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각을 둘러보다

염재준 단장l승인2017.12.04l수정2018.01.2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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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닭의 해 2017년이 저물어 가고 황금 개를 뜻하는 2018년이 다가오는 이 때 서울 한복판 종각 역 부근인 보신각을 둘러보았다.

새해 첫날이 밝는 섣달 그믐날 자정이 되면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을 33번 친다. 조선 시대 때 새벽마다 사대문 개방과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타종, 즉 파루를 서른세 번 친 데에서(인정에 종을 28번 치는 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28개 별자리에 밤 동안의 안녕을 빈 것이며, 33번 치는 파루는 도리천에도 종소리가 널리 울려 퍼지기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도리천은 상상의 산인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하늘로, 동서남북 사방에 각각 여덟 계층의 하늘과 가운데 있는 하나의 하늘을 더해 33개 하늘로 이루어져 있는 곳이에요. 33천에 33번의 종을 치며 나라의 태평과 백성의 편안함을 기원한 것이다.)유래한 것이다.

▲ 보신각 종

보신각의 종은 조선시대 만들어진 종으로, 1985년까지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제야(除夜)의 종을 칠 때 매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들어 온 희망의 종소리이자 서울의 아침을 깨우던 일상의 종소리이다.

1895년(고종32년) 종각에 ‘보신각’이라는 현판을 걸면서 그 이름을 얻었다. 보신각의 이름에는 조선의 기본 이념인 유교 사상이 담겨 있다. 조선은 유교의 대표적인 사상인 인(仁: 흥인지문)ㆍ의(義: 돈의문)ㆍ예(禮: 숭례문)ㆍ지(智: 홍지문)ㆍ신(信)의‘오행’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겼는데, 그중 ‘신’즉 믿음을 중심으로 여겼다. 그래서 한양 중심에 ‘신’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보신각이라는 건물을 세우고 그곳에 종을 달아 종소리가 울려 퍼지게 한 것이 보신각이다.

보신각은 큰 종을 걸어 놓기 위해 지은 건축물이다. 그래서 종각 또는 종루라고도 한다. 운종가의 동편, 오늘날의 종로 네거리에 있는 전통 목재 건축물로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의 하나이다. 이 종은 2번의 화재를 겪으면서 원형에 손상을 입고, 음향도 다소 변했으나 명문(銘文)이 남아있어 주조 연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귀중한 조선시대 왕실 발원 종의 자료이다.

보신각종은 원래는 1395년(태조 4)종로 운종가(雲從街)에 종각을 세웠고 권근이 찬문을 쓴 종을 매달았다고 한다. 이 종은 1468년(세조 14)에 다시 주조했으나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됐고, 지금의 보신각종은 서울의 서대문인 돈의문(敦義門)안 정릉사(貞陵寺)에 있었으나, 정릉사가 폐사되어 다시 원각사(圓覺寺)로 옮겼다고 한다. 이 종을 중종 때 숭례문(崇禮門·남대문)에 걸려고 하다가 임진왜란 뒤 종로 종각에 걸었다가 1619년 광해군 11년부터 서울 한복판에 자리하여 시민들에게 새벽과 밤을 알려왔다. 원래 범종이란 절에서 시각을 알리거나 불사에 사람을 모으기 위하여 사용된 불구의 일종으로서 중생을 제도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보신각종<원조 보신각 동종(舊普信閣 銅鍾)은 보물 제2호(1963.01.21. 지정)로서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 경내에 보관 중이다.>이 보신각으로 옮겨온 뒤로는 종교적 수단보다는 일상생활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파루罷漏(아침 4시)에 33번 타종하여 성문을 열게 하고, 인정人定(밤 10시)에 28번 울려 성문 닫을 시간을 알려줌으로써 조선시대의 시민들에게는 하루 생활의 기준이 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민족 수난의 상징처럼 벙어리가 되었었고 해방 후에는 제야에 새해 새아침을 알리는 축복의 종으로, 3,1절 8,15광복절 기념을 위해서는 33번 타종하여 517년이나 민족의 정기를 소생시키고 민족의 단결을 다짐하여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의 건물 역시 6 ㆍ 25 전쟁으로 불타 버린 것을 1979년에 서울시에서 다시 지은 것으로, 동서 5칸ㆍ남북 5칸의 2층 누각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유서 깊은 옛 종의 수명이 다함에 따라 그것을 영구보존하고 이와 감응할 새 종을 만들어야한다는 시민들의 소리가 높아지자 서울 신문사의 발의로 1984년 1월20일 보신각 종 종주위원회가 발족하여 전두환 대통령을 비롯한 온 국민의 성금으로 기금을 마련하는 한편 그 제작을 전문가들에게 맡기어 540여일 만에 새 종의 완성을 보아서 뜻 깊은 광복 40돌을 맞아 첫 종을 치게 되었다. 이 새 종은 단순한 옛 종의 복원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양식과 현대 감각을 조화시켜 만든 예술과 과학이 어우름으로서 약진 한국의 슬기와 솜씨가 배어 있으며 면면한 이 나라의 시급한 통일과 무궁한 번영을 축원하는 온 겨레의 마음과 정성이 스며져있다. 이처럼 새 종에는 범국민적 호응과 협력이 있었으나 여기에 그 사실을 일일이 밝히지 못하고 오직 이 일을 맡아 앞장서 애쓴 몇 기관과 몇 분들만의 이름을 아래에 새기며 모든 이들의 공덕을 함께 기리는 바이다.

