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눈'에 한 마리의 학이 날아오다

대안공간 눈 특별기획 장애인 그림공간 소울음 <에이블 스펙트럼(able spectrum)> 김낭자 기자l승인2018.06.04l수정2018.06.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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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눈'은 오는 13일까지 <에이블스펙트럼(able spectrum)>전시를 진행한다.

'에이블스펙트럼'은 사회적소수자를 대상으로 전시공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18년 '대안공간 눈'의 중점사업이다.

한편 예술공간 봄 1전시실에서 김솔미 작가의 ‘타지의 숨’ 전(展)

2전시실에서 혜미 작가의 ‘성게별 이야기-이야기의 시작’ 전(展)

3전시실에서 박용운 작가의 ‘과거 현재, 그 다양성의 변주’ 전(展)이 각각 열린다.

 

작가와 만남의 장이 지난 2일 오후 4시 각 전시장에서 이루어졌다.

작가들의 작품설명과 관객과 질의가 끝나자 한 마리의 학이 춤을 추면서 사뿐히 전시장으로 날아들었다. 춤꾼 박소산 선생의 퍼포먼스가 있었다. 관객들이 숨죽이고 관람하는 황홀한 시간이었다.

▲ 에이블 스펙트럼(able spectrum) 전(展)-대안공간 눈 1,2전시실

참여 작가는 아트센터소울음 화실에서 작업하는 작가들 8명(최진섭, 마수창, 김남우, 이정옥, 임경석, 전봉권, 최진희)이다. 작품은 작가들 각자의 자전적인 경험을 토대로 그린 그림 53점이 전시되었다. 장애예술가와 관객 간에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기획했다.

'아트센터소울음'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안양에서 1992년에 설립한 선천적 후천적으로 장애를 입은 회원들이 그림을 통해 다시 사회에 복귀하고자 노력하는 비영리 단체이다.

‘에이블 스펙트럼’은 장애인예술(able art)을 기존의 예술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닌 한계 없는 예술 지평에서 장애 예술가들의 세계를 소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진섭 소울음 대표는 “전시에 초대해 주어서 감사하다. 예술을 통해 작가로 열심히 사는 사람들로써 작가들의 상태는 좀 어렵지만 작품성은 아주 좋다. 작품은 순수하고 작업을 통해 깨달음도 얻고 예술로 승화시키고 사회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작품 활동을 통해서 본인이 행복하고 하루하루 열심히 즐겁게 생활해 나가는 것이 작은 꿈이다.”고 말했다.

에이블 아트는 현재 ‘장애인 예술활동’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됐다. 장애인이라고 보지 않는다. 다르다. 특별하다. 장애 속에 무한히 열려있는 예술성을 찾아낸다. 이들은 예술을 통해 장애(disabled)를 할 수 있게(able)로 변화시킨다. 그들은 그곳에서 이상을 찾고 행복을 찾는다.

’다름’의 열정으로 피어난 예술의 무가공 무의식의 세계를 예술로 표출한 긍정 에너지를 볼 수 있다. 순수성이 있고 솔직담백하고 깨끗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소울음 아트센터처럼 수원에도 좋은 시설은 아니더라도 장애인들을 위한 작업공간을 확보해 서로 소통하면서 작업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시 기획자 대안공간 이윤숙 대표는 말했다.

▲예술공간 봄 1전시실에서 김솔미 작가의 ‘타지의 숨’ 전(展)

세계 여러 지역을 여행하면서 기행문적인 그림을 그렸다. 페루의 곳곳 리마, 우아리스, 트루힐요 등에서 잉카제국 남미대륙의 숨결을 느끼며 벅차게 고동치는 마음을 수채로 따뜻한 풍광을 담백하게 담았다. 중아아시아 3개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우주베키스탄 등 그 옛날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의 교역지였던 중앙아시아 대륙의 광활하고 순순한 모습도, 그리고 베트남 호치민, 무이네, 나트랑의 풍광들도, 여행하면서 맛보고 느낀 행복했던 기억들과 남쪽아시아의 수수하고 따뜻했던 기억들을 소박하게 그림으로 담아냈다.

