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 연극하고 꿈을 실현하기 딱 좋은 나인데...

한국 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지원사업인 "우리들은 지금...." 연극이 112211시부터 1시간 동안 광교노인복지관 지하 1층 광교홀에서 공연되었다.

 '우리는 지금....' 연극 공연 후 꽃무리 연극 동아리 17명과 전은지 강사( 우측 첫번째) 모습이다.
 '우리는 지금....' 연극 공연 후 꽃무리 연극 동아리 17명과 전은지 강사( 우측 첫번째) 모습이다.

우리는 지금 어떤시대를 살고 있는가? 고령화된 시대에서 어르신들의 모습과 젊은이들의 모습을 돌이켜 봤을 때 우린 그들의 모습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또한 나의 모습은 잘못된 점이 없는지, 젊은이들이 우리를 꼰대로만 본다면 그것도 틀린 말일 것이다. 어른들의 말과 행동에서 연륜을 느끼고 배울 것이 있다는 것을 젊은 세대도 알아야 한다.

이번에 공연한 우리는 지금....’ 연극은 광교노인복지관 꽃무리 연극동아리 17명이 참여를 했다. 연극의 내용은 지하철을 기다리는 곳에 위치한 카페에서 매일 드나드는 어르신들과 사람들을 통해 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연극에 출연하는 배역들은 눈에 보이는 것에 모두 오지랖을 부리는 어르신, 키오스트가 낯선 멋쟁이 여사님과 그들을 상대하는 알바생, 지하철 안에서 청바지를 외치며 시끄럽게 수다 삼매경에 빠진 어르신B와 C, 꼬장꼬장한 어르신과 개념있는 어르신의 한판 승부도 흥미롭다,

또한 자신도 임신 5개월이라고 억지를 부리며 임산부석에 당당히 앉은 어르신D, 48세에 넷째를 임신한 9개월 차 임산부, 자리 양보를 강요하는 어르신에게 무조건 양보는 안 된다고 하는 똑똑한 젊은이A, 유트브 구독자 확보가 우선인 젊은이B는 춤을 추며 촬영에 열중이다. 70대 훈훈한 카페 사장님도 등장한다.

손녀와 할머니의 찰떡 케미와 다르게 황혼 육아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고부갈등도 전개 된다.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지하철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모습에 공감하게 될까요?

관객들은 연극을 보며 ‘~라떼시절이 떠올라 박장대소하며 공감하고 금새 광교홀이 화기애애하게 즐거운 분위기로 후끈 달아 올랐다.

우리는 지금...’ 지난 5월부터 진행한 연극 수업 중에 수강생들이 발표했던 내용들을 발췌해 대본이 엮어졌다. 바로 자신들의 얘기 속에 점점 빠져든 어르신들이 열정적으로 연습하며 느낀점과 기억에 남는 대사 등을 수강생들에게 들어 봤다.

황혼 육아에 힘들어 하는 시어머니와 커리우먼 며느리의 고부 갈등을 풀기 위해  6살 손녀가 재롱을 부리는 모습이다.
황혼 육아에 힘들어 하는 시어머니와 커리우먼 며느리의 고부 갈등을 풀기 위해  6살 손녀가 재롱을 부리는 모습이다.

손녀 은지역 김은실님나이 80에 젤 어린 6살 손녀를 연기하며 즐거웠고 할머니와 엄마랑 사이좋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했다. 이번 연극이 마치 ‘80세 기념공연이 된 듯하다고 수강생들의 격려를 받았다.

시어머니역 강귀순님퇴직 후 둘이 알콩달콩한 삶을 뒤로하고 황혼 육아로 힘들지만 자식들에게 도움이 되니 보람도 크지요실생활에서도 유치원생 외손녀를 돌보는 중이라 한마디 한마디가 심금을 울렸다.

며느리역 홍명진님육아에 대한 고부간의 갈등 속에 푸념 섞인 시어머니의 진심어린 말씀을 며느리가 잘 새겨듣고 반성하면서 훈훈한 가정을 이루는 해피엔딩이라 좋았다공연이 끝난 후 유일하게 남편과 아드님에게 꽃다발을 받아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어르신A 김진희님맞아요.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우리도 아래인 젊은이들을 이해하고 품어 줘야지요알바생에게 따듯한 아이스 커피를 주문하고 키오스크 사용법을 몰라 짜증이 나서 그 화풀이를 알바생에게 차갑게 쏘아 부치고 돌아서서 내가 너무 심했나하는 애드립이 귀여워 미소를 짓게했다.

어르신B 한유경님은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 가는 것이라 하는 말에 깊이 공감하며, 다음 세대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익어 가는 시니어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고 해맑은 이미지처럼 고운말을 전했다.

어르신C 송찬섭님청춘은 바로 지금 청바지~!!! 사랑도 행복, 재물, 기쁨도 건강해야 얻어지는 것, 여기 오신 분들에게 청바지를 선물로 드립니다.” 꽃무리 연극동아리의 총무을 맡아서 수강생들의 연기 코칭과 맛있는 간식을 준비해 주며 항상 열정이 넘쳐나는 모습이 매번 감동을 준다.

어르신D 이재신님내가 아닌 다른 사람역을 연기하며, 모든 삶이 연극이더군요작년에 이어서 부부가 함께 연극동아리 활동을 하며 남편 정구훈님의 연기를 노심초사 지켜보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개념 어르신이 젊은이A에게 자리 양보를 강요하는 꼬장어르신에게 일침을 가하는 모습을 수다 삼매경에의 어르신 B와 C가 구경을 하고 있다. 
개념 어르신이 젊은이A에게 자리 양보를 강요하는 꼬장어르신에게 일침을 가하는 모습을 수다 삼매경에의 어르신 B와 C가 구경을 하고 있다. 

