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헤 이달고의 신화 작품 개막식

지난 11일 오후 5시 행궁동 예술공간 눈 앞 광장에서 콜롬비아 작가 호르헤 이달고의 "태양" 신화이야기 작품 제막식 및 송별식이 있었다.
태양의 기운을 받아 새 영을 품고 태어난 자연과 인류에 관한 남아메리카의 창조신화벽화 제막식이다. 그리고 혼신을 다해 행궁동에 예술 혼을 불사르고 떠나가는 콜롬비아 작가 호르헤 이달고의 송별식이다.

▲ 작품을 끝내고 작업소감을 말하고 있는 호르헤이달고 작가와 통역하는 김경란 작가의 모습

호르헤 이달고 작가의 무서운 열정과 집념이 새로운 신화를 탄생시켰다. 건물 대형외벽에 벽화작업을 급속도로 진행했다.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의지로 자신의 몸이 무너지는 것도 돌아보지 않았다. 신화골목에서 혼신을 기울여 신화창작에 전념했다. 드디어 태양신화가 탄생했다. 모든 인류는 하나이고 행궁거리에 희망을 남겨주고 떠나는 호르헤 이달고 작가의 벽화이야기를 직접 듣고 감사하는 송별의 시간이었다.

▲ 호르헤 이달고 작 - "태양" 신화이야기

행궁동에 온전히 기부와 후원으로 이루어진 또 하나의 명물이 탄생됐다. 많은 이들이 찾아오고 후원해 주었다. 호르헤 이달고 그의 열정이 낳은 명품 신화이다.
그들이 있어 수원이 빛나고 고목이 다시 생기를 찾고 살아난다. 이달고에 의해 창조된 신화에 그저 감탄할 따름이라며 많은 분들이 한마음으로 그분의 수고로움에 감사를 전한다.

염태영수원시장, 한국문화경관연구소 최호운 소장, 한창석 주민자치위원장, 이외에도 많은 분들의 따뜻한 후원과 선물 진심어린 격려들이 있었다. 영원히 그에게도 기억되어질 것이다.
작가를 소개한 서울시립미술관 백기영 학예연구부장은 “이달고는 콜롬비아 인디오작가이다. 남미의 인디오들이 스페인에 의해 많은 이들이 학살당하고 학대당하면서 그들의 언어나 문화가 유지되지 못한 상실감 아픔을 안고 있다. 벽화 안에는 자기의 전통에 대한 향수 같은 것들을 담고 있다. 현실에 복잡한 삶을 극복하려는 의지나 초월적인 세계와 더불어 평화롭게 살려고 하는 염원이 들어 있다. 이 작가의 작품을 수원에 소개할 수 있어 좋다. 이곳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작품을 보면서 그를 기억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한참 작업중인 벽화가 거의 마지막을 바라보고있다.

호르헤 이달고 작가는 2014년도 “신화와 예술 맥놀이”-국제협업아트프로젝트 “행궁동에서 신화를 풀어놓다”에 함께했던 작가이다. 콜롬비아작가로 지금은 망명해서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다. 행궁동 벽화골목 복원 프로젝트 공모를 보고 참여하고 싶다는 신청이 있었다.

이미 국내 예술인들로 선정해서 프로젝트는 완료 후였다. 외국인들은 진행상 쉽지 않은 부분이 많다. 숙소 작업 공간 통역 등의 문제가 따른다. 그래도 흔쾌히 수락하고 왔다. 도착하자마자 4층 외벽을 보고 그곳에 벽화를 그리겠다고 제의했다. 여건상 여러 가지 문제로 어려웠으나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는 말처럼 후원자가 나타났다. 2주 동안 비계설치 및 재료준비에 바빴다 그는 드로잉하면서 준비했다.  설치작업, 날씨문제 등 어려움이 따랐다. 혼자하기에는 너무 크고 시간은 없고 협업아티스트를 모집했다.

▲ 기꺼이 끝까지 벽화작업 협업에 동참한 작가 좌 김경란, 우 김연주 작가의 다정한 모습

김경란(스페인 유학 11년의 경력으로 통역)작가와 김연주(남미 여행에서 돌아와 휴식하던중)작가가 합세했다. 세 작가외 여러분들이 도와주었다. 많은 고생을 했다. 무릎인대가 늘어나고 발목이 부었다. 그럼에도 강행했고 또 한의원에서도 무료치료와 약까지 제공해주었다. 많은 분들의 힘이 모여 완성하게 됐다.
이윤숙 대표는 어려움 가운데서 많은 도움의 손길과 우여곡절 끝에 벽화작업을 진행하고 끝낼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 호르헤 이달고 작가를 소개한 서울시립미술관 백기영 학예연구부장과 호르헤이달고작가 이윤숙대표

태양과 그 안에 여러 개의 나무형상 여러 가지가 모아진 하나의 나무 형상은 ‘생명의 나무’이다. ‘태양의 빛을 받는 동서양이 만난 모든 인류가 모두가 한 뿌리이다. 서로 우월하고 모자라고가 아니다. 생명나무의 정기를 받고 지구별에서 평화롭게 공존하고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야한다’는 작품메시지처럼 서로 보듬고 밝은 기운을 뽑아주면서 살아가면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한다.

▲ 큰외벽에 비계가 설치되고 작업은 시작 되었다.

끝낸 기분이 어떠냐는 물음에 호르헤작가는 ‘너무 자유롭다’고 했다. ‘시간이 촉박하여 걱정했는데 끝나고자 나니까 사람들이 좋아해 주어서 좋다’고 말했다.
김경란 작가의 통역이 큰 몫을 했다.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되었고 자연의 흐름처럼 끌려들어가 해야 된다는 느낌으로 홀린 것 같이 했다. 기분이 너무 좋다. 희열을 느낀다. 누구 한사람의 이익을 위함이 아니라 그래서 세상 살아가는 것이 이런 거구나 하고 느낀다. 자연의 섭리처럼 흡수되어 들어가 하나의 작품을 창출했다. 주제에 맞게 자연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굴러가게 됐다. 특별한 작업이었다. 시간이 많으면 더 잘할 것 같으나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열정을 가지고 끝내서 세 사람의 특별한 작업으로 특별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호르헤 이달고 작가는 이번에 35일간 체류하면서 많은 일을 했다. 개인전 ‘신화를 품은 골목’, 퍼포먼스, 벽화복원 신화그리기, 그리고 이번 대형 벽화 ‘태양 신화이야기’를 낳았다. 짧은 기간에 많은 작업을 하고 떠난 호르헤 이달고 작가에게 깊은 감사와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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