‘페루에서 잉카문명의 유적지가 다양하고 오래된 역사가 있고 넓고 광활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중앙아시아가 동서양의 교역지 인데 수수하고 자연이 광활한 풍광이 있어 많은 영감을 얻었다. 남쪽아시아 따뜻한 베트남사람들의 옷이 흰색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아름답고 환한 느낌이 들었다. 각 지역의 풍광과 사람들의 모습이 나라별로 느낌이 다르게 다가왔다. 그 느낌에 따라 표현했고 또 액자도 구분해서 초록색은 페루, 하늘색 중앙아시아, 베트남은 흰색으로 했다.’고 작가는 말한다.

▲예술공간 2전시실에서 혜미 작가의 ‘성게별 이야기-이야기의 시작’전

‘우리의 현실에 고통이 공존합니다. 그 고통을 행복한 상상으로 바꾸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참한 현실을 볼수록 캔버스 위에 새로운 세상을 그려봅니다.

오랜 시간을 반려동물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반려동물들이 모두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생명에게도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멸종위기 동물들에 대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경험하고 느끼는 삶의 단상들도 꿈꾸는 성게별 세상에 자유롭게 일기처럼 표현하고 있습니다. 현실에 대한 고민과 상상속의 세상인 성게별을 세상과 함께 공유할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기쁘고 감사합니다.’라고 혜미 작가는 말한다.

성게별을 꿈꾸고 있는 작가는 고통 받고 있는 동물들이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꿈꾸고 있다.

전시는 습작, 유기동물, 멸종위기동물의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지고 습작, 현실, 상상이라는 각기 다른 시간으로 전시했다.

▲예술공간 3전시실에서 박용운작가의 ‘과거 현재, 그 다양성의 변주’ 전(展)

나는 자연의 현상이나 이치를 이미지 재현에 의미를 두지 않고 본질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탐구, 심성적으로 재해석한다. 새로운 기법과 재료로 작품과 나와의 일체감을 추구하고자 노력한다. 내 삶의 가치와 존재에 대한 성찰의 결과물이라 보면 무리가 없겠다.

작가의 화면 공간은 단순한 표현적 공간에 머물러 있지 않고 사유적, 내성적 공간으로 변화, 승화하고 있다. -작가노트에서 발췌-

‘작업은 고요하게 편하게 풀어야한다. 작업과정에는 작가의 혼과 고통과 인내와 시간과 새로운 시도가 종합적으로 들어가 있다. 이것이 작가가 풀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문제이다. 창의력 개성 독창성이 작가의 사명감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작품을 창작해서 누구나 봐서 힐링을 받고, 내가 행복하고 타인이 행복하고 서로 소통하면서 힐링 되는 아주 편안한 그림이고 싶다. 작가와 작품과 일체감을 맛볼 수 있는 그런 작업을 하고 싶다. 마음만은 청년 같은 열정으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작업을 하고 싶다.’고 작가는 말한다.

4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작업을 하면서 그때그때의 이슈 과제를 안고 깊이 있는 작업을 한 작가이다.

자신만의 방법을 무엇으로 보여줄까 생각한다. 자신이 경험한 세계를 특이하게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본질을 추구하는 심층적사고로 많은 것을 품고 표현했다.

전시장에 격을 더해주는 한 마리의 학이 날아들었다. 그 아름다운 춤사위 우아한 날개 짓을 보면서 작가는 작품 앞에서 ‘학춤과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게 일치되는 듯 조화가 잘되는 느낌을 받고 전시가 학춤으로 더 좋은 인상으로 빛났다.’고 감격했다.

그림을 이해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현장에서 많이 보고 감상하면 심미안이 높아진다. 많이 보고 듣고 미술관련 책도 읽고 해서 시대흐름에도 선행되어야겠다. 작품이해는 작품과 감상자의 만남이 가장 중요하다. 행궁동 곳곳에는 언제나 열려 있는 전시관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전시장을 찾아 힐링 하고 정서적인 안정도 찾아 서로 공감대를 가지고 소통하며 밝고 맑고 아름다운 사회로 나아가는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복합공간 대안공간 눈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82-6(북수동 232-3)에 위치하며 매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공동취재 : 유은서


김낭자 기자  00njkim60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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