간 바람이 불어 추운 듯 했지만 모두가 매바위라는 목표를 향해 걸어가니 추위도 잊은 듯 주변의 경치에 빠져 들었다. 제부도에 와서 매바위에 들르지 않으면 평생을 후회할 것 같았다. 매바위는 한마디로 예술에 가까왔다. 우리 일행 중에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80대 노인도 있었다. 이제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주차장으로 나왔다. 버스 노선을 알아보니 매일15분~30분 간격으로 상시 운영하는데 좀처럼 버스가 눈에 보이지 않았다.

환희가 있는 평화의 섬 제부도
환희가 있는 평화의 섬 제부도

제부도 섬을 한 바퀴 도는 데는 보통 도보로 약 75분이 소요된다. 제부도는 <모세길>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어 특히 중부권의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 저어새, 왜가리, 중부리도요, 중대 백로, 괭이갈매기, 일락꼬리마도요 등 새들은 해수면 높이가 가장 낮아졌을 때 갯벌과 갯골에서 다양한 생명체의 서식지를 찾아 공생하는 또 하나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제부도를 알리는 길옆의 안내 표지판
제부도를 알리는 길옆의 안내 표지판

제부도에서는 일반적으로 서해안의 회가 일품이지만 조개 칼국수 역시 인기 만점인 음식이다. 조금 일찍 서둘러 제부도 바닷길을 빠져 나왔다. 성서에 나오는 모세의 기적이라는 말이 실감있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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