개념어르신 이순님요즘 세상 살기 힘들지? 젊은이... 꼰대소리 안 들고 나이 먹는 일도 쉽지만은 않더이다남산 한옥 마을에서 도포를 입고 생활하는 듯한 39년생 동안어르신이 50년생 꼬장어르신을 점잖게 제압하는 모습에 박수를 받았다.

꼬장어르신 이종선님이런 싸가지 없는 어린 노무 쉐키가 다 있어나이가 들수록 바른말 고운말을 써서 젊은이들에게 존경받는 어르신이 됩시다며 연습 시 수강생들에게 가장 많은 웃음을 선사하며 분위기 메이커의 매력을 발산했다. 또한 남편의 오래된 쟈켓과 구두를 신은 컨셉은 영낙 없는 전형적인 꼬장어르신의 모습이었다.

오지랖어르신역 정구훈님애국자야! 애국자!! 요즘 젊은이들은 하나도 안 낳겠다고 난리인데 넷째라니... 나라에서 상을 줘야 한다니까, 우리나라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의 해답을 생각할 수 없을까?”하며 나라를 걱정하는 모습은 오랫동안 공직에 재직하신 어르신다웠다.

사장님 전순례님은힘들지? 시급 많이 올려 줄게하며 알바생의 사기를 높여 주는 70대 멋쟁이 사장님의 훈훈한 면모를 보여 주었고 엔딩씬은 모델로 등장했다.

알바생 설정숙님공부하랴, 알바하랴, 취준하랴, 고단한 대한민국의 청년들을 응원합니다. 모두 파이팅!“를 외쳤다. 젊은이 B역의 설정아님의 친언니로 두 사람 다 공무원 퇴직 후에 처음으로 복지관 연극반에 입문했지만 연기를 맛깔나게  참 잘했다.

젊은이A역 김호숙님나이 갑질 좀 그만하세요.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멋지게 삽시다고 했다. 좌석을 강요하는 어르신에게 일침을 가하고 나중에 사과를 할 줄 아는 예의 바른 청년의 모습이 믿음직스러웠다. 또한 엔딩시 시니어모델로 등장해 눈을 즐겁게 했다.

젊은이B 설정아님”‘오늘의 첼린지, 지하철에서 옛날 노래 춤추기의 유트버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세대를 나누기보다는 인간에 대한 존중과 배려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사회를 꿈꾼다20대의 깜찍 발랄한 모습은 결혼 전의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지나가는 승객 이선숙, 황성희님이 우쿠렐라 연주로 '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를 우쿠렐라로 연주 하는 모습이 흥겹다. 
지나가는 승객 이선숙, 황성희님이 우쿠렐라 연주로 '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를 우쿠렐라로 연주 하는 모습이 흥겹다. 

지나가는승객 이선숙, 황성희님광교노인복지관에는 저렇게 떠들고 교양 없는 사람들이 없는데 우리는 저런 진상들이 되지 말자며 엔딩씬에 우쿠렐라를 멋지게 연주하며 휘나래를 장식했다.

 48세 임신 9개월차 임산부가 서 있는데도 임산부라고 억지를 부리며 임산부 석에 앉아 잠든 척하는 어르신D를 어르신B와 C가 일어나라고 핀잔을 주고 있다.  바로 옆의  젊은이B는  옛날 노래를 들으며 무아지경에 빠진 유트버의 모습이 흥미롭다.
 48세 임신 9개월차 임산부가 서 있는데도 임산부라고 억지를 부리며 임산부 석에 앉아 잠든 척하는 어르신D를 어르신B와 C가 일어나라고 핀잔을 주고 있다.  바로 옆의  젊은이B는  옛날 노래를 들으며 무아지경에 빠진 유트버의 모습이 흥미롭다.

이 기사를 작성한 임산부역 안명순“48세에 넷째를 임신하고 애들 학원비 벌러 나온 억척 엄마를 응원하며 워킹맘들에게 국가적인 배려를 바란다이번 연극에 입은 임산복은 실제로 32년 전 셋째 임신 시에 입었던 옷이라서 감회가 더욱 새로웠다.

연극을 지도한 전은지 강사는 워킹맘의 입장에서 우리는 지금.....’의 대본을 창작극으로 직접 작성하는 열의를 보였다. 또 수강생들의 건의를 충분히 받아 들이며 대본 수정도과   감히 해서 수강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낸 점에 박수를 보낸다. 올 한 해 세 군데 복지관에서 동시에 연극 지도로 바쁜 나날이었지만 연극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열성적으로  지도를 하모습에 수강생 모두는 감사함을 전했다.

또한 청솔 복지관의 연극동아리 어르신들이 ' 우리는 지금....'연극을 관람하고  칭찬을 많이 해주며 열연 후 단원들의 갈증 해소용 음료수를 선물해 주어서 참 고마웠다.

꽃무리연극동아리 이혜영 회장이 동참을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단원들을 챙겨주고 응원을 실어 줘서 고맙다. 또한 멀리서 격려 차 공연을 관람하러 오신 전수석 님의 방문도 반갑고 감사하며  다음 기회에는 꼭 함께 했으면 좋겠다.

끝으로 연극동아리를 담당한 손예지 사회복지사의 세심한 배려와 지원에 고마움을 전하며 내년에도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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