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내 운동시설에서 체력관리하며 운동하는 사람들 이야기

광교노인복지관 내 운동시설에 팔팔(88)세 노익장(老益壯)이 있어 화제다. 바로 곽동환 노익장으로 10년간 복지관 웰리스 스포츠센터(헬스장)에 다니며 고난도 운동을 과시하고 있다.

광교노인복지관 웰리스 스포츠센터를 애용하며 함께하는 사람들, 왼쪽부터 윤대영(72세) 반장, 곽동환(88세) 노익장, 박석태(74세)회원, 황인표(75세)회원, 임승철(72세) 회원
광교노인복지관 웰리스 스포츠센터를 애용하며 함께하는 사람들, 왼쪽부터 윤대영(72세) 반장, 곽동환(88세) 노익장, 박석태(74세)회원, 황인표(75세)회원, 임승철(72세) 회원

노익장(老益壯)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 나이를 먹을수록 기력이 좋아짐. 또는 그런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노익장" 단순히 오래 산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젊은 사람 못지않게 왕성한 활동을 하는 분이다.

요즘 구구팔팔일이삼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100세 시대에 구십 구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하루 이틀 앓다가 사흘 만에 죽자는 뜻이다. 노후가 되면 누구든지 아프거나 외롭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살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꿈이다.

노익장을 과시하는 광교노인복지관 스포츠센터  화제의 인물, 팔팔(88) 곽동환씨
노익장을 과시하는 광교노인복지관 스포츠센터  화제의 인물, 팔팔(88) 곽동환씨

설 연휴 전날인 8일 광교노인복지관 10주년 기념 떡나눔 행사에서 화제의 인물을 만났다. 그는 광교에 10여 년째 살면서 매주 5일 복지관에서 운동한다. 함께 운동하는 동료들과 오전 9시면 A-CAFE(아가페)에 모여 차를 마시며 담소도 나눈다.

광교노인복지관 지하1층 입구
광교노인복지관 지하1층 입구

서덕원 관장은 광교노인복지관은 2014212일 개관한 이래 다양한 모양으로 동감 공동체를 일구어 왔다라며 “정식 개관 기념행사는 517일 진행할 예정이며, 이번 떡나눔을 통해 복지관에 대한 소속감 및 공동체 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바 있다.

광교노인복지관 개관 10주년 기념 떡 나눔 행사가 지난 8일 진행됐다.
광교노인복지관 개관 10주년 기념 떡 나눔 행사가 지난 8일 진행됐다.

이날 10시 개관 기념 떡을 받기 위해 복지관 지하 1층으로 건장한 회원들이 나타났다. 복지관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 인물들이다. 평소 안면이 있는 박석태(74) 회원이 의문의 어르신을 소개했다. 곽동환 어르신의 당당한 모습에 인터뷰를 하기 어려웠다.

오기가 생긴 기자는 잠시 후 1층에 위치한 웰리스 스포츠센터를 찾았다. 역시나 화제의 인물인 그는 운동기구를 들고 열심히 운동 중이었다. 인터뷰를 하려고 카메라를 대고 다가서니 약간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곽동환(가운데) 노익장의 운동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윤대영(왼쪽) 반장과 박석태(오른쪽) 회원이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곽동환(가운데) 노익장의 운동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윤대영(왼쪽) 반장과 박석태(오른쪽) 회원이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그러자 친분이 있는 박석태 어르신이 적극적으로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권면했다. 또 기자와 동감내기로 친구같이 지내는 윤대영(72) 스포츠센터 반장이 러닝머신에서 뛰어 내려와 적극적으로 도왔다. 반장은 고난도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기구 설치도 도맡으며 열심히 도왔다.

곽동환 노익장이 다기능 벤치 프레스에서 40kg의 상체운동 시범을 보이고 있다.
곽동환 노익장이 다기능 벤치 프레스에서 40kg의 상체운동 시범을 보이고 있다.

덤벨’ ‘바벨’ ‘벤치' 머신 등 운동기구로 일반인들보다 두 세배 고강도 운동을 할 적마다 내심 걱정이 됐다. 심지어 60kg의 레그익스텐션 기구를 발로 들어 올리는 모습에서 남달리 심상치 않은 분이란 것을 깨달았다. 노익장을 과시하기 위해 걸어가는 뒤태 또한 역삼각형 운동선수 등판같이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운동기구를 사용할 때는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무게에 핀을 꽂아놓고 이용해야 안전하다. 노익장은 고난도 기구를 이용해 과시하기 위해 특별히 하체단련 운동을 선보였다. 땀 한 방울도 안 흘리고 가뿐하게 몸동작을 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튼튼한 하체의 상징인 허벅지를 단련시키기에 좋은 헬스기구 레그익스텐션’, 하체운동을 위한 레그프레스라는 헬스기구, 대흉근 즉, 가슴 운동 중 전체적인 가슴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체스트프레스라는 헬스기구 순으로 선보였다.