1985년 8월 15일

주관 보신각종 중주위원회 위원장 윤보선

운영위원 이종찬, 이우세, 염보현, 구본석, 김원룡, 문태갑, 서정화, 정수창

집행 서울 신문사, 설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부속 생산기술연구소. 감리 염영하 이장무

조각 강찬균 주조 성종사 글 구상 글씨 이철경

▲ 보신각 종주위원의 명문

보신각에서 타종하는 종은 1986년 새로 만든 종이 걸려있다. 양식과 조식에 큰 특징은 없지만 성덕대왕 신종(聖德大王神鐘 국보 제29호)에 비견되는 대종이다.

총 높이 3.18m, 입 지름 2.28m, 무게 19.66톤의 큰 종이며, 전형적인 조선 초기의 종 형태를 하고 있다. 음통이 없고 2마리 용이 종의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어깨부분에서 중간까지 완만한 곡선을 이루다가 중간 지점부터 입구 부분까지 직선으로 되어 있다. 몸통에는 3줄의 굵은 띠를, 종 입구 위로는 일정한 간격으로 2줄의 띠를 두르고 있고, 종의 연대를 알 수 있는 긴 문장의 글이 있다. 특히 종신 몸체 상면에는 보살입상이 새겨졌던 흔적을 볼 수 있어 사찰의 종을 옮긴 후 인위적으로 이 부분을 삭제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보신각 앞에는 3.1 독립운동 기념 터 표석과 19C 후반 고종의 생부 흥선 대원군에 의하여 서양인의 조선 침투를 방어 격퇴시켰다, 서양과 친하게 지내는 것은 나라를 파는 일이라는 내용으로 서양과 화합할 수 없다는 의미의 석비를 경향 각지에 세웠던 ‘척화비’ 터가 있다.

모든 분의 희망과 소원이 이루어지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천년의 종 소리 보신각 타종행사’<외국인 타종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 보신각 타종행사 안내

매일 정오(12:00) 보신각 타종 재현행사다. 타종인원은 매일 4명(선착순), 단체는 최대 3팀(1팀당 최대 4~6인 구성)이 참여하여 타종신청자 6회, 외국관광객 6회 총 12회 타종한다.

우리문화재 알리기의 일환으로 외국관광객은 예약 없이 현장신청만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화요일은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시행된다.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은 청소년 대상으로 시행된다.(청소년 자원봉사와 역사체험 접목 프로그램 ‘문화재 사랑과 실천’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3.1절, 8.15 광복절, 제야의 종 등 기념일 타종 행사 일에는 예약할 수 없다.

* 타종 시 주의사항

- 타종시민: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지정된 자리에 위치한다. 타종 시 안전을 위하여 장갑 을 착용한다.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정오를 알리는 12회의 종을 친다.

- 타종 관람객: 관람객은 반드시 안전 차단 봉 안에서 관람한다. 어린이를 동반한

관람객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어린이 손을 잡고 관람한다. 타종 시 뛰어다니 거나 소란을 피우는 행동은 삼가 한다. 보신각 내에서는 절대 금연이다.

서울의 도심에서 작은 역사를 살펴봄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미래와 과거의 소용돌이 흔적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염재준 단장  sarangys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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