곽동환 노익장이 ‘레그익스텐션’ 60kg의 하체운동 시범을 보이고 있다.
곽동환 노익장이 ‘레그익스텐션’ 60kg의 하체운동 시범을 보이고 있다.

레그익스텐션운동은 엉덩이와 등이 발을 쭉 피면서 뜨지 않게 해야 했다. 힘들다고 발을 차듯이 올리지 말고 천천히 근육을 이완, 수축하여야 된다고 한다.

곽동환 노익장이 ‘레그프레스’’ 80kg의 하체운동 시범을 보이고 있다.
곽동환 노익장이 ‘레그프레스’’ 80kg의 하체운동 시범을 보이고 있다.

레그프레스운동은 발끝과 무릎이 보는 방향이 같게 해야 한다고 하며, 다리를 구부렸을 때 무릎이 가슴 가까이 올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한다. 이 때 다리의 각도가 90도 정도가 될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았다.

체스트프레스운동은 허리를 약간 아치 형태를 띄어줘야 가슴에 자극을 주기 좋다고 한다. 어깨 넓이 보다는 약간 넓게 손잡이를 잡아주고 팔꿈치와 손이 일직선이 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손잡이는 꽉 잡기보다는 팔굽혀 펴기를 한다고 생각하면서 손을 펴줘야 가슴 근육에 더욱 집중하기가 좋다고 한다.

마지막 운동으로 자리를 옮겨 러닝머신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자세가 곧바르고 탄탄한 모습은 주위 사람들의 눈길을 받는다. 러닝머신에서의 운동은 계기판을 보면서 주행거리를 체크할 수 있고 속도, 경사 등 자신에게 맞는 운동 강도를 쉽게 찾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곽동환 노익장이 러닝머신 시범을 보이고 있다.
곽동환 노익장이 러닝머신 시범을 보이고 있다.

러닝머신에서는 걷기, 달리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이 갖는 장점과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다.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가장 효율적인 운동이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또한 체지방 감소를 통해 비만을 관리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며 서서히 친해지자 많은 대화를 이어갔다. 노익장은 느닷없이 웃통을 벗어 몸 과시를 하고 싶다고 했다. 반장과 함께 운동하는 동료들이 도우며 윗옷을 벗자 풍채가 단단하고 좋았다. 자랑할 만도 하다.

그는 오래전부터 스포츠를 좋아하고 헬스기구를 수시로 이용하며 근력운동을 해 균형 잡힌 신체와 건강한 마음을 만들어 왔다고 한다. 그러던 중 2년 전 부인을 저 세상으로 보내 많은 아픔을 겪었다고 했다.

안타깝게도 부부가 코로나19로 감염돼 후유증으로 입원했다가 그만 억울하게도 부인이 세상을 떠났고, 홀로 남은 그는 우울증에 빠졌다고 한다. 그러던 중 스포츠센터를 다니는 지인들과 함께 운동도 하고 차를 마시며 위로를 받아 새 삶을 살게 됐다고 했다.

 

 

그는 복지관 개관 때부터 헬스장을 다녔다. 운동을 하니까 모든 면에서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감이 생기니까 하루 종일 활력이 넘친다라며 처와는 해외여행도 27개국 돌고 골프도 치며 행복했는데 그만 세상을 떠나니 내 마음이 하늘의 구름 같았다. 지금은 같이 운동하고 커피 마시는 동료들이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줘 우울증에서 헤어 나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광교노인복지관은 여러모로 시설도 좋고 노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기관으로 평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윤대영 반장은 광교노인복지관 개관 10주년 기념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며 모든 시설이 잘 돼있고 노인들의 맞춤형 헬스클럽이 있고 트레일러가 개개인에 맞춰 지도를 잘 해줘서 행복하게 운동하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기자가 자전거 투어를 계속하느냐고 물으니 광교바이크는 매주 일요일 오전 9시에 출발해서 전국을 라이딩하고 있다라며 국토종주 4대강 종주 배지와 메달을 받았었는데 올해 37일에는 제주도 한 바퀴 라이딩하러 간다고 자랑했다.

박석태 회원은 곽동환 노익장은 정말 신기한 사람이다. 이런 분과 매일 복지관에 나와 만날 수 있고 함께할 수 있어 참으로 행복하다라며 서덕원 관장을 비롯해 직원들이 항상 우리를 위해 애써줘 감사하고, 복지관 개관 10주년 기념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광교노인복지관은 지역사회 어르신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욕구에 맞는 다양한 평생교육, 문화, 취미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정서함양 및 건강한 심신의 유지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웰니스 스포츠센터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이용금액은 1개월에 지역주민은 만 19세에서 만 64세까지는 45,000원이고 청소년 만 13세에서 만 18세는 40,000원이며 어르신 만 65세 이상은 22